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방망이, 8회 불 뿜었다
삼성 방망이, 8회 불 뿜었다
  • 이상환
  • 승인 2013.04.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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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첫 등판서 6이닝 3실점…SK에 11-5 역전승
이승엽3점짜리
1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삼성 라이온즈전. 삼성 이승엽이 8회말 2사 1, 2루의 상황에서 우월 3점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류중일 감독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는 않았다. 종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지만 기대가 컸던 새 용병 밴덴 헐크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1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2차전에 앞서 류 감독은 현재 팀내 선발자원인 장원삼, 윤성환, 배영수, 차우찬, 로드리게스는 상대 타선을 압도할 수 있는 확실한 1선발로 충족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올 시즌 합류한 헐크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팀 합류 후 한달여 만에 공식 경기에 첫 선발등판한 헐크는 196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153km의 빠른 직구로 6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뽑았지만 8안타 3실점의 평이한 내용의 투구를 한 후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101개의 투구 중 직구가 42개로 가장 많았고, 투심(23개), 슬라이더(17개), 커브(10개), 체인지업(9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이내)를 기록해 합격점을 줄 수도 있지만 류 감독이 바라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확실한 팀 1선발감으로는 의문부호(?)가 붙게됐다.

경기 후 류 감독은 헐크의 투구내용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하지만 제구가 잘 안돼 볼이 가운데로 몰렸다. 날씨 탓인 것 같다”고 짤막하게 설명했다.

이날 삼성은 8회말 이승엽의 3점포 등 대거 6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11-5로 역전승 했다. 시즌 8승4패째.

삼성 이승엽은 8회말 시즌 2호째 3점홈런을 터뜨려 양준혁(전 삼성)이 보유하고 있는 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홈런 기록인 350홈런에 3개차로 다가섰다.

마무리 오승환은 8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1.1이닝 1안타 1실점으로 막고, 타선의 도움으로 불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초반은 삼성의 분위기였다. 삼성은 2회말 선두타자 최형우가 좌전안타로 진루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다음타자 박석민이 상대실책으로 진루하고 박한이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1,2루에서 신명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계속된 2사 3루에서 SK 김광현이 높게 던진 볼이 빠지면서 박석민이 홈으로 들어와 1점을 추가한 뒤 김상수, 배영섭의 안타가 잇따라 터지면서 다시 1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SK는 3회초 2사후 최정과 함동민의 적시타 등 3안타를 터뜨리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순식간에 2점을 뽑았다. SK는 4회초에서도 1사후 조인성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3-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놨다. 이어 SK는 7회초 삼성 바뀐 투수 안지만을 상대로 1점을 뽑아내며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삼성은 상대 선발 김광현이 최영필로 바뀐 후 맞은 7회말 선두타자 신명철의 중전안타와 진갑용의 행운의 내야안타에 이어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타자 배영섭이 곧바로 우전적시티를 터뜨리며 균형을 다시 맞췄다.

삼성은 계속된 1사 1,3루에서 대타 채태인이 볼넷으로 고르면서 만루의 찬스를 이어갔고 다음타자 이승엽이 중견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화답하며 순식간에 5-4로 역전했다.

더구나 삼성은 8회말 2사 3루의 위기에서 1점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일찍 올린 오승환이 SK 대타 박진만에 적시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삼성은 8회말 선두타자 박석민이 볼넷을 고르며 불씨를 살린 뒤 신명철의 볼넷으로 이룬 비사 1,2루에서 진갑용이 좌익수 클러브를 맞고 넘어가는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통타, 7-5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상수의 안타와 배영섭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태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뒤 다음타자 이승엽이 우측담장을 곧바로 넘어가는 3점홈런을 통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포항 전적(17일)
S K 002 100 110 - 5
삼 성 030 000 26X - 11
△승리투수= 오승환(1승1세이브)
△ 패전투수 = 이재영(2패)
△홈런= 이승엽 2호(8회3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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