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편 자격이 없어
아내가 아픈데 아무 것도 할 줄 몰라
투병중인 지어미 따라와서 세탁기에 빨래도 넣어주고
가파른 길 넘어지랴 바투 잡아주며 눈시울 적시던 지아비가
식사 때면 호두까기를 들고 쩔쩔 매네
그 모습에 덩달아 동료들 밥상이 즐거워
▷▶경북 성주 대가 출생. 성주문학상 수필부문 입상. 대구매일여성백일장 운문부문 차상(2002). 산문부 장원(2009). 별고을독서회장. ‘성주문학’ 편집위원.
똑똑하고 잘 난 남편보다 아무것도 할 줄 몰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아내들은 감사할 것이다. 아내가 아픈데 아무것도 할 줄 몰라 허둥대는 남편의 모습이지만 무엇이라도 해보려고 분주히 움직이는 남편의 모습이기에 더없이 정겹고 따스함이 전해진다. 서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