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은 다시 흐른다> 17.영천(上)
<낙동강은 다시 흐른다> 17.영천(上)
  • 대구신문
  • 승인 2009.05.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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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갈대밭에 비파소리 들리는 도시민 쉼터로
임고면~금호읍 신대리 29.2km 자전거.마차도로 개설
조약각 수변공원.금호강 에코-트레일 조성사업 추진
낙동강 1300리 굽이굽이는 우리네 삶과 생활이 시작되고 문화가 일어났으며 산업이 부흥하고 영욕의 역사가 시작됐다.

낙동강 지류인 금호강(琴湖江)도 역시 부흥과 침전을 계속해 온 삶의 현장이었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 가사리 남쪽 계곡에서 발원한 금호강은 길이가 116㎞며, 자양천, 고촌천 등 여러 하천이 영천에서 합류해 중심 시가지를 서류하면서 경산시를 지나 대구시 달서구 파호동과 달성군 다사면 죽곡리 경계인 옛 강창나루터에서 낙동강 본류에 유입된다.

이에 앞서 경산 하양에서 청도천, 대구 북쪽에서 문암천을 각각 우안으로 합류하는 등 수많은 지류들과 합쳐진다. 강 유역(2천53.3㎢)에 동서로 긴 띠 모양의 금호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낙동강 연안에 남북으로 펼쳐진 평야와 이어져서 ‘丁’자형을 이루는 대구분지의 일부가 된다.

금호(琴湖)란 명칭은 경북지면유래총람에 따르면 ‘바람이 불면 강변의 갈대밭에서 비파(琴)소리가고 호수처럼 물이 맑고 잔잔하다’ 해서 금호라 했다.

영천은 수많은 문화유적이 산재돼 있고 예로부터 충효의 고장이다. 금호강이 시가지 가운데를 흐르고 있어 강변에 습지공간이 많다. 특히 영동교와 영천교, 영서교 주변은 체계적인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영천시가 정부의 4대강 물길 살리기와 연계한 생태공원 조성 등 5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맑은 물리 흘렀던 옛날에는 강 유역 곳곳에 유원지를 만들어 도시시민들의 쉼터가 됐으나, 근래에는 주변에 들어선 공장들의 폐수로 강물이 오염돼 버렸다.

정부는 4대강 물길 살리기 사업에 금호강 물길 살리기도 포함시켜 맑은 물이 다시 흐르게 하고, 생태공원 조성 등 주변을 정비해 잃어가는 옛 유원지 모습을 되찾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4대강 물길 살리기와 연계해 영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금호강 주변 생태공원 조성 등 강변 정비 사업을 살펴본다.

◆자전거 및 마차도로 조성

영천시는 금호강 상류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는 임고면(영천댐)~금호읍 신대리까지 29.2㎞를 자전거 및 마차도로를 개설하고, 금호강지역을 환경과 레저문화가 조화된 생태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2011년~2015년까지 5년간이며, 1천660억원(국비 1천560, 지방비 100)이 투자된다.
세부적으로는 금호강 하천환경 정비 1천313억원, 휴양 및 관광 편의시설 135억원, 기반시설 구축 152억원, 금호강 고사음악분수 설치 60억원 등 모두 1천660억원이다.

사업구간은 영천시뿐만 아니라 경산시와 대구시까지 연계된다. 경산 구간이 11.8㎞이고, 대구 동구 율하리까지 대구시 구간은 10.7㎞다.

보현산 천문대

영천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4대강 물길 살리기 기본계획 반영을 건의해 이 달 말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 사업을 대기오염과 지구 온난화를 막아주고 물길 따라 생태환경을 복원하며 문화체육 레저, 휴양과 관광기능을 가진 환경복원 프로젝트다.

아울러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자전거와 마차가 통과하는 주요 구간에 테마공원, 캠핑 장을 설치해 원거리 자전거 여행자의 편의제공은 물론 인라인 스케이트장 활용도 가능해 관광객 유치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양각 수변공원 조성

영천시 창구동 조양각 일원 9천700㎡에 올해부터 2013년까지 5개간 720억원(국비 648, 지방비 72)을 들여 친수, 친환경 공원조성으로 금호강변의 고유 기능을 회복한다는 구상이다.

사업내용은 토지, 건물보상에 570억원, 성토 등 공원기반조성 30억원, 강변 광장조성 35억원, 금호강 생태 및 역사거리 조성 20억원, 전국 한시 경연장 조성 5억원, 강변 유적복원 30억원, 강변주제공원 조성 30억원 등이다.

영천읍성 복원도

금호강 고사음악분수 조감도

영천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국토해양부에 제안서를 제출했고,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현지 확인까지 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6월 추경 때 기본계획 용역비 4천만 원을 확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조양각 주변에 생태하천이 복원되면 다양한 문화기반 시설을 설치해 전시, 공연, 생활체육 등을 통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게 된다.

◆금호강 에코-트레일 조성

영천시는 또 금호읍 황정리 9번지 일원 15만9천㎡에 금호강 에코-트레일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스테이션 타워, 야생화(약초) 군락지, 대형 풍차(풍력발전), 무게꽃마차, 산삼배양근체험, 아토비 진료관, 자연생태교육관, 에코-트레일 홍보관, 카트-레이싱 장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오는 2010년부터 2011년까지 2년간 사업비 600억원(국비 540, 지방비 60)이 투입되며, 현재 학술 및 타당성 용역이 발주돼 오는 6월 최종보고회를 앞두고 있다.

시는 중간보고(5월) 이후 도의원과 시의원, 관계 공무원, 교수,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되는 사업추진자문위원회(12명 정도)를 구성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추경예산 5천만 원도 확보키로 했다. 금호강 에코-트레일 조성은 영천이 금호강의 에코특성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개발해 지역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현재 전국에 알려진 한방·한약도시로서의 위치를 구축하게 된다.

◆승마랜드 및 마현공원 조성

영천은 최근 운주산 승마장이 개장돼 승마도시로 전국에서 꼽힌다. 운주산 승마장은 77만㎡의 국유림을 산림청으로부터 사용허가를 받아 16만여㎡에 47억원을 투자, 국제규격의 실내외 승마장과 70여필의 말을 사육할 수 있는 마사, 실내외 500여석의 관람석, 첨단 방송통신 시설 등을 갖췄다.

운주산 승마장이 최근 개장돼 영천이 승마도시로 전국에서 꼽힌다.
시는 승마산업의 인프라 조성을 위해 승마랜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고면과 고경면 일원에 올해부터 2014년까지 3천억 원이 투지되는 이 사업은 국토해양부에 4대강 주변 개발 계획으로 제출됐다. 현재 연구용역 중이며, 오는 10월께 용역 결과가 나오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낙동정맥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탐방루트 개발, 자연친화적인 휴양문화 및 승마시설을 통한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다.

주요시설은 레포츠 및 공원, 말 문화관, 말 생상기반 조성, 말 문화거리와 재활승마 시설 등이 들어선다.

또 마현공원(영천 문화 생태공원)을 영천시 창구, 화룡, 문내동 일원 30만1천798㎡에 조성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2013년까지 570억원(국비 513, 지방비 57)을 투입, 금호강변의 생태적 건전도시 건설과 강변도시의 독특한 경관을 창출하도록 추진된다.

사업내용은 진입도로 개설, 광장, 다목적 구장, 공연장, 전망대, 조경시설, 휴게소, 매점, 인공계곡, 잔디광장, 수목식재 등 강변 도시공원을 조성한다.

지난 2월 국토해양부가 현지 확인을 했고, 3대문화권생태문화관광지 조성사업으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금호강변 생태공원 조성 등 5개 사업이 낙동강물길 살리기와 연계해 마무리 되면 영천는 포은 정몽주선생의 임고서원 등 문화유적과 보현사 천문대, 영천댐, 한방의료시설이 어우러져 새로운 관광인프라가 형성되면서 지역관광산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영천은 금호읍, 남부동 일원 1.7㎢의 첨단 부품소재산업지구와 중앙동, 화산면 일원 5.4㎢의 하이테크 파크지구 등 국내 최초 내륙·지식창조형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많은 업체들이 들어올 예정이다.

또 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된 3개권역 12개사업이 추진되고, 영천국가산업단지, 영천일반산업단지, 고경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영천은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게 된다.

이종훈기자 lee0071@idaegu.co.kr
영천=이명진기자 lmj788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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