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범죄 급증> 불신·자존감 상실에 “욱”
<패륜범죄 급증> 불신·자존감 상실에 “욱”
  • 강성규
  • 승인 2013.03.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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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늘어나는 친족살해

대부분 우발·충동적

최근엔 장·노년층 확대

생활고 못견뎌 범행도
#지난해 11월, 대구에서 60대 할머니가 5살 손녀의 목을 졸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나 지역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 할머니는 평소 가정문제 등으로 술에 빠져 살던 딸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으며, 딸과의 갈등을 풀기 위해 딸과 손녀 3명이 대구 여행을 하던 도중 머물던 모텔에서 딸과 크게 싸운 후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사회불안과 함께 친족 살해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친족 살해 발생 건수는 2008년 45건에서 2009년 58건, 2010년 66건, 2011년 68건, 2012년 8월까지 33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에는 5.3일 당 한 번꼴로 존속살해가 일어나고 있다. 친족살해는 가족 간 신뢰가 급격히 무너졌을 때 참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월 1일 대구 북구에서는 평소 정신병을 앓던 누나의 돌발행동에 격분, 누나를 살해한 20대 남성이 검거됐다.

생활고 등 극심한 경제적, 생활적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8월, 대구 달서구에서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가장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친아들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A씨는 사업실패로 인한 경제난과 아내와의 이혼으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던 중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자살을 기도하다 붙잡혔다.

최근에는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감과 정신질환 등 미성숙한 정신상태로 인해 가족을 살해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 달서구에서는 50대 시어머니가 만삭의 며느리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12일에는 전선으로 친언니를 목졸라 살해한 50대 여성이 동부경찰서 경찰들에게 검거됐으며, 같은 날 경북 성주에서는 30대 남성이 60대 노모를 살해했다.

이 사건의 혐의자들은 모두 “평소 핀잔을 주는 등 무시했기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범행동기를 밝혔다.

기존에는 친족살해의 90% 정도가 부모 학대에 시달리거나 정신질환 등으로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10~20대 층에 의해 벌어졌지만, 최근에는 장·노년층까지 가해자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지역 경찰 관계자는 “생존연령이 늘면서 오히려 경제적으로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자존감이 극도로 떨어지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며 “늙고 힘이 없다고 자식이나 사회로부터 무시나 폭행을 당하면서 절망한 사람들이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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