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들고
전봇대에 쉬하라고
한다면?
병아리보고
오리 따라
연못에서 헤엄치라고
한다면?
방과 후
내 엉덩이 기다리는
시소, 그네, 미끄럼틀
못 본 척하고
학원 버스 타야 한다면?
흐릿한 저녁별 보며
집으로 돌아오는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라면
▷▶경북 군위 출생. 2009년 ‘아동문학평론’신인문학상(동시 부문)으로 등단. 한국현대아동문학작가회 회원.‘성주문학’ 편집위원. 현재 열린논술교육원 운영.
<해설> 그러게 말입니다. 겨우 10살짜리들을 흐릿한 저녁별이 뜰 때까지 밖으로 내 몰아 노역을 시켜야 하는 현실, 이게 말이나 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