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수명 다 된 노후저수지 수두룩
한계수명 다 된 노후저수지 수두룩
  • 강선일
  • 승인 2013.04.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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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470여곳 50년 넘어…봄철 안전관리 비상

산대저수지, D등급 받고도 개·보수 안해 붕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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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2시5분께 경주시 안강읍 산대저수지의 일부 둑이 유실되면서 저수지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경주=김종오기자
지난 12일 발생한 경주시 안강읍 산대저수지 붕괴사고는 관리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를 비롯 경북도와 경주시의 총체적 부실관리 및 안전불감증에 따른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봄철 해빙기 지역 곳곳에 산재한 수 백여개의 저수지 등 농업기반시설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 및 경북도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30분께 붕괴사고가 발생한 산대저수지는 1964년 조성된 노후저수지로 정기점검에서도 ‘붕괴 우려가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는 종합평가 ‘D등급’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개·보수를 하지 않았다.

특히 내년을 끝으로 내구연한을 다하는데다 저수지 붕괴 위험성이 장마철과 함께 최고조에 이르는 봄철 해빙기임에도 불구, 관리를 담당하는 농어촌공사 경주지사 등은 영농기 저수량 확보를 이유로 산대저수지에 무리할 정도로 많은 물을 가두고 있었다는 것이 붕괴사고 발생의 주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최대 저수량이 25만톤 규모인 산대저수지는 사고발생 당시 저수량이 24만6천톤으로 98%에 달해 겨울이 지나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빨라진 물 흐름으로 인해 저수지로 복통(제방밑 관수로) 주변 기반이 약해지며 발생한 누수로 토사 유출이 생겨나 붕괴된 것으로 사고조사반은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저수지를 비롯 양·배수장, 취입보 등 농업기반시설 안전관리에 가장 신중을 기해야 할 봄철 해빙기를 맞아 전문기관인 농어촌공사와 함께 경북도 및 경주시는 산대저수지 붕괴사고에서 알 수 있듯 총체적 부실관리와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농어촌공사 경북본부와 경북도는 그동안 매년 3월 한달을 ‘농업기반시설 정기점검(일제점검)·정비’ 기간으로 정하고, 수 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현장마다 분야별(토목·건축·전기·기계) 전문가들이 점검활동을 벌여왔다.

올해 점검활동 역시 저수지 균열발생 여부 등 재해예방과 안정성 확보에 중점을 뒀지만 상당수가 육안조사에 그치는 등의 ‘수박 겉핥기’식 점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역 곳곳에 산재한 농업기반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어촌공사 경북본부가 관리하는 농업기반시설은 총 2천430여개소(저수지 663개소, 양·배수장 714개소, 취입보 등 1천60개소)와 용·배수로 1만1천542km 등이며, 이 중 조성된지 50년을 넘겨 한계수명이 다 된 저수지는 470여개소에 달한다.

농어촌공사와 경북도는 사고 당일부터 이날까지 합동점검반을 꾸려 경북지역 5천547개 저수지 중 재해 우려가 있는 229개를 대상으로 긴급점검을 벌이는 한편, 추가 정밀진단을 통해 위험성이 높은 시설물에 대한 단계적 보수·보강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고 당일부터 현장을 찾은 박재순 농어촌공사 사장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피해지역 주민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사과한다. 침수 농경지 토사제거는 물론 주수원공인 하곡저수지(478만3천㎥) 용수공급을 통해 영농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전문가들과 합동으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무대상이 아닌 50만㎥ 이하 소규모 저수지에 대해서도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저수지 및 양·배수장에 대한 항구적 개·보수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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