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성공’ 협동조합 전성시대
‘함께 성공’ 협동조합 전성시대
  • 김종렬
  • 승인 2013.05.2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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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목적 아래 “모여 모여” …갖가지 형태 설립 붐
작년 12월 기본법 발효 후 대구 27·경북 35건 승인
“정부 지원 기대지 말고 경쟁력 있는 모델 만들어야”
대구 남구의 구모씨 등 5명은 출자금 250만원으로 ‘천연염색의류협동조합’을 만들어 대구시에 신청했고 이달 9일 수리됐다. 동구의 유모씨 등 273명은 출자금 3천340만원으로 ‘안심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이 조합은 현재까지 대구시가 수리한 협동조합 중 조합원 수가 가장 많다. 조합원들의 필요 물품을 공동 구입 및 판매 목적으로 설립됐다.

경북에서는 조합원 9명에 10만원의 출자금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한 곳이 있는 반면 조합원 16명이 출자금 2억원으로 ‘리라쿱 협동조합’을 만들어 호텔내 식당 운영 등을 주요사업에 나서고 있다. 리라쿱 협동조합은 현재까지 대구경북에서 출자금 규모면에서는 가장 많다.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지난 24일까지 집계한 협동조합 신고·수리(승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협동조합 기본법 발효이후 대구에서는 28건 신청, 27건이 승인됐다.

경북도는 40건 신청, 35건이 수리됐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은퇴자, 퀵서비스, 제빵, 봉사단, 지역아동센터, 생명연대 등 다양한 계층에서 이색협동조합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1인당 출자금이 1만원 이하에서 부터 1천만원이 넘는 협동조합이 만들어 졌다. 최소 5명의 협동조합부터 200여명이 훌쩍 넘는 협동조합도 나오고 있다. 기존 지역농협을 만들려면 조합원 1천명이,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300명이 필요한 것과 비교하면 최소 조건인 셈이다.

또한 방과후, 요양, 다문화, 새터민 등 자활과 돌봄사업에서 부터 미용, 관광, 도자기, 임업, 농산물 등 공동구매와 제조·판매 등의 형태까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협동조합법 시행 6개월에 접어들며 전국적으로 1천개에 육박하는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이는 협동조합법이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누구나 함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협동조합 설립을 가능하게 하는 등 진입 장벽을 없애고, 설립 영역을 자유롭게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협동조합 설립은 더욱 늘어날 기세다. 하지만 협동조합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인식전환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사회적기업 통합지원센터 김재경 소장(사회학 박사)는 “대안 모색으로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협동조합이 나왔다. 협동조합 몇개가 설립됐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정부의 지원에 기대지 말고 협동조합에 대한 정신과 가치에 대해 인식을 바탕으로 경쟁력있는 생산물(모델)을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의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움직임에 대해, 김재경 소장은 “모두가 공감해 탄생한 협동조합이 정치적 목적으로 실핏줄이 돼 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은 협동조합이 제대로 갈수 있도록 위로부터의 동력(시스템)을 만들어 준다면 그 파급효과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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