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난 주말 NC를 상대로 2연승을 올리며 두산과의 개막 2연전 완패의 충격에서 벗어난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한국시리즈 3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나선다.

사상 첫 9구단 체재로 문을 연 올 시즌은 신생 NC가 언제쯤 데뷔 첫 승을 올릴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C는 롯데와의 개막 3연전에서 완패한데 이어 삼성과의 2연전에서도 모두 져 5연패에 빠졌다. 뚜겅을 열어 본 NC의 전력은 기존 8개 구단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시즌 첫 승을 쉽지 않을 전망이다.

NC는 이번주 LG, SK와 힘겨운 원정 6연전이 예정돼 있어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 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NC가 이번주 마수걸이 첫 승을 거둘 수 있을 지와 어느팀이 NC의 첫 승 희생양이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또 팀 평균자책점이 7.30에 수비 불안까지 겹쳐 극심한 난조에 빠져 있는 한화 역시 첫 승에 목이 탄다. 하지만 한화는 주초 삼성에 이어 주말 LG와 격돌하는 험난한 일정이어서 김응룡 감독의 근심이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NC를 제물로 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난 삼성은 주초 한화를 대구로 불러 들인다. 주말에는 목동에서 넥센과 결돌한다. 이번 주가 승수를 쌓을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삼성은 이번주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 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음주 SK, 롯데와 진검승부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주에는 새 용병 로드리게스와 헐크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이들 용병들이 기대만큼만 활약을 펼쳐주면 시즌초반부터 치고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일 NC전에서 개인통산 최다 세이브인 기록인 250세이브를 달성한 마무리 오승환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어 선발진만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가장 안정된 마운드를 꾸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타선은 이승엽이 침묵하고 있지만 배영섭, 정형식, 최형우, 박석민 등 팀 타자들 대부분의 방망이가 잘 돌아가고 있다. 삼성은 주중 한화와의 첫 경기에 개막 2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윤성환을 선발로 예고했다. 한화는 유창식을 선발로 내세운다.

또 KIA의 연승행진 지속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KIA는 최근 5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로 도약했다. 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팀 타율 3할대(0.306)를 유지하며 56타점을 올려 막강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롯데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해 온 김주찬이 손목을 다쳐 6주간 결장하는 악재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주중 두산과의 3연전이 연승행진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편 개인기록 부문에서는 역대 2번째 350홈런 달성을 5개 남겨둔 삼성 이승엽이 언제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 올릴지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