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과도한 ‘감사나눔운동’ 피로감
<기자수첩>과도한 ‘감사나눔운동’ 피로감
  • 승인 2013.04.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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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사회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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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논어 선진편(先進篇)에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표현으로, 무슨 일이든지 정도를 지나침은 도리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고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지난해부터 포스코를 비롯 철강산업단지, 포항교육지원청 각 초, 중, 고교 등 시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나눔운동에 대한 문어발식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같이 감사나눔운동을 벌이면서 행정추진 형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감사는 철학적이고 종교적, 형이상학적 관점에 근거한 개인적 수양문제로 개인 각자의 마음에서 우러나와 자율적인 방법으로 감사나눔운동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박 시장의 감사나눔운동은 마치 브레이크 없는 기차가 질주하고 있는 모습으로, 이를 지켜보는 시 공무원을 비롯 유관기관 등 시민들의 우려 목소리가 높다.

특히 시는 부서별로 감사운동에 대한 경쟁을 부추겨 본연의 업무효율을 저하시키고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

급기야 포항시의회가 감사나눔운동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서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임영숙 시의원은 최근 제199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행정기구 설치 조례에 감사나눔에 대한 기구가 없는데다 시행규칙의 사무분장에도 전무한데도 과장급 감사 T·F팀을 구성한 점을 꼬집었다. 임 의원은 또 부서별 업무에 감사 업무까지 접목시키다 보니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는 시 공무원들의 불만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의회는 이와 관련된 박 시장의 무성의한 답변내용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무리한 감사운동의 부작용이 삐져 나고 있는 실정이다.

박승호 시장은 “T·F팀의 설치과정에서 상생과 소통의 행정을 위한 의회의 충분한 의견수렴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재차 해명했다.

감사나눔운동의 효율적인 운용과 무분별한 확산을 막기 위해선 시의회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합리적인 감사운동 확산방안을 수립해야할 것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안 없는 시의 감사나눔운동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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