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인 류현진 선배처럼 언젠가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습니다.”
고교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쓴 왼손 투수 이수민(대구 상원고·사진)은 22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특별상을 받은 뒤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이수민은 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고교야구 주말리그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10이닝 동안 삼진 26개를 잡아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시속 144㎞짜리 몸쪽 직구를 주 무기로 슬라이더를 섞어 대구고 타선을 공략했다.
26개의 삼진은 한국 고교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종전은 2006년 진흥고 정영일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기고와의 대결에서 13⅔이닝 동안 기록한 23개의 탈삼진이 최다였다.
9이닝을 기준으로도 이수민의 24탈삼진이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수민은 “6회까지는 시합한다는 생각보다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7회 점수를 주고 내려오니 감독님이 지는 것을 신경 쓰지 말고 삼진 20개만 잡아보라고 하셔서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삼진 26개를 잡은 것은 알고 있었는데 기록인지는 몰랐다”며 미소를 띠었다.
이수민은 2학년이던 지난해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청소년 대표로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 출전했다. 당시 선발로 2승을 올리는 등 ‘2학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수민은 “국내 선수들하고만 붙다가 다른 나라 선수들과 붙으니 긴장됐다”며 “하지만 1, 2회가 지나니 힘만 좀 차이가 나고 실력은 비슷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과 타자를 상대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야구를 더 열심히 하도록 하는 동기부여도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는 류현진(26)이 롤모델이라는 밝힌 이수민은 “기회가 된다면 메이저리그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