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신상털기 ‘억울한 피해’ 속출
무분별 신상털기 ‘억울한 피해’ 속출
  • 강성규
  • 승인 2013.05.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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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심각한 사회문제로…메신저 대화까지 노출 프라이버시 논란
최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인터넷, SNS 등에 피해자 또는 제 3자의 신상이 공개되고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확산되는 폐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이 나오면서 ‘성접대 참가 인사 및 여성 리스트’가 떠돌고, 여배우 프로포폴 투약 사건이 터지면서 ‘투약 연예인 명단’이 인터넷 등에 유포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사건과 관련이 없는 제3자가 엉뚱하게 피해를 입는 일도 빈번히 일어나면서 누리꾼들에 의한 ‘마냥사냥’에 대한 우려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윤창중 성추행’ 사건의 피해 여성으로 지목된 A씨,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연예인 손호영 씨의 여자친구로 지칭된 B씨의 사진과 신상도 여과 없이 SNS 등에 유포됐다.

하지만 인터넷에 떠돌던 A와 B씨는 모두 당사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누리꾼과 국민들의 도넘은 ‘극성’에 제 3자가 억울한 피해를 입었다.

B씨의 사건과 관련,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소문과 의혹들이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되고 있으며, 손 씨의 과거 ‘연애사’와 루머들까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배우 박모씨 성폭행 사건의 당사자인 C씨의 신상과 C씨가 박씨 또는 지인들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 등도 무분별하게 노출되면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도 일고 있다.

유명인들의 연애, 불륜, 임신, 이혼 등 스캔들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더 이상 누리꾼들의 관심거리도 되지 않을 정도다.

이러한 루머들의 발원지는 일명 ‘증권가 찌라시’다. 사회적 이슈나 루머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민감한 증권가의 특성상,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연예인 등 유명인의 루머들을 수집하는데, 이것이 일반인들에게 대책 없이 유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인터넷과 SNS, 메신저의 발달로 단순 ‘입소문’으로 전파되던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이러한 루머와 사진, 동영상 등이 빠르게 퍼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대구사이버대 심영섭(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출처가 불확실하고, ‘은밀한’ 얘기일 수록 오히려 남들이 모르는 비밀이라고 생각해 사실인 것처럼 신뢰하게 되는 게 대중들의 심리”라며 “호기심으로 이에 접근할 수는 있지만 타인의 신상털기 등 마녀사냥으로 이어지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시민들의 자제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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