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장애인단체, 사례 79건 집단진정
인권증진 계획 수립·예산 마련 등 촉구
인권증진 계획 수립·예산 마련 등 촉구
#. 지체장애 2급 S씨는 연극을 보기 위해 달서구 대구학생문화센터를 방문했다가 공연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2층 자리로 예매를 했지만 계단 손잡이가 굵어 잡고 올라갈 수 없었고 계단 수가 많아 혼자서 올라갈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이하 투쟁연대)는 11일 오전 11시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 5주년을 맞아 장애인 차별 사례를 집단 진정하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촉구했다.
투쟁연대는 이날 대구경북15771330장애인차별상담전화네트워크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국가 및 지자체, 민간 전체가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을 해소하고, 평등한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법이 제정된지 5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장애인들의 불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구시에 현실 개선을 위한 인권증진 조례를 제안했지만 책임주체 예산수립 등 핵심적인 내용은 쏙 빠진 채 통과됐다”면서 장애인의 인권기본 계획 수립, 장애인인권침해 전문대응기관 설치, 장애인차별금지법 이행을 위한 조치와 예산 마련 등을 대구시에 촉구했다.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시형 권익옹호팀장은 “장애인 인권이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의 사례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지자체 등의 전향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420대구투쟁연대 노금호 집행위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대구시의 장애인인권 기본계획이 올바르게 수립될 수 있도록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한 지역사회를 구현하자는 의미로 ‘장애인 차별을 터트리자’의 주제로 퍼포먼스을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지난 3월 18일부터 15일동안 접수한 대구지역에서 일어난 ‘장애인 차별 사례’ 79건의 집단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 김용국 대구인권사무소장에게 전달했다.
한편,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는 ‘장애인의 날’(4월20일)이 동정의 대상이란 느낌이 강해 거부하고 장애인 생존권을 확보하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바뀌기 위해 대구 지역의 장애인단체, 시민단체 등 총 38개 단체가 모여 구성했다. 투쟁연대는 13일 오후 2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장애인차별철폐문화제를 진행한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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