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우세 속 윤창중 사태 영향도 촉각
오는 15일 박근혜 정부의 첫 여당 원내사령탑 선출을 앞두고 자타가 공인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경환 의원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에는 4선의 이주영(경남 창원시 마산합포) 의원과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장윤석(경북 영주)의원 대 3선의 최경환(경북 경산·청도)과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의 대결구도다.
12일 현재까지의 경선분위기는 7대3 내지 6대4로 최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요한 시기에 박 대통령과 가장 잘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는 논리가 의원들의 표심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의 최대 변수는 박 대통령의 마음(박심)과 당일 오전에 있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결과이다.
당 소속 국회의원의 과반을 넘는 78명의 초선의원을 누가 장악하느냐도 결정적 변수다.
박심의 위력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선 하루를 앞두고 이한구 원내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진영 정책위의장 후보자 지역구를 방문, 1차투표 1위였던 남경필-김기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2위로 밀려나면서 실감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두 후보측은 박심의 향배를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 의원 측에서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아는 사람이 같이 호흡을 맞춰서 집권 초반의 토대를 굳건히 다져야 한다”고 말해 의원들 사이에 박심이 최 의원에게 있다는 말이 돌았다.
그러자 이 의원 측은 “박심이 존재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 마치 박심이 있는 양 이야기하고 다니고 있다. 당을 건강하지 못하고 병들게 할 염려가 있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도 새누리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성이미지의 전병헌 의원이 당선될 경우에는 최경환의원이, 협상파인 김동철 의원이나 우윤근 의원이 당선되면 이주영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새누리당 의원의 절반을 넘는 초선의원들의 표심향배는 결정적 변수다. 두 후보는 모두 초선의원들에게 정책분야에서 국회직 및 당직 참여의 폭을 넓히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편 최근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의혹 사건도 경선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윤 전 대변인 사건을 계기로 의원들 사이에서 대통령을 잘 설득할 능력이 있는 분이 원내대표가 돼야 하지 않느냐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전 대변인 사태는 그동안 당청 관계가 주종관계여서 빚어진 결과”라면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누가 건강한 당청 관계를 이끌지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상섭기자 ks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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