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값 급상승…과열 조짐
대구 아파트값 급상승…과열 조짐
  • 강선일
  • 승인 2013.05.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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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부동산대책 영향…1년전 비해 7%↑
고분양가에 투기세력 가세 ‘찬물’우려도
대구 아파트시장이 올 들어 전국 최고의 매매 및 전세가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4·1부동산대책이 지역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미분양 물량이 급감하고, 신규분양 민영아파트는 1순위 마감이 속출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틈타 일부 대형업체에서 3.3㎡당 1천만원이 넘는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저금리 기조에 투자수익을 노리는 투기세력도 가세해 과열 양상을 조장한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는 지역 부동산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KB국민은행 및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0.00%) 아파트 매매가격이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불구 매도자와 매수자간 기대가격차로 인해 관망세가 지속되며 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대구는 지난달 북구(1.18%)·달서구(0.99%)·달성군(0.76%)·수성구(0.50%)·동구(0.45%) 등이 지하철 3호선 개통, 국가산단 및 혁신도시 조성 등 각종 개발 호재에 힘입어 전국 6대 광역시 구·군 중 상승률 1∼5위에 오르며 전월대비 0.89%, 작년말 대비 0.68%, 작년 같은달에 비해선 6.967% 각각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전월대비 1.06%, 작년말 대비 8.70%, 전년 동월비 11.10%나 올라 마찬가지였다.

이런 가격 상승세는 미분양 및 신규분양 시장에도 상당한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3월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2천347가구며, 이 중 악성물량인 준공후 미분양은 1천758가구로 급감했다. 미분양은 최근 4년내 최대치였던 2009년 1월 2만1천506가구, 준공후 미분양은 2010년 8월 1만2천782가구에 비해 각각 90% 정도까지 줄었든 것이다.

또 지난달 분양한 수성구 범어동 ‘e편한세상 범어’, 달성군 다사읍 서재지구 ‘에코폴리스 동화아이위시’ 등과 함께 지난 3일 청약마감한 대구혁신도시 서한이다음 등은 2만명 이상의 고객들이 견본주택을 방문하며 대부분 평형대가 순위내 마감되는 등 신규분양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대구 아파트시장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2만가구 이상의 신규분양에다 2008년에는 사상 최대인 3만2천900여가구의 ‘입주물량 폭탄’이 터지면서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며 “하지만 이후 3년간 연평균 6천여가구에 그치는 입주물량에 따른 매매 및 전세가 상승과 함께 중소형 및 700만원 안팎의 저분양가를 내거는 등 수요자 중심에 맞춘 지역업체들의 자구노력 등으로 회복세를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아파트시장을 중심으로 한 대구 부동산시장의 이런 활기를 틈탄 수도권 대형업체의 ‘고분양가’ 정책과 대단위 아파트 분양 등 과잉공급을 우려하며, 하반기 이후 또는 4·1부동산대책이 종료되는 연말을 전후해 다시 침체로 빠져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올해 대구의 신규분양 물량이 1만7천에서 2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올들어 고공행진하는 지역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 상승기류에 편승한 투기세력의 시장 과열 양상 조장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역의 한 전문가는 “지난달 말 수도권 대형건설사에서 분양한 수성구의 한 아파트는 3.3㎡당 분양가가 1천50만원 안팎으로 책정돼 2009년 당시 3.3㎡당 1천200∼1천300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과 함께 최근 매매가격이 30∼40% 이상 폭락한 인근 D아파트의 전철을 밟지 말란 법도 없다”면서 “현재 대구 부동산시장은 수도권 등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좋을 뿐이지 시장 자체가 좋다고는 볼 수 없다. 분양시장도 실수요자가 시장을 주도했다기 보다 투자자 중심으로 형성됐기 때문에 공급량의 급격한 증가에도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로 자칫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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