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이 표밭이냐”
“주말농장이 표밭이냐”
  • 김주오
  • 승인 2013.03.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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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내빈 꽃장식·오색테이프 등 갖추고 거창한 개장식

공무원 동원 시간외 근무 인정도…분양인 “채소 심으러 왔는데”
대구 수성구청이 지난 30일 고모동에서 열린 구청 직영 ’팔현 공영도시농업농장’(이하 주말농장) 개장식에 공무원을 무리하게 동원,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구청은 1시간 행사에 참석한 공무원들에게 4시간(1시간당 8천원~1만원)의 시간외 근무수당까지 지급키로 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수성구청은 농장체험을 통한 도시농업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수성구 고모동에 6천800만원을 들여 8천59㎡의 대구 최초 구청직영 주말농장인 ‘팔현 공영도시농업농장’을 개장, 이날 오전 11시 개장식을 가졌다.

주말농장은 올 12월까지 300구좌(1구좌 20㎡)를 일반에 분양했다.

이날 개장식은 이진훈 구청장과 구의회 의원, 분양인, 지역주민 등 3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장관람 및 체험 등 1시간 가량 진행됐다.

구청은 개장식 행사를 위해 140여만원을 들여 코사지(내빈앞가슴에 다는 꽃 장식)와 흰 장갑, 오색테이프 현수막 등을 구매하고 300개 의자, 엠프 등을 임대하기도 했다.

또 개장식 주요내빈 안내와 테이프 컷팅, 분양인 안내, 주차안내 등을 위해 공무원 60여명을 동원, 행사를 준비토록 했으며 동원된 공무원에게는 4시간의 시간외 근무를 인정키로 해 전형적인 인력동원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분양인 최 모(46·수성구 지산동)씨는 “주말농장은 수성구민에게 1년 단위로 임대, 주말이나 휴일에 와서 소규모로 채소를 길러보며 전원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곳”이라며 “첫날부터 공무원들이 동원돼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분양자는 “가족들과 함께 채소심기 등을 체험하기 위해 왔는데 왜 이런 거대한 행사를 왜 갖는지 모르겠다”며 “구청장, 구의원 등이 참석하면서 주말농장이 주민들을 위한 것인지, 이들의 얼굴알리기를 위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수성구청 관계자는 “분양인과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하기 때문에 텃밭안내와 주차장 안내하는 인원이 필요해 공무원이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수성구청은 올해 들어 ’2013 수성 해맞이’, ‘수성 교복나눔’,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등의 행사에 총 207명의 공무원을 동원했으며 참석 공무원들에게는 예외없이 3~4시간의 시간외 근무를 인정, 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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