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서현규 교수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서현규 교수
  • 승인 2013.03.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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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약손’…그의 손이 닿으면 아픈곳이 낫는다

대학 졸업 후 연구소 차려 도수치료 본격 공부

학생들과 봉사동아리 만들어 11년 동안 참여

한국 민간요법 전통 살려 세계화 시키는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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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규 교수는 “상당수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무턱대고 약물 복용이나 수술을 통한 치료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봉사로 정을 나누는 것은 지구촌 어디서나 가능합니다. 국경이나 피부색이 다르지만 고맙게 여기는 것도 보람을 느끼는 것도 똑 같습니다.

대구보건대학교 물리치료과 서현규(53)교수는 여름방학이면 거의 빼 놓지 않고 본인 부담으로 해외에 봉사활동을 다닌다. 2012년에는 동료교수 4명과 함께 7월 23일과 24일 몽골 울란바타르 테를지 호스공원에서 이 지역 유목민 250명에게 물리치료를 해 주었다.

몽골의 한 군대 장성은 아픈 어깨를 가진 아들이 이틀 만에 치료효과를 보자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다며 고마워했다. 그에게 치료받은 몽골 사람들은 “솔롱고스(무지개)의 나라에서 온 신의 손이 내 몸을 낫게 해 줬다.”고 기뻐했다.

서 교수는 2009년 네팔에 다녀왔던 경험도 생생히 기억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계명대 동산병원팀과 하계봉사활동을 갔을 때입니다. 한쪽 다리를 굽히지 못해 평생을 걷지 못하고 앉아서 생활한 현지 할머니를 40여 분간 정형도수치료를 한 결과 걸을 수 있었습니다.” 지켜보던 봉사 팀과 현지인들로부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블라디보스토크, 필리핀 등 의료혜택이 전무한 오지라면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정형전문도수물리치료사다.

정형전문도수물리치료사는 국가고시인 물리치료사 자격을 취득한 지 5년 이후 대한정형도수치료학회의 연수 프로그램을 400시간 이상 이수하고, 학회의 엄격한 심사와 평가를 거쳐야 자격이 주어진다. 이 같은 까다로운 자격 부여 조건 탓에 도수치료사는 전국적으로도 300여명에 불과하다.

대구경북지역에는 20명 남짓이다. 현재 전국에서 1만명 이상이 이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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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규 교수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mta치료연수를 가르치고 있다.
△효과를 본 사람들이 인정하는 ‘약손’ 정형전문도수물리치료사

서 교수는 임상현장과 대학에서 30년 이상 물리치료를 해왔기 때문에 환자를 치료할 때 몸 안을 훤히 들여다볼 정도로 인체의 근골격계 구조에 대해 정통하다.

그의 손끝은 책 갈피 7~8장 밑에 있는 머리카락을 감지할 정도로 민감하다. 환자의 몸에 손을 얹기만 해도 아픈 곳을 찾아낼 정도의 뛰어난 감각을 소유하고 있다.

정형도수치료는 손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 병을 치료하는 물리치료 분야의 하나다.

디스크, 요통, 오십견, 관절염 등 근골격계 장애환자가 수술 않고 약물을 쓰지 않으며 전문가에 의해 언제 어디서나 통증완화와 기능개선 치료를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점이 기계에 주로 의존하는 일반 물리치료와 구별된다.

서 교수로부터 치료효과를 본 사람은 그의 손을 ‘약손’이라고 부른다.

그는 ”상당수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무턱대고 약물 복용이나 수술을 통한 치료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깨가 뻐근하면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이 굳었다면 관절면을 넓혀주는 도수치료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고 했다.

일반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효과를 본 사람들은 바로 인정하는 전문가가 바로 정형전문도수물리치료사다.

그가 정형도수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외과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할 때다. 손을 이용한 치료로 효험을 봤다는 관절통 환자를 접한 서 교수는 1989년부터 도수치료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결국 13년간의 병원 물리치료사 생활을 접고 1997년에는 급기야 체형관리연구소를 차려놓고 본격적인 도수치료 공부에 들어갔다.

그동안 대구대학교에서 석·박사학위도 취득했으며 2000년 정형도수치료사 자격을 땄다. 1999년에는 대구보건대학교 교수로 임용되는 기쁨도 맛봤으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 정형전문도수물리치료사 자격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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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규 대구보건대 교수가 몽골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물리치료를 해주고 있다.
△늘 부족한 개인의 마음을 채워 오는 것이 봉사의 행복

서 교수는 봉사활동을 할때는 항상 도수치료를 접목시키면서 그의 손맛이 제 실력을 발휘한다.

그는 대구보건대학교 물리치료과 학생들과 함께 봉사동아리 ‘아름다운 사람들’을 결성해서 어르신들을 상대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 교수와 학생들의 봉사활동의 공로는 수상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현대 아산 청년봉사상’이라는 큰 상으로 돌아왔다.

서 교수와 학생들은 국내 봉사상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21회 아산상 청년봉사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2009년 11월 25일 서울아산병원내 아산교육연구관에서 상장과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이 동아리는 서현규 교수가 1999년 물리치료과에서 재학생 5명과 함께 설립했다. 물리치료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어려운 환경 처해있는 다양한 이웃에 봉사하고 보람을 느끼며 참된 봉사의 의미를 찾자는 취지로 출발, 지금은 재학생과 졸업생 5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대구시 서구종합사회복지관, 제일사회복지관, 원대종합복지관등을 찾아다니며 11년 동안 매주 평균 6~7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해왔다.

신입생이 동아리에 가입하면 해부학, 운동치료, 전기치료 등 물리치료 관련 과목을 선배들과 교수들로부터 배우고 교육 후에는 환자를 직접 만나보는 과정을 거친다. 평가와 재교육을 받아 통과되어야 비로소 봉사활동에 참가하게 된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모든 경비는 지도교수인 서현규 교수와 학생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그는 “학생들은 봉사활동에 대한 보람이 훨씬 값지다고 생각해 경비부담에 대한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상금 1천만원은 학생들 장학금과 봉사활동 경비로 되돌렸다.

서 교수의 손 끝이 어르신과 복지기관에만 향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그의 손맛을 통해 치료 효과를 본 사람은 어림잡아 6만 명이 넘는다. 지역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인 상당수도 그의 손길을 거쳐 갔다. 그는 “봉사가 시작되면 환자 1명당 정형도수치료시간은 20분에서 30분 정도로 하루 보통 40~60명의 환자를 치료합니다. 하루 16시간이 넘게 치료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냥 돌아갈 때 가슴 아픕니다.” 서 교수는 봉사 현장에서 학생들의 열과 성이 대단 하다고 귀띔했다.

또 “봉사활동은 그 자체로 저와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얻게 해줍니다. 학생들이 지역 봉사활동을 나가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말벗이 돼 주며 불편한 곳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없던 인성(人性)이 더욱 폭넓어지는 거죠.” 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늘 부족한 개인의 마음을 채워 오는 것이 봉사의 행복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서 교수만의 독특한 교수법도 함께한다.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봉사활동을 통해 실습함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것. 행복감, 인성계발은 덤인 셈이다. 처음 5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봉사 동아리 회원이 현재는 매년 50명의 학생들이 가입하고 있는 것이 그 것을 증명한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 할수록 제 손의 기량이 더욱 향상되는 것을 느낍니다.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제 스승인 셈이죠. 지구촌 모든 곳곳을 다 찾아다닐 수 는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어디든 달려갈 것입니다”고 했다.

△배우고 익히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

물리치료분야 그중에서 정형전문도수물리치료분야에서 최고라고 인정받는 서 교수이지만 늘 배우기 위해 애쓴다.

2011년 8월에는 세계적인 도수치료 권위자를 초청, 연수회와 도수치료법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MTA (Myotuning Approach·근막 회복 접근법) 창시자인 일본 재경과학대학교 다카다 하루미(Takada Harumi) 교수를 초청한 것이다. 8월 29일과 30일 2일간 대구보건대학교 물리치료과 실습실에서 하루미 교수는 대구보건대학교 물리치료과 교수와 학생들에게 ”어떻게 아픈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환자본인이니 항상 많은 대화를 하고 원인을 찾으라“고 강조했다. 다카다 교수가 창시한 MTA와 한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MFR(MyoFascial Release·근막 이완기법)은 모두 도수치료의 일종으로, 손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물리치료방법이다.

MTA가 근육을 자극하는 방식이라면 MFR은 근육을 자연스럽게 풀어주는 방식으로, 두 치료법이 접근법은 다르지만 통증 완화라는 목적은 같다.

이번 연수회는 서현규 교수가 일본 다카다 하루미 교수와 MTA부회장인 니가다의료복지대학 사토나리토시 교수, 순천당대학교 미치다 조교 등 3명을 초청, 이뤄지게 됐다.

그는 8월 8일부터 6일 동안 일본에서 MTA법을 배우고 물리치료과 교수와 재학생, 지역의 물리치료사들을 위해 이들을 초청하기로 결심해 것.

MFR의 한국 권위자이며 많은 사람들의 통증을 치료해 ‘약손’이라는 애칭을 받고 있는 서현규 교수가 MTA창시자인 일본의 ‘약손’들과 토론하며 실력을 나눈 셈이다.

서 교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수치료 방법을 찾아서 배우는 것도 물리치료 분야의 국제화를 이루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환자에 따라 근막 이완기법(MFR)과 근막 회복접근법(MTA)을 적절히 사용하면 스포츠손상, 관절염, 허리디스크 등의 치료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도수치료 권위자를 찾고 초청하여 새로운 기술을 익힌 서 교수는 이제 다시 국내로 눈을 돌렸다. 서 교수는 올해부터 전국 민간요법의 대가들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그는 “한국 민간요법의 뿌리와 전통을 살려서 세계화 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예부터 내려오는 민간요법을 계승 발전해 우리 것을 세계화 할 수 있다면 수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서 교수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그의 연구실로 찾아온 환자 곁으로 다가갔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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