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영화 중흥 이끌 신호탄
지역 영화 중흥 이끌 신호탄
  • 황인옥
  • 승인 2013.06.10 14: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군재 가는 길’ 제작 신재천 대경영화인협회장

서민들 삶 다룬 장편영화 1탄

신숭겸 장군 충효 정신 통해 물질·개인주의 물든 현실 반성

팔공산 인근서 내달까지 촬영
/news/photo/first/201306/img_99916_1.jpg"영화파군제가는길제작발표회에서신재천회장(둘째줄중앙을비롯해출연배우들이포즈를취/news/photo/first/201306/img_99916_1.jpg"
영화 ‘파군제 가는길’ 제작발표회에서 신재천회장(둘째줄 중앙)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한국영화인 대구경북영화인협회(회장 신재천)의 의미 있는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방 영화인협회로는 유일하게 자체 영화 제작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제작한 영화 ‘동지섣달꽃’을 시작으로 ‘위험한 사춘기’, ‘아마릴리스’, ‘하이마트’, ‘왔니껴’ 등의 영화를 해마다 한편씩 자체 제작해 왔던 것.

자체제작에 소요되는 예산이 다른 장르에 비해 턱없이 높은 영화제작 특성을 감안할 때 대구경북영화인협회의 이 같은 노력은 놀라운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대구시의 예산지원과 자체예산 조달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지방 영화인협회 최초 자체 영화제작이라는 실험적인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대구경북영화인협회 신재천 회장과 회원들의 이유 있는 도전이 궁금해 지난 9일 올해 새롭게 제작하는 영화인 ‘파군재 가는길’의 제작 발표회장을 찾아 신 회장을 만났다.

새롭게 크랭크인 하는 이 영화는 신 회장이 총감독을 맡고 김일영 상임부회장이(대구한의대 상담심리과 교수) 시나리오와 감독을 맡는다. 협회 회원들의 종합적인 지원도 함께 한다. 출연진은 지난달 17일 지역의 연극인들과 연기자들이 대거 참여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됐다.

촬영은 신숭겸 장군의 기념비가 있는 팔공산 인근에서 7월말까지 종료할 계획이며, 이후 편집과 녹음 등의 후반 작업을 진행한다. 시사회 및 각종 영화제출품은 10월 중으로 잡고 있다.

-영화 ‘파군재 가는 길’은 어떤 작품입니까.

“이 영화는 대구가 품고 있는 위대한 역사를 되살려 대구의 자긍심을 높이고, 또 당시의 역사적 사건에 담겨있는 조상들의 숭고한 뜻을 현대인의 삶 속에 녹여보자는 취지로 기획한 시리즈 영화 중 제1탄입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집니까.

“시할머니와 시어머니 그리고 며느리라는 한 가족의 3대 여성이 주인공입니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어려움에 처한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재산을 욕심내며 시댁을 찾아오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이후 6.25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시할머니, 월남파병으로 고엽제 환자가 된 남편을 돌보는 시어머니의 아픔을 며느리가 보게 되죠. 이 두 분이 신숭겸 장군을 기리는 표충단에서 자신들의 애환을 토해내는 것을 며느리가 보면서 신숭겸 장군의 충 효 정신을 돌아보게 되고, 공동체나 가정의 소중함보다 물질만능과 개인주의에 물들어 있던 자신을 반성하고 그분들의 가치에 동화돼 간다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요.

“지금의 시대는 여성적인 가치가 선호되는 시대입니다. 우리나라에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탄생한 것도 이런 시대적 조류와 무관치 않지요. 수평적인 사고, 모성애에 녹아있는 공동체의식, 정의와 도덕에 대한 존중 등의 여성적 가치들을 세 여성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에 여성적 가치의 적극적 수용을 주문하고 있죠.”

-지방에서 비상업 단체가 영화를 제작하는 일은 보기 드문 일인데, 그 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구는 영화산업 태동기를 이끈 감독이나 영화인들을 대거 배출한 우리나라 근대 영화의 메카였죠. 일제 강점기 시절에 영화 ‘임자 없는 나룻배’와 1950년대 당시 최다 관객 동원 영화인 ‘춘향전’을 만든 성파 이규환 감독이나 우리나라 최초 여자감독인 박남옥을 배출한 지역이 대구죠. 그 후로도 민경식 감독이나 박철수, 이창동, 김기덕 감독을 배출했고, 대배우 신성일도 여기서부터 시작됐죠. 저희는 이러한 대구경북의 저력을 계승하고, 대구경북 영화의 중흥을 이끌고 싶은 거지요.”

-앞으로의 계획은

“가까운 계획은 ‘파군재 가는길’을 무사히 촬영하는 것이고, 또 지난해 촬영한 ‘왔니껴’의 서울시사회와 상영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입니다. 또 지역을 소재로 한 2탄인 팔공산 갓바위에 얽힌 서민들의 삶을 다루는 장편영화 ‘갓바위’ 제작도 이번 영화가 마무리되는 대로 시작됩니다. 장기적인 계획은 대구경북영화인들이 지속적으로 영화를 제작하고 노하우를 쌓아 상업성과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대구산 영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황인옥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