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 총장을 만나다> 경북대학교 노동일 총장
<지역 대학 총장을 만나다> 경북대학교 노동일 총장
  • 남승현
  • 승인 2009.05.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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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엔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
지하2츤 지상17층 규모 KNU글로벌 플라자 신축
학생들과 지역민들 氣살리기 위해 최선 다할 터
“꿈과 희망, 자신감을 갖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한강을 넘어 글로벌 중심으로’란 슬로건으로 경북대학교 역량을 모아 2025년에는 세계 100위권 대학에 반드시 진입하겠습니다.”

지난달 28일 경북대 총장실에서 만난 노동일 총장은 경북대는 대구·경북의 미래인 만큼 자신감을 갖고 핵심 역량을 모아 2025년에는 반드시 세계적인 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노 총장은 이달 28일 개교 기념일을 맞아 ‘제2창학’을 선언하고 글로벌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법학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상주대와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와 함께 옛 금오공대 부지에 대규모 R&D센터를 조성하는 등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할 인프라 구축은 돼 있다는 것이다.

노 총장의 구체적인 계획은 2010년까지 기반조성, 2015년까지는 도약, 2020년까지는 성숙단계를 거친 후 2025년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또 경북대의 상징이자 새로운 도약을 표방하기 위해 1만1천평 부지에 KNU글로벌 플라자도 신축하고 있다.

예산 441억원을 투입, 지하 2층 지상 17층으로 짓는 KNU글로벌 플라자는 국책 및 기업 발주 사업을 담당하는 교수들에게는 연구의 터전이며 재학생들에게는 새로운 미래를 맞는 자긍심, 동창 및 경북대를 사랑하는 단체에게는 미래와 희망의 상징이다.

지하 1~2층은 콘서트홀, 다목적 컨벤션센터를 운영하며 15층까지는 교수 연구실, 지상 16층과 17층은 품위있는 레스토랑과 미술전시회관이 들어선다.

노 총장은“정부의 R&D사업이 현재 13조원에서 매년 50%씩 증가하는 추세로 경북대도 이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60~70년대만 해도 경북대는 한강 이남에서 가장 좋은 대학이었다. 현재는 부산대와 비교가 되면서 지역사회에서 발전속도가 더디다고 아쉬워 하고 있는데.

▲수도권 집중현상과 정치적 환경에 따른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구성원들 책임이 크다. 각오를 새롭게 해 나가겠다.
과거에는 모든 영역에서 부산대를 앞섰다. 하지만 현재는 어떤 영역은 앞서고 어떤 영역은 비슷하다. 결연한 각오를 갖고 한강이남에서 최고가 돼 서울대와 어깨를 겨루도록 하겠다.

서울대는 연구중심대학이지만 경북대는 학부를 바탕으로 한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과거 학부 70%, 연구 30%였다면 앞으로는 학부는 그대로 둔 채 연구기능을 더욱 강화, 양축이 균형을 이루도록 해 나가겠다.

-향후 대구·경북은 대학 및 의료산업이 주력 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경북대의 역할은.

▲과거 삼선(경기고, 평양고, 경북고)이 한국의 고등학교 교육의 중심세력이었다. 경북대는 개교 초기에 당시 경북도민의 성금으로 만들어 졌으며 지역민 및 동문들의 기대가 컸다. 전통적인 한국 교육·문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경북대는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의 자존심이다. 현재 금오공대 부지에 대규모 R&D센터를 만드는 등 기필코 이룩하겠다 는 결연한 의지로 다가갈 경우 서울대와 자웅을 겨루며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날 것을 자신한다.

경북대는 학생 규모가 3만 명이며 병원과 합칠 경우 교직원, 학생수가 3만5천여명에 달한다. 매출액 규모도 병원을 포함할 경우 8천억 원에 달하며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 각종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

경영적 측면에서 볼때 경북대는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하나의 대기업으로 보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들어갈 생각이다. 특히 지역민과 동문들도 관심을 가질 때 대학 산업으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의료분야는 대구시가 메디컬 사업을 21세기 주력 산업으로 천명했다. 메디컬산업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 등 첨병의 역할은 경북대 의과대학, 치과대학, 병원을 비롯해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가 함께 힘을 합쳐 이룩 할 것이다. 칠곡에 제2병원을 짓고 있으며 메디컬 사업의 중심에 경북대가 있을 것이다.

-경북대 동창회가 고려대 등에 비해 응집력이 낮으며 학생들이 도전, 창의성 측면에서 다소 약하다는 얘기들이 있다. 다른 문제라도 있는 것인지.

▲경북대 동문들은 국내외에 널리 퍼져 있다. 모아지는 힘이 약하다는 것은 기질상의 문제 라기 보다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았던 것이 더욱 크다고 본다. 동문들의 힘을 응집 시킬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28일 개교 기념일 때 ‘제2창학’ 을 선언하는 것도 한 계기가 될 것이다. 동문회나 동창회가 단지 얼굴을 보러 나오는 자리로는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

비즈니스 개념이 중심에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해 나갈 생각이다. 올해 로스쿨에 입학한 120명중 경북대 졸업생은 25명 뿐이다. 나머지는 수도권 대학 출신으로 이들에 대해 가장 먼저 대학에 대한 애정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우리대학은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막강한 동문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실제 삼성,LG등 15대 대기업에 서울대 다음으로 임원이 많다.
경북대 본관 전경.

학생들에게는 기(氣)를 살려줘야 한다. 가능성을 부각시켜주고 부정적인 것 보다는 긍정적 마인드를 심어줘야 한다. 학교뿐 아니라 대구·경북은 기(氣)가 너무 죽어있다. 대구에 대한 담론구조가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유치, 정치적 상황 등은 대구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학생이든 지역민이든 기를 살려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포부와 꿈이 있어야 한다. 글로벌 선언을 하든 무엇을 하든 선언도 자주 하고 모여야 한다. 기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북대 교시가 진리, 긍지, 봉사다. 교시에 대해 갖고 계신 생각은.

▲교시는 교육 밑바탕의 철학, 이념이다. 무엇보다 대학 교육은 진리탐구다. 원인(사회현상)을 파악해 정치,경제, 사회, 과학 등에서 올바른 답을 찾는 것이다.

과학적 탐구활동을 바탕으로 해답을 찾는 것이 대학 본연의 임무다. 즉 전쟁은 왜 일어났나, 신종플루는 완치가 가능 한 지 등 원인을 밝혀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북대는 수학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수학은 단순 계산이 아닌 논리고 원인과 결과가 있는 과학적인 것이다. 진리탐구를 위해서는 수학이 필수과목이 될 수 밖에 없다.

긍지는 자존심이다. 이 지역의 구성원으로 경북대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영남의 선비정신을 이어받은 곳이다. 경북대를 졸업안 한 출향인사도 경북대가 지역의 자부심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대는 현 정부가 교육 지표로 만든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전국 1위를 차지, 지원금도 66억원이나 받았다. 교수들에게 1억 원을 투입했을 때 국제적 수준의 논문 생산량이 1위며 피인용지수도 역시 1위다. 경북대 교수역량은 전국 5위에 달한다. 경북대의 긍지를 느낄 수 있는 부문이다.

봉사는 시대가 요구하는 것들이 많으며 과거와 달리 교수들이 지역과 국가사회에 많이 나가 국책 사업을 하며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교수들은 실비정도의 보수를 받으면서 열성적으로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며 학생들은 농촌봉사활동은 물론 동남아 권에 까지 나가 국제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향후 더욱 인성을 중심으로 한 봉사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재임기간 중 경북대를 위해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은.

경북대는 개인은 물론 지역의 자존심이다. 경북대는 국가와 국민이 요구하는 미래를 이룩 해야 되고, 할 수 있다는 소명의식을 구성원들이 갖도록 하는 것이다.

냉소적으로 보면 안 된다. 말만하고 행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30년 전 삼성이 세계 최고기업이 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나가다 보면 반드시 글로벌 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경북대가 발전해야 다른 사립대학도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타 대학과는 서로 협조하고 격려한다. 선봉장이 두각을 나타내면 지역 전부가 발전 할 수 있다.경북대를 2025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성큼 다가 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상주대 통합 및 국립대 법인화에 대해서 말해달라

▲상주대 통합과정에서 잡음도 있었지만 건강한 발전을 위한 것으로 경북대의 경쟁력을 높이는 주춧돌이었다.
상주 지역을 축산 메카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30만평의 상주대 캠퍼스에는 수의임상병원을 신축할 것이다. 소, 돼지, 닭 등 축산영역을 특성화 하며 축산가공, 유통, 사료 등 첨단 BT분야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국립대법인화는 조건이 충족되면 하겠다. 소극적이 아니라 적극적 입장이다. 하지만 무조건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합리적으로 해 나갈 것이다.

-살아오면서 가장 어려웠거나 보람된 일은.

▲특별한 경험이 없어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자기가 땀을 흘리지 않고 얻은 결과는 오래가지 못한다. 실패해도 땀을 흘리는 것이 인생의 자산으로 남는다고 생각한다. 땀, 의지, 노력이 필요하다. 젊은 청년들이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해도 포부를 갖고 꿈과 희망을 갖고 열심히 하면 반드시 성과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경북대는 지역의 중심대학으로 미래이고 희망이다. 변함없는 관심을 보여주고 격려해 주기 바란다. 대구경북의 지도자 분들은 겸손해야 하며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무너질수도 있다. 시도민은 일하는 분에게 신뢰를 주고 지도자는 겸손한 열정을 갖고 일을 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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