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게
보드랍게
불쌍하게
보여지다가
놔두면
연하게
자라서는
뿌리를 박게 되면
뽑기도 지랄같이 힘들고
옆에 있는 곡식에게
막대하게 해가 되는 풀
그늘도 지고 곡식도 쓰러지고
피해를 많이 입히게 되는 풀
놔두면 둘수록 골치를 앓게 되는 풀
바람보다 먼저 눕던 풀
농부에게는 잡초일 뿐
그냥 두면
골치 덩어리인 풀
일찍 뽑아 싹을 잘라버려야 하는 질긴 풀
나쁜 풀은 일찍 뽑을수록 좋다.
▷▶경북 성주 출생. 2010년 서정문학 수필부문으로 등단. 경북여성· 매일한글백일장 시부문 차상. 한국수자원공사 시부문 동상. 한국서정문학작가협회 회원. ‘성주문학’ 편집위원. 독서지도자.
<해설> 살아가면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해를 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잠시의 안일한 생각으로 그냥 내버려두면 나중에는 곡식마저도 제대로 거두지 못하게 하는 풀처럼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내버려 두다보면 어느 땐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도 곡식과 잡초처럼 다른 것이 무엇인가? 살아가면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베풀지는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해치는 풀과 같은 존재는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서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