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66세 ‘설레는 수학여행’
평균연령 66세 ‘설레는 수학여행’
  • 남승현
  • 승인 2013.04.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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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내일학교 성인문해과정, 부산·경주 1박2일
“야~ 가야지 우째 이런 일이”

평균연령 66세 학생들이 50여년 늦은 수학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자식 수학여행 가방을 챙겨주고, 손주 수학여행을 지켜 본 것과 사뭇 달리 긴장된 모습도 보인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내일학교 초등학교 성인문해 과정을 다니는 학생 83명이 17일부터 18일까지 1박 2일로 부산과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난다고 밝혔다.

작년 9월 입학해 오는 9월 졸업하는 이들의 평균 연령은 66세.

졸업반은 모두 113명이지만 이 중 30명은 무릎이 아프다거나, 남편을 챙기거나, 손자를 돌봐야 하는 등의 이유로 아쉽게도 이번에 함께하지 못한다

어르신들의 수학여행 여부와 행선지도 학생 설문조사를 통해 정했다.

부산 아쿠아리움을 경유해 대구교육해양수련원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경주 불국사를 비롯해 대릉원, 천마총, 반월성 등을 탐방하는 코스로 진행한다.

지금까지 배운 해양생물에 대한 소개와 불국사의 건립 배경 석가탑의 유래 등 신라의 역사에 대해 교육과정을 통해 이미 한번 다녀온 우리의 역사를 확인하러 가는 셈이다.

장순자(69)할머니는 “우리가 수학여행을 간다. 덤으로 사는 인생 같다”며 “요즈음은 사는 게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많아 한꺼번에 많은 곳을 탐방하기는 어렵겠지만 알차고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행복한 수학여행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버스임차료와 입장료를 지원했고, 교육해양수련원은 숙박과 식사(2끼)를 제공해 할아버지·할머니 학생 부담을 최소화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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