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온누리 ‘청혼’ 정기 공연…6월2일까지
러 극작가 안톤 체홉 원작, 새롭게 각색·연출
연극 속 다양한 장르 배치 ‘감동·재미 두배로’
러 극작가 안톤 체홉 원작, 새롭게 각색·연출
연극 속 다양한 장르 배치 ‘감동·재미 두배로’
극단 온누리 신숙희 연출은 /news/photo/first/201304/img_94723_1.jpg"인생에 있어 청혼과 결혼은 생명이 새롭게 피어나는 자연의 봄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news/photo/first/201304/img_94723_1.jpg"며 /news/photo/first/201304/img_94723_1.jpg"결혼 생활은 필연적으로 희노애락과 만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이 작품에서 청혼의 떨림과 설레임을 되돌아보게 하고, 결혼의 숭고함과 깊이를 보여주려 한다/news/photo/first/201304/img_94723_1.jpg"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많은 극단들에 의해 제작되고 있는 안톤 체홉의 /news/photo/first/201304/img_94723_1.jpg'청혼/news/photo/first/201304/img_94723_1.jpg'이 극단 온누리와 만났다. 그들만의 /news/photo/first/201304/img_94723_1.jpg'청혼/news/photo/first/201304/img_94723_1.jpg'은 어떤 빛깔일까. 노래와 춤이 가미된 세미뮤지컬 형식의 연극, 극단 온누리산(産) /news/photo/first/201304/img_94723_1.jpg'청혼/news/photo/first/201304/img_94723_1.jpg'의 정체성이다.
그들만의 독특함은 다양하게 감지된다. 일단 40여분 남짓의 분량을 70분 길이로 늘렸다. 좀 더 다양한 요소들을 담아내기 위한 포석이다. 또 스포츠, 경극, 신파극, 뮤지컬 등의 다채로운 장르를 끌어들인 점도 돋보인다. 보드빌이라고 하는 이 방식은 연극과 무관한 다양한 장르를 하나의 무대에 끌어들이는 형식이다. 한 편의 공연 속에서 한편 이상의 공연을 본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관객으로서는 일석 삼조, 사조 이상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유익한 포맷이다.
여기에 일인 다역의 배역을 쫒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 배우가 아나운서로 출연했다가 갑자기 산신령이 되는가 하면, 느닷없이 오리 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산 절감이라는 현실적인 대안이기도 하지만, 한 배우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는 흥미로움과 신선함은 덤이다. 무엇보다 잠시도 관객을 편하게 내버려 두지 않는 관객 괴롭히기 작전도 유효해 보인다. 극의 요소요소에 관객을 배우로 등장시켜 참여하는 재미를 선사하는 것.
다양한 포맷이 주는 다채롬움과 달리 줄거리의 단순함은 이 작품의 산만함을 잡는 포인트다. 내용은 이렇다. 몰락해 가는 귀족 집안의 소심한 남자 로모프와 신진 농로 집안의 노처녀 나타샤가 주인공이다. 모로프는 흠모하던 신진 부농 집안 딸과의 결혼으로 사랑도 쟁취하고 집안도 일으키겠다는 소심하지만 용기 있는 사나이다. 나타샤는 결혼적령기를 넘긴 노처녀로 때마침 관심을 가졌던 남자가 찾아와줘 내심 기뻐하는 캐릭터다. 직설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모로프의 소심한 성격 탓에 쓸데없는 상황을 만들며 오해에 오해를 거듭하지만, 진심은 통하는 법. 결국 이 둘의 사랑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로모프 역에는 배우 황주섭, 나탸샤의 아버지인 츄브코프 역에는 박형근·박창현이, 나타샤 역에는 전두수·김소연 두 여배우가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코러스에는 임상성·전다정·조성찬이 맹활약한다.
신 연출은 /news/photo/first/201304/img_94723_1.jpg"이 연극에는 스포츠, 경극, 신파극, 뮤지컬 등을 적절히 배치해 사랑과 감동과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인생이 하나의 찰나이지만 그 찰나 속에 인생의 희노애락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짧지만 많은 것이 담겨 있어 알찬 연극이 될 것/news/photo/first/201304/img_94723_1.jpg"이라고 말했다. 053)424-8347. 010-6408-8426.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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