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즉석만남 ‘성폭행 주의보’
인터넷 즉석만남 ‘성폭행 주의보’
  • 김무진
  • 승인 2013.05.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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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署, 20대 잇따라 입건
술 먹이고 폭행·금품 강탈
10대 모텔로 유인해 범행
최근 인터넷 채팅을 통한 만남이 성폭행으로까지 이어지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 주의가 요구된다.

채팅으로 만난 경우 대부분 상대방의 신원을 정확히 모르는 데다 만남의 동기가 불순한 경우가 많아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20일 채팅으로 만난 30대 여성에게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K(2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K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9시께 대구 달서구 이곡동 한 모텔에서 A(여·30)씨를 성폭행한 뒤 현금 2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K씨는 이날 새벽 A씨와 인터넷 채팅을 하면서 즉석만남(일명 ‘번개’)을 제안, 해당 모텔 인근에서 만나 편의점에서 맥주와 소주를 구입한 뒤 모텔에 들어가 함께 술을 마시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K씨는 A씨가 만취 상태가 되자 성관계를 시도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주먹으로 얼굴을 몇 차례 때린 뒤 2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K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성서경찰서는 같은 날 또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청소년을 모텔로 끌어들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Y(2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Y씨는 지난달 19일 낮 12시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인근 한 모텔에서 S(여·17)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도 수원이 집인 Y씨와 대구가 집인 S양은 지난달 19일 새벽 인터넷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다 Y씨가 “직접 만나 얼굴을 보고 싶다. 재워줄께” 등의 말로 유혹하자 S양이 기차를 타고 수원으로 올라오면서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즉석만남을 가진 이들은 Y씨의 강요에 의해 한 모텔로 함께 들어갔으며, 주먹을 이용한 폭행과 함께 강제로 성관계를 갖고 S양의 여행가방과 현금 등 70여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이던 중 Y씨가 절도 혐의로 지난 5일 인천구치소에 수감 중인 사실을 확인, 불구속 입건했다.

성서경찰서 한 관계자는 “누구든지 익명으로 접속할 수 있는 점 때문에 인터넷 채팅은 물론 최근에는 스마트폰 채팅을 통한 즉석만남으로 성범죄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낯선 사람과의 만남을 경계하려는 기본적인 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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