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시즌 첫 월드컵대회 동메달 획득
손연재, 시즌 첫 월드컵대회 동메달 획득
  • 승인 2013.04.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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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현 훌륭…곤봉 실수 줄이고 기술 완성도 높여야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시즌 첫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획득, 올 시즌 전망을 환히 밝힌 동시에 앞으로의 과제 또한 받아들었다.

손연재는 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월드컵대회 개인 종목별 결선 볼 종목에서 17.400점을 획득, 마르가리타 마문(17.700점·러시아), 간나 리잣디노바(17.450점·우크라이나)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후프에서는 17.400점으로 4위에 올랐고, 리본에서는 16.250점으로 7위에 자리했다.

손연재는 리듬체조 최강 러시아를 필두로 동구 유럽에서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며 좋은 출발을 했다. 특히 음악과 작품 전체를 수정한 볼 종목에서의 선전이 괄목할 만했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 가즈프롬 그랑프리 때 선택했던 ’조지아 온 마이 마인드‘ 대신 다소 차분하고 느린 템포의 ‘마이웨이’를 골라 볼 루틴을 새로 짰다.

덕분에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볼 루틴을 선보였고 실수없이 안정적으로 연기를 마쳐 메달까지 손에 넣었다.

손연재가 월드컵 볼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올 시즌 바뀐 국제 리듬체조 규정에 맞춰 표현력과 예술성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손연재도 어려운 기술을 구사하는데 지나치게 신경 쓰기보다 연기에 테마를 두고 감정 표현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 예인 리본 종목에서 손연재는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맞춰 흑조 ‘오딜’로 변신,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를 관중에게 선사했다.

반짝거리는 검은 의상을 입고 물결을 연상시키는 하늘색 리본을 들고 한 마리 백조처럼 입장한 손연재는 연기 내내 리본으로 물결을 치며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곤봉 종목에서도 수구를 머리에 얹고 귀엽게 춤을 추는 부분을 집어넣어 보는 맛을 살렸다.

다른 선수들의 루틴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알리나 막시멘코(우크라이나)는 갈망하는 듯한 표정으로 굴러가는 볼을 향해 달려가는 것으로 볼 루틴을 시작하는 등 표정 연기에 주력하며 루틴에 춤 동작을 많이 섞었다.

리잣디노바는 리본에서 붉은색 의상을 입고 나와 ’베사메무쵸‘에 맞춰 정열적인 라틴계 여자로 변신하는가 하면 찰리 채플린의 지팡이 연기를 연상시키는 곤봉 루틴을 들고 나온 선수도 있었다.

손연재는 예술성과 표현력 측면에서 전 세계 다른 선수들의 ‘교과서’가 될 정도로 뛰어나지만 이번에 곤봉 종목에서 그랬던 것처럼 큰 실수가 나온다면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올 시즌부터 예술 부문과 실시 부문이 실시(E) 부문으로 통합돼 실시에서 실수가 나오면 예술에서 벌어들인 점수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손연재는 이번 대회가 끝난 뒤 러시아로 돌아가 안무가 루시 드미트로바와 함께 곤봉 루틴을 전면적으로 수정할 계획이다.

연기하는 데 불편한 부분이 있는 리본 루틴도 일부 손볼 예정이다.

곤봉은 볼과 함께 손연재가 자신만의 독창적(originality)인 기술로 인정받으려는 동작이 있는 종목이라서 하루빨리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연숙 리듬체조 강화위원장은 “아직 시즌 초이고 월드컵도 처음이니 손연재가 이번에 실수가 있었던 부분을 지속적으로 수정하며 완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손연재에게는 8월 세계선수권대회, 내년 아시안게임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으니 조만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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