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포항 바닷바람이 야속해”
삼성 “포항 바닷바람이 야속해”
  • 이상환
  • 승인 2013.04.1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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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최정 외야플라이 성 타구 홈런 ‘불운’
SK에 3-8 완패…한화, NC 꺾고 시즌 첫 승
차우찬
‘2013 세븐 야쿠르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6일 오후 포항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차우찬이 SK 타선을 향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바람이 승부를 갈랐다.

‘영일만 친구’를 목청껏 부르며 삼성 승리를 염원한 8천여 명의 포항야구팬들의 바람이 바람탓에 무산된 것이다.

16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SK간 시즌 1차전은 외야펜스 형산강쪽으로 분 강한 바닷 바람의 영향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된 5회초 2사후 SK 공격때 최정이 삼성 선발 차우찬이 던진 145km 낮은 직구를 걷어 올린 타구가 외야쪽으로 분 강한 바람을 타고 뻗어나가는 바람에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2점홈런으로 연결됐다. 홈런 비거리가 115m에 불과해 바람만 아니면 외야플라이로 충분히 잡힐 수 있는 볼이었다. 이 홈런 때문에 순식간에 1-4로 분위기가 SK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바람이 비룡(SK)에게는 호재가 됐고, 사자(삼성)에게는 악재가 된 셈이다.

결국 초반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3-8로 져 연승행진을 멈춘 삼성은 시즌 7승4패를 기록했고, SK는 지난 주말 신생 NC에 당한 2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해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5.1이닝 8안타 4실점. 반면 SK선발 레이예스는 8이닝 6안타 3실점으로 호투하며 패전없이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주말 2경기에서 무려 30득점을 뽑은 삼성 타선은 이날 찬스때마다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리지 못하는 등 산발 7안타로 묶여 패배의 빌미가 됐다. 박한이(3타수 2안타 1타점)와 조동찬(4타수 2안타)은 멀티히트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초반은 삼성의 분위기 였다. 삼성 1회말 이승엽의 깔끔한 한방으로 앞서 갔다. 1사후 조동찬의 내야안타로 득점 찬스를 맞은 삼성은 곧바로 이승엽이 SK선발 레이예스를 상대로 우중간을 꿰뚫어 담장까지 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려 선취득점을 뽑았다.

하지만 삼성은 2회말 선두타자 박한이의 기습번트 만든 무사 1루의 상황이 신명철의 병살타로 무산되면서 추가득점에 실패,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1점차의 살얼음판 리드의 부담감을 견디지 못하고 5회초 무너졌다. SK는 5회초 최정의 행운의 2점홈런 등 5안타를 집중하며 대거 4득점, 순식간에 4-1로 전세를 뒤짚었다.

삼성은 곧바로 5회말 신명철의 적시타로 1점을 뽑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이후 무사 2루의 찬스에서 후속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또 놓쳤다.

위기뒤엔 기회가 오기 마련.위기를 넘긴 SK는 6회초 이명기(1타점), 최정(2타점), 한동민(1타점)의 적시타 3방으로 4점을 추가하며 삼성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최정은 5회 2점포에 이어 6회에서도 승부를 결정짓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은 6회말 2사후 박한이의 적시타로 추격의 실마리를 푸는 듯 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점수차를 더 이상 좁히지는 못했다.

또 이번주 최대 ‘빅매치(?)’로 꼽힌 한화와 신생 NC간의 첫 맞대결에서는 홈팀 한화가 6-4로 역전승했다. 9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한화 김응룡 감독은 시즌 개막 후 14경기째 만에 눈물겨운 시즌 첫 승을 감격을 맛봤다. 반면 한화의 첫 승 도우미가 된 NC는 연승행진을 멈췄다.

한편 이날 삼성의 시즌 첫 포항경기에는 8천318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포항출신인 이병석 국회부의장이 시구를 했고, 박승호 포항시장은 클리닝 타임때 플라잉 디스크 홍보를 했다.

포항에서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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