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1일 귀국 후 거취 이목집중
박근혜 11일 귀국 후 거취 이목집중
  • 김상섭
  • 승인 2009.05.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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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원내대표 포기
정몽준, 조기전대하면 박근혜 출마해야
이대통령-박근혜 회동 성사여부 주목
최근 당 화합방안을 두고 한나라당의 화두는 박근혜 전 대표라는 사실이 또 다시 입증됐다.

여권은 미국방문을 마치고 11일 귀국하는 박 전 대표의 거취에 이목을 모으고 있다.

미국에서도 친이-친박 갈등해소 방안을 ‘그런식은 반대’라는 한마디로 정치흐름을 바꾸어 놓은 박 전 대표의 귀국일성이 궁금해지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그동안 보여온 낮은 행보의 흐름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미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김무성 원내대표’논란에 대해 더 이상의 의견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의원은 외유를 떠났고, 잠재적 경쟁상대인 정몽준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가 열리면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에서는 친이-친박 갈등 해소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5번째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무성“원내대표 안할 것”=원내대표 추대론의 당사자로 “박 전 대표가 귀국하면 상의하겠다”고 하던 김 의원은 박 전 대표 귀국 하루전인 10일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원래 생각대로 (원내대표를) 안하려 한다”는 말을 남기고 터키로 떠났다.

박 전 대표의 말 한마디에 4선의원의 입장에서 자기정치를 해 보려던 희망이 물거품된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박희태 대표를 중심으로 친이 실세에서 추진한 ‘김무성 원내대표’는 완전 무산됐다.
김 의원은 “당이 4.29 재보선 패배로 어려움에 빠진 상황에서 당 대표가 여러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저한테 역할을 요청해 와 당인으로서 긍정적으로 생각했었다”면서 “하지만 당 대표의 요청이 있기 이전에는 차기 원내대표 생각은 일절 안했었다”고 덧붙였다

◆정몽준 “조기전대 개최시 박근혜 나와야”= 정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4.29 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 쇄신 차원에서 제기된 당 일각의 조기 전당대회 주장과 관련, “검토할 가치가 있다”면서“한다면 박근혜 전 대표가 참가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와 같이 실질적으로 당에 지도력과 영향력이 있는 분이 나와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또 “당 최고위원이 누구의 의견을 (대신) 반영하는 것은 당의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은 모두 성인이지, 미성년자가 아니다”고 김무성 원내대표론을 무산시킨 박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친이-친박 갈등을 오히려 부추긴 데 대해 “미래권력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추종하는 경향이 있어 (계파가) 생긴다고 본다”며 “우리는 국민에 의해 뽑힌 만큼 계파의 대변인보다 국민의 대변인으로서 70∼80%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비난했다.

◆이대통령-박근혜 회동 주목=친이-친박 화합의 상징으로 거론되던 ‘김무성 원내대표’론이 무산되면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4.29 재보선 참패 수습방안을 논의했던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상임고문단의 지난 8일 만남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친이-친박 갈등의 원인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의 신뢰구축이 전제되지 않고는 해결될 방안이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양자 회동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사실상 박희태 대표의 제안을 추인하는 형식을 빌어 ‘김무성 원내대표’안을 제안했지만 박 전 대표가 단호한 거부입장을 밝히면서 당분간 냉각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 박 전 대표가 지난 대선 이후 4차례의 단독회동을 통해 의미없는 만남을 가졌다는 생각을 표현해 왔기에 회동자체 보다는 회동이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물밑 교섭이 없고서는 회동은 불발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 친박인사는 “한 번의 만남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하지 말고 작은것부터 시작해서 꾸준한 신뢰회복 조치가 이뤄져야 지난앙금을 털수 있을 것”이라며“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회심의 제안이 무산되면서 20년 정치인생에서 최대의 위기에 처한 박희태 대표는 4.29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안경률 사무총장, 이명규 전략기획본부장 등 당지도부 후임자와 당 쇄신특위 위원장 등의 인선을 마무리하는데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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