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친절, 대구의 새 비전…더 확산 시켜야”
“미소친절, 대구의 새 비전…더 확산 시켜야”
  • 승인 2013.04.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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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인>최경록(주)드림아카데미 대표

자기계발·리더십 과정 대부분 이수 4년간 3천여 곳서 강의·각종 연수

대구시, 문화의식 향상 정책 ‘대단’ 지역 리더들이 앞장서 노력해야

무형의 가치, 바꾸긴 힘들지만 변화 시작되면 엄청난 효과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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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종자가 무릎을 꿇고 현자에게 제자로 받아달라고 간청했다. 현자는 그의 귀에 대고 조용히 비밀을 속삭여 준 다음 아무에게도 이를 말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추종자가 물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면 어떻게 되나요?” 현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너에게 그 비밀을 들은 사람은 무지와 고통의 속박에서 자유로워지겠지만, 너는 제자라는 자격을 빼앗기고 저주를 받게 될 것이다.”

자, 그 추종자는 어떻게 했을까요?

추종자는 현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곧장 시장으로 달려가서 많은 군중을 모아놓고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신성한 비밀을 외쳤지요.

그 얘기를 전해들은 현자는 뭐라고 했을까요?

현자는 미소를 짓고는 이렇게 말했지요 “그 사람에게는 내 가르침이 필요 없어. 그는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스스로 현자가 되었어.”

최경록(50)드림아카데미 대표가 인터뷰를 끝내고 “나를 알려면 이 책을 읽은 다음이 좋다”는 말과 함게 내민 ‘인스퍼레이션(웨인 다이며 작)’이라는 책자에 담긴 내용 중 하나다.

이 글처럼 그의 이야기들은 시종 알듯 말듯 하게 다가오는 듯 싶다가도 스르르 지나가기를 반복한다. 온 신경을 바짝 집중해서 듣노라면 희미한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결코 명확한 의미를 잘 부여잡을 수가 없다. 그런 방식의 얘기들로 두 시간여의 인터뷰가 아슬아슬하게 진행됐다.

최경록. ‘8시간의 기적’이라는 비전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청중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람이다. 카네기 리더십 코스의 최고 경영자 과정이라든지 생산성 향상, 성과 코칭 등 대부분의 자기계발 혹은 리더십 과정들은 거의 다 이수했다.

8년간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비전에 관련된 인관관계 리더십 방식을 깨달았다. 천 명 이상의 청중들 앞에서 3시간, 8시간 씩 강의하기도 하고, 2박3일 간 수십 명을 교육시키면서 청강자들의 꿈과 사고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기도 한다.

대구·경북·울산·경남교육청 학교장 연수, 학부모 리더십 연수, 상담지원 봉사자 연수, 학생연수, 기업 간부사원 연수, 공무원 연수, 청소년 꿈찾기 연수…4년여 간 거의 3천여 곳에서 강의를 했다.

최근 대구시가 시민 의식운동으로 힘을 쏟고 있는 ‘미소와 친절’에 대한 강의도 엄청나게 하고 다닌다. 이를테면 ‘미소·친절 전도사’이기도 하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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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만의, 대구 사람들만의 뚜렷한 비전을 개발해야

그는 대구시가 최근 시민들을 상대로 벌여가고 있는 ‘미소 친절 운동’이 꽤 괜찮은 시도라고 평가한다. 시민들의 의식 수준을 끌어올리는 종류의 시책은 잘 표시는 나지 않지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시민 의식을 높이자는 시책은 일단 잘 시도하는 거예요, 손해 볼 일은 없잖아요? 대구시가 전국에서도 귀감이 될 만큼 시민들의 문화의식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 이건 대단한 게 맞죠.”

하지만 최 대표의 인상이 밝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민들의 얼굴이나 행동에 미소라든지, 친절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무엇때문일까.

“이런 운동은 완전히 전체 시민들의 의식 속으로 들어가 꿈틀댈 수 있도록 더 크게 확산 시켜야 해요, 그야말로 미소와 친절의 센세이션이 일어날 만치 더 적극적으로, 더 크게 운동을 일으켜야죠. 거기에서 대구만의 또 다른 기회가 올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런 정도로 까지는 이 운동이 크게 다뤄지고 있지 않아요.”

기실은 그렇다. 지난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유치하면서 대구를 찾는 수많은 외국인과 외지인들에게 지역의 인상을 더 좋게 해보자는 취지 아래 시도된 미소친절 운동. 하지만 이 대회가 끝나고 그 열기는 좀 식은 게 사실이다. 대회 이후에도 대구에서 열리는 굵직한 국제행사나 전국규모의 행사, 이를테면 지난해 전국체전이라든지 올해 치를 3대 체전(장애학생·소년·장애인 체전)이나 세계물포럼 같은 행사를 앞두고 대구 이미지를 위해 이 운동을 계속 벌이고는 있지만 최 대표의 마음 만큼은 아니다.

“미소와 친절, 이런 무형의 가치가 온 시민들에게 제대로 확산되게 하기 위해서는 이 가치를 대구의 비전이 되게 만들어야 해요. 심지어는 시민 세 사람 중 한 명이 미소와 친절의 전도사나 강사가 될 정도까지 돼야 바뀔 수 있어요. 대구 사람 누구를 놓고 물어봐도 ‘대구의 비전은 미소와 친절’이라는 답을 들을 수 있을 정도라야 도시의 이미지가 바뀔 수 있는 거고, 그래야 거기에서부터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겁니다.”

또박또박 힘주어 말하는 그의 말투가 차츰 격앙된다. 이 사람은 너무 엄청난 변화를 꿈꾸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럼 지금 대구의 비전은 없는 건가요?

“대구의 비전요? 뭐가 있지요? 대구 사람 열 명을 모아놓고 대구의 현재 비전이 뭐냐고 물으면 일곱 여덟 명이 동시에 대답하는 그런, 그런 뭐, 그런 게 뭐가 있나요? 대구의 미래산업에 해박한 관계자들 말구요. 그냥 시민들에게 물었을 때 말이죠.”

테크노폴리스, 혁신도시, 국가산업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메디시티, 관광대구…이것저것 손을 꼽아 보긴 하지만, 그러고 보니 별로 대답할 게 없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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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의식과 문화를 바꿀 수 있다면

“대구 사람들이 대체로 새로운 것은 잘 안 받아들이죠. 뚝심이 있고, 인정이 있고 뭐 그런 좋은 점도 있지만 대구 사람들은 변화를 잘 안 받아들이죠. 실리보다는 명분을 우선하는 면도 있어요. 그런데 그게 명분에 사로잡혀 실리는 다 놓쳐버리는 식이 되기 십상이죠.”

그는 대구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는 운동이 참 필요하다는 쪽에 서 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리고, 새로운 것에는 대개 배타적이며 말도 안되는 명분 때문에 다 놓치는 것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도 대구시민의 의식 개혁을 위한 이런 미소친절 운동 같은 시도는 참 바람직한 거예요. 남들(타 도시)이 생각지도 못한 것을 시도하고 있잖아요? 얼마 전 순천만 축제 때문에 순천시에서 대구의 미소친절 운동을 배우러 사람들이 왔잖아요? 대구로. 그거 대단한 거예요. 이런 문화 확산 운동은 잘만 하면 엄청난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입맛은 여전히 쓴 것 같다. 친절하고 미소 짓는 행동과 표정의 시민들이 될 수 있도록 길을 여는데는 전격적인 투자가 아니고는 힘들다는 것이다. 그저 1회성의 사업 정도로는 시민 의식 개선은 요지부동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진화 된 문화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넘치는 도시로 탈바꿈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런데 그 벽을 넘어서야 대구라는 브랜드가 제 모습을 갖출 수 있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선 이 명료한 문제의식 아래 이를 해결하려는 전폭적인 노력이 필요한 거죠.”

비록 두루뭉술하게 말하고는 있지만 그는 시장과 시의원 등 지역 사회를 이끌고 나가는 리더들이 시민들의 의식을 바꾸는 이런 일을 더 심각하게 다뤄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시민들이 친절하면 대구가 바뀝니다. 반드시 바뀝니다. 그러면 대구라는 세상이 바뀌게 됩니다. 무형의 것을 바꾸긴 힘들지만 변화가 한 번 일어나면 그건 걷잡을 수 없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죠. 거기서 대구의 대변혁이 일어나는 거고, 대구의 비전이 뚫리는 거죠. 그러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

최경록 (주)드림아카데미 대표이사는 예천 생으로 문경을 거쳐 대구에서 대학을 마쳤다. ‘생각은 현실이 된다’라는 모토 아래 각종 리더십 연수, 인간관계 스킬 증진, 자기계발 강좌, 커뮤니케이션 및 효율성 훈련등의 강사로 나서고 있다. 대구시의 미소친절 운동 전파를 위해 지역의 수많은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미소친절 강의를 하고 있다.

미소친절 대구, 누가 주도하나
(사)문화시민운동협의회, 지역 114개 기관 참여

미소친절 시민운동을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사)문화시민운동협의회.

이 단체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 둔 지난 2009년 창립했다. 총 249명의 회원들과 임원진이 /news/photo/first/201304/img_96107_1.jpg'대구시민들의 미소와 친절/news/photo/first/201304/img_96107_1.jpg'을 위해 대구시나 민간단체, 유관 기관들과 연계해 각종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협의회는 대구를 최고의 미소친절 도시로 브랜드 화 하기 위한 민간동력의 구심점을 마련해 도시이미지를 개선하고 지역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자는 차원에서 /news/photo/first/201304/img_96107_1.jpg'미소친절 대구 협의체/news/photo/first/201304/img_96107_1.jpg'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 65개 기관으로 이 협의체를 구성한 뒤 현재 114개 지역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협의체에 참가한 기관들은 각자의 실정에 맞춰 미소친절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협의회는 지난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친절한 손님맞이와 질서 지키기, 청결한 환경조성 등을 위해 270차례 TV광고를 내보냈다. 360회의 라디오 광고, 450회의 영화스크린 광고에다 35대의 시내버스가 9개월 동안 미소친절 운동을 광고하게 했다. 300대의 택시도 6개월 간 동참해 광고했으며, 9개월 간 대구 지하철에도, 버스 쉘터에도 홍보광고가 나붙도록 했다.

지난해 대구에서 벌어진 전국체육대회도 협의회가 시민들의 친절을 촉구하는 이같은 홍보활동을 벌였으며 올해 역시 옥탑광고, 지하철 LED액자 광고 등 미소친절 홍보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협의회는 미소친절 대구 협의체를 연중 지속적으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화장실 사용 문화 개선을 위한 UCC공모전, 문화시민 의식조사, 문화시민운동 실천 청소년 연극제 등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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