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選 겨냥 선심성 행정 곱잖은 시선
地選 겨냥 선심성 행정 곱잖은 시선
  • 김무진
  • 승인 2013.03.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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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규모 거리음악회·이사지원 사업 등…‘얼굴 알리기식’ 서비스 봇물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지자체가 단체장 ‘얼굴 알리기’식 선심행정을 늘리면서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정치권에서 검토 중인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폐지될 경우 단체장의 대민 서비스 행정은 득표에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 선심 행정은 더 늘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대구지역 A구청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4월2일부터 지역을 순회하는 ‘찾아가는 거리음악회’를 기획, 추진 중이다.

거리음악회는 8천5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11월 말까지 주 2~3회, 총 100회 규모로 펼쳐진다.

거리음악회는 구청 광장을 비롯해 공원, 아파트단지, 전통시장, 동 주민센터, 복지시설, 병원 등 다중이 모이는 장소를 순회하며 펼쳐지고 복지시설 및 병원 등에서 공연 요청이 들어올 경우 출장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지난 3월22일 구청광장에서 열린 거리음악회 개막공연에서는 지역 단체장이 참석, 음악회 취지 등을 설명했다.

A구청은 또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이삿짐 업체와 연계, 이들의 이사비용을 50% 할인 또는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보금자리 이사 지원사업’을 4~5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A구청은 매달 10가구의 저소득층 이사 예정 가구를 선정, 혜택을 제공한다.

또 지역 내 중중장애인 및 독거노인들에게 민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주민등록 등·초본, 가족관계증명서, 기초생활수급자증명 등 총 20종의 민원서류를 공무원이 직접 가정까지 무료로 가져다주는 ‘민원서류 무료배달 서비스’를 내달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 서비스 이용 대상을 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 독거노인 7천600여명 및 1·2급 장애인 1천100여명 등 8천7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단체장과 지방의원 등 선출직 인사들이 참석하는 각종 축제도 잇따라 치러진다.

B구청은 내달 2일 지역 내 한 예식장에서 400여명의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 등을 초청해 중식 및 다과 제공, 가요 및 국악공연, 기념품 증정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봄 맞이 효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갖는다. C구청의 경우 내달 27일 구청 광장에서 ‘자원봉사 특별구 선포식’과 함께 ‘행복 효 나눔 축제’를 연다. 행사는 지역 내 기관·단체장, 기업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각각 500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공연 및 부스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이에대해 시민 K씨는 “선거를 일년 앞둔 시점에서 각종 선심성 행정이 쏟아지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 정치외교학과 A교수는 “지자체들의 주민 서비스 행정 강화는 표면적으로는 순수한 의도처럼 보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2014년 선거를 의식, 단체장들의 표밭을 다지기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선거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많은 단체장들이 각종 모임 및 행사에 얼굴을 비추느라 정작 본연의 임무에는 소홀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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