길 막고 공사…주민들 “당장 열라”
길 막고 공사…주민들 “당장 열라”
  • 김무진
  • 승인 2013.03.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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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신천동 아파트 공사장, 주민 주출입로 점용

1차 끝나자 2차 허가…수개월째 통행 불편 등 호소
대구 동구 신천동에 건립 중인 한 주상복합아파트 시공사 및 시행사가 임시 전용 허가를 통해 인근 주민들의 주출입 길을 막아 주민 및 시장상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25일 (주)고려주택과 (주)대영엔터프라이즈, 동구청, 신천동 주민, 송라시장 상인 등에 따르면 신천동 538-15외 1필지(1천579.25㎡) 및 538-3외 2필지(1천815.15㎡)에 도시형 생활주택인 ‘신천 풀비체 까사밀라’ 1단지(연면적 1만3천300.67㎡)와 2단지(연면적 1만6천574.27㎡) 2개동을 각각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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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구 동구 신천동 풀비체 아파트 공사 현장 1단지와 2단지 사이에 이곳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던 이면도로가 막혀 있는 채 우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무진기자
송라시장 인근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지난 1996년 6월 2개동 아파트 건설이 시작됐으나 최초 시공사인 세광주택이 1998년 부도가 나면서 약 14년간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시행사인 대영엔터프라이즈와 시공사인 고려주택이 설계변경을 통해 도시형 주상복합건물로 짓기로 하고 지난해 4월 재공사가 이뤄졌다.

이곳에는 지하 6층~지상 16층, 분양면적 33㎡ 규모의 도시형 생활주택 326가구와 오피스텔 40실 등의 아파트 2개 동이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파트 건립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시공사 및 시행사가 아파트 동과 동 사이에 위치한 인근 주민들의 주출입 이면도로를 막으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공사와 시행사는 지난해 12월 10일 동구청으로부터 이 이면도로에 대한 1차 임시 점용허가를 받아 이달 25일까지 가림막을 설치한 뒤 길을 막고 공사를 진행했다. 이어 26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2차 임시 점용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로 이 기간 동안에도 주민 및 차량 통행을 통제한 채 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시공사와 시행사는 이곳이 터파기가 돼 있는 상태로 철골구조물이 10여년간 방치된 탓에 지반 및 구조물이 약해짐에 따라 안전성 고려 차원에서 이 같은 방법을 통해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송라시장 상인 및 인근 주민들은 도로를 막아놓음에 따라 우회 통행해야 하는 불편은 물론 신천네거리와 대구공고네거리 간 신암지하차도 축소 공사 등에 따른 통행 불편 가중으로 통행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동구청은 통행로 확보 차원에서 1차 임시 점용허가 시기 때 원래 일방통행길이었던 신천주공아파트 쪽 이면도로를 양방향 통행이 가능토록 조치했지만 도로가 좁아 실제적으로는 차량 교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주민과 상인들은 또 공사에 따른 소음과 낙진으로 인한 고통에도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찬규 송라시장 상인회 회장은 “유일하게 이용했던 길을 막아 송라아파트 일대는 ‘고립된 섬’으로 전락했다”며 “현재 단절돼 있는 도로를 당장 통행이 가능하도록 해주고, 주민과 상인들이 소음과 먼지 피해를 입지 않도록 공사를 진행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현 신천 풀비체 까사밀라 현장소장은 “현재 터파기 및 되메우기 공사가 진행 중인 이면도로 구간에 대해 복공판 시공 등을 통해 6월부터는 외길 통행이라도 가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양방향 통행은 9~10월쯤 돼야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이곳은 10여년간 방치된 탓에 하부시설물의 부식 등에 따른 안전성 위협이 뒤따라 많은 고민 끝에 임시 전용허가를 내주게 됐다”며 “시공사와 시행사가 최대한 빨리 도로를 원상복구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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