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생존 중심 조직혁신 통해 경영위기 탈출”
“원칙·생존 중심 조직혁신 통해 경영위기 탈출”
  • 승인 2013.06.0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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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인> 이종덕 대구도시공사 사장

올 연말 4천200억원 규모 부채 모두 갚아

하반기부터 경영목표 ‘내실다지기’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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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덕 사장은 “공사 브랜드인 ‘청아람’을 최고로 만들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공사를 만드는 것이 임기내 목표”라고 말했다.
2011년말 6천300억원에 이르는 부채규모로 ‘재정위기설’ 까지 불거졌던 대구도시공사는 작년말 총부채가 5천859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41%에서 134%로 떨어졌다. 올 연말께는 영업부채 1천600∼700억원 정도를 제외한 금융부채 4천200여억원을 모두 해소하는 괄목할만한 재정건전성이 예상된다.

지역 부동산 경기침체 등에 따른 사업 위축으로 최근 2∼3년간 연속 적자를 내며 ‘혈세먹는 하마’란 오명까지 들어온 대구도시공사가 급속도록 달라지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작년 2월 제11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종덕 현 사장의 효율적 경영방식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이 사장이 내건 대구도시공사의 경영 모토는 ‘재정안정·청렴·열린경영’을 통한 경영 내실화 및 신규사업 창출로 현재까지도 유효한 상태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성장이냐, 생존이냐’를 두고 많은 고심을 했다. 지난 1년 3개월여간 내실경영에 주력해 ‘빈혈상태’에 있던 부채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됐다”면서 “앞으로는 ‘수요자’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 및 추진으로 (공사의)기반 다지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나기= 작년 초부터 지방자치단체와 산하 공기업의 부채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대구시 산하 대구도시공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0년말 9천360억원, 2011년말 6천295억원에 달했던 공사의 부채규모는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는 물론 지역민에게 조차 심각한 문제로 인식됐다.

때마침 대구도시공사는 작년 2월 신임 사장 공모가 진행중이었고, 지역 출신으로 공사와 업무 내용이 유사한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30여년간 일해 온 이 사장이 선임됐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대구도시공사의 경영체제를 위기관리체제로 즉각 전환하고, 현안업무 확인과 함께 간부 및 직원 인사를 곧바로 단행했다.

이 사장의 회고. “우리 공사의 당시 가장 큰 어려움은 주택과 용지부문에 묶여있던 미분양으로 인한 자금 경색이었다”면서 “이로 인해 사업이 진행중이던 대구출판산업단지(작년 하반기 완료)와 삼덕 청아람(올 3월 완공) 2개 사업을 제외하고는 대구국가산단·수성의료지구·대구선 이전부지 개발과 주택 신규공급 등의 계속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기 힘든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지난해 2월23일)이후 (공사의)경영이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이틀후인 토요일(25일)에 전 부서 간담회를 통해 임직원들과 만나 자금 경색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현안사업 중심으로 포인트를 잡는 한편 인사를 서둘렀다”고 했다.

이 사장이 자금경색에 따른 ‘경영위기 탈출’의 돌파구로 생각한 경영방침은 간단 명료했다. ‘원칙과 생존 중심의 조직혁신’이었다. 수요자 트렌드에 맞지 않는 미분양 재고자산은 할인분양, 용도변경 등을 통해 과감히 정리하고, 낭비성 또는 불필요한 경상경비 등은 대폭 줄여나가 ‘2014년까지 빚없는 회사를 만든다’는 복안이었다.

실제 대구도시공사는 작년부터 경영개선 차원에서 직원 1인당 사무실 공간을 대폭 축소해 사옥 2개층을 외부기업에 임대하는가 하면, 업무용 차량을 모두 경차로 교체했다. 또 올 하반기 전세만기가 대량으로 도래하는 중대형 중심의 죽곡지구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선 최근 지역 부동산경기 회복에 맞춘 할인분양 등으로 전체 물량을 털어낼 방침이다.

이 사장은 “하나의 조직이 어떤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체 소통없이 각각의 업무행위를 해당부서에서만 쥐고 있으면 안된다”면서 “우리 공사도 사업 추진에 있어 전 부서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전 구성원이 함께 공감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발전방향을 상호소통하는 ‘열린 경영’을 펼쳐 온 것이 위기상황에 처했던 재정건전성을 빠르게 정상화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작년말 현재 총 부채 5천859억원 중 70% 정도에 해당하는 4천200여억원 규모의 금융부채를 올 연말이면 모두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악재로 작용해 온 부채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 5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 조성공사에 들어간 대구국가산단과 함께 총 사업비 6천334억원이 소요되는 수성의료지구 개발사업의 보상 착수, 2011년말 대구시로부터 현물출자 받은 대구선 폐선부지(동촌 및 각산그린벨리) 개발사업, 달성2차산단 배후 주거지인 죽곡5단지 분양사업 등 올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되는 대형사업은 지속적 자금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채비율은 140∼170% 정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재정건전성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된 만큼 올 하반기부터 우리 공사의 경영목표는 ‘내실다지기’로 전환된다”면서 “‘선투자 후회수’의 사업방식은 일정부문 유지되겠지만 ‘수요자 매칭’을 통한 자금조달 후 사업 진행과 원가절감 등의 사업 추진방식을 적용해 기초·기반이 튼실한 지방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클린 도시공사’ 만들기, 청렴도 수직상승= 재정 건전성과 함께 이 사장이 취임 이후부터 1년3개월여간 대구도시공사 조직내부에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 ‘투명경영과 청렴도’ 향상이다.

이 사장은 “조직 문화 구축에 있어 ‘주인의식’과 ‘공동체의식’은 당연한 사항이지만, 막상 정착하기까지는 여러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결과가 나쁘더라도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털어놓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통해 전 직원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투명경영’에 집중하고, ‘청렴’의 골격은 투명성이기 때문에 이런 업무 프로세스를 통한 고객만족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도시공사는 작년 3월 내부 청렴도 및 공직기강의 강도 높은 개선을 위해 국민권익위원회와 협약체결을 통해 ‘청렴실천 성공사례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모든 업무에서 직원 개개인의 재량권을 최소화하는 대신 업무처리 과정을 전 직원이 공유하고, 외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업무공개시스템을 구축했다.

4월에는 대구시 산하 공기업 중 처음으로 청탁등록시스템을 구축해 부적절한 청탁에 응한 횟수가 단 한건만 있어도 금액에 상관없이 퇴출이 가능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직원들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비위행위를 사전에 알려주는 ‘청렴주의보’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시행중이다.

이 사장의 이런 경영방침에 초기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청렴도 제고를 위해 원치 않는 부서에 인사가 나는 등의 문제 발생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장은 당시 직원들에게 “인사는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원칙과 순리대로 열심히 일하면 그 결과는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고 다독거렸다.

그 결과 채 1년도 안돼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면서 내부 불만은 대부분 사라졌다. 국민권익위의 ‘2012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대구도시공사가 전국 7개 도시공사 중 2위를 차지한 것. 대구도시공사는 건설업을 주 업무로 하는 전국 도시공사의 특성에도 불구 평가점수 8점대를 획득하며,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평균점수 7.86점을 훨씬 웃돌았다.

각종 사고·사건으로 2011년 전국 7개 도시공사 중 7위, 지방공사·공단 48개 중 47위에 그쳤던 청렴도가 이듬해 각각 2위와 17위를 차지하며 수직상승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사업 전반에 걸쳐 투명성과 청렴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원칙을 세우기 위해 전 임직원이 뼈를 깍는 마음으로 노력한 것이 이런 성과로 나타났다. 올해는 최고 청렴기관 달성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청렴·재정·사업의 3박자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가고 있다. 임직원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아 외부에서도 우리 공사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 지역민들의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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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공사는 2014년까지 빚없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자금 선순환을 통한 꾸준한 신규사업 창출과 청렴을 모든 업무의 기본 원칙으로 하는 직원 결의문 채택을 통해 위기극복 경영을 적극 추진하고있다. 사진은 선포식 및 청렴교육 결의문 채택 모습.

◇‘주거환경전문가’ VS ‘나는 촌놈’= 온화한 인상의 이 사장은 성격 역시 마찬가지지만,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는 신념에선 고집스러울 만큼 소신이 뚜렷하다. 경주출신으로 4남2녀 중 넷째인 그는 1968년 중학교 진학을 시작으로 대구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대구 대륜고를 졸업한 후 서울 중앙대를 나와 1981년 현 LH의 전신인 대한주택공사에 입사해 주거환경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 2년간은 주공 대구경북본부장도 역임했었다.

이 사장 스스로도 “30여년을 LH에서 일하면서 보상·소송·해외사업은 물론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윤리청렴·조달 등 주거환경 관련 모든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고 할 정도다.

실제 이 사장은 LH에 근무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처음 도입된 주거환경개선사업의 밑그림을 그렸다. 대구 신암·대현·신천·남산·봉천 등의 개선사업도 이 사장의 손을 거쳤다. 이 중 칠성은 그가 본부장 재임 당시 직접 구상해서 추진된 사업이다.

이와 함께 가장 기억하는 사업으로는 울릉도 주택건설사업 추진이다. 본부장 재임시 경북도에서 울릉도에 72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자는 요청이 있었는데 당시 LH 사장과 임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 일일이 설득을 통해 사업 추진을 이뤄냈다.

이 사장은 “저는 고향이 경주 건천이지만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대구에서 짜여지고 다져져 뿌리내린 ‘대구 촌놈’”이라며 “우리 공사의 설립 목적이 도시개발을 통한 지역발전과 임대주택 등을 통한 공공복리 구현인 만큼 이에 부합하는 적극적이고 내실있는 사업 추진으로 공사 브랜드인 ‘청아람’을 최고로 만들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공사를 만드는 것이 임기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자녀들의 출가 이후 한달에 보름 정도 대구를 방문하는 부인과 별거 아닌 별거를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가끔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적인 일보다 공적 업무에 대부분 시간을 보내 생활이 다소 건조해진 탓인듯 하다. 하지만 그는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한다는 것이 영광이다”란 말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상황이)‘해피하다’”고 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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