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한 장
벽돌 한 장
  • 승인 2013.06.1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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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희 시인

새벽길 리어카 위에

벽돌 한 장

검정 고무줄 억센 힘으로 끌어매놓은

푸른 비닐로 감싼 지친 하루

그래도 금세 떠내려가 버릴 것만 같은 내일 위에

무겁게 무겁게 눌러놓았을,

누군가의 손길 가만가만 간직하며

동짓밤 고스란히 새우고 앉아 있는

의젓하구나, 벽돌

저 한 장의 힘!

▷▶권진희.1967년 대구출생.1996년 사람의 문학으로 등단. 대구작가회의 회원. 시집:죽은 물푸레나무에 대한 기억

<해설> 수처작주! 웅장한 건축물의 일원이 되었을 벽돌, 제 무리에서 낙오 되었지만 그 있는 자리가 힘이고, 주인공이다. 김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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