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을
끌고 간다
등 뒤로 긴 물줄기
단단히
묶어 매고
어디로 저어 가려나,
목을 빼고
둘레둘레
▷▶경북 성주 출생. 1985년 무크지 ‘일꾼의 땅’과 1987년 ‘실천문학’ 등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 시집 ‘불빛 하나’ ‘세상은 잘도 간다’. 동시집 ‘참새의 한자 공부’ ‘쩌렁쩌렁 청개구리’ ‘머릿속에 사는 생쥐’ ‘참 좋은 풍경’ 등. 현재 한국동시문학회 이사, 아동문학인협회 이사, 한국아동문학학회 부회장.
<해설> 이 시를 읽으면서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연못을 끌고 가는듯한 오리의 헤엄침이 무겁지 않게 느껴진다. 뒤뚱뒤뚱 걷는 오리의 모습을 상상하며 잠시지만 마음속에 따스함이 묻어나와 시를 읽는 동안 마음이 행복해진다. 마치, 고개를 둘레거리며 엄마 손을 잡고 아장아장 따라가는 어린아이처럼….
-서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