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으로서의 무게감 있는 작품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과 처음 오페라단을 맡았을 때의 첫 열정으로 작품성과 공익성에 집중했어요. 10년 전 공연 때보다 한층 보강된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성공개최 기원 오페라인 ‘에밀레, 그 천년의 울음’이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경북오페라단창단 13주년 기념 무대를 겸하기도 하는 이번 공연은 김혜경 경북오페라단 단장이 4년여의 창원성산아트홀 관장과 창원문화재단 대표직을 마치고 경북오페라단으로 복귀해 올리는 첫 작품이다. 김 대표가 지역에 다시금 존재감을 알리는 작품인 만큼 이번 오페라에 쏟는 그의 열정이 남달라 보였다. “정철원 한울림극단 대표 연출, 이일구 지휘, 음악감독 양성원이 음악을 맡았고, 바리톤 노운병, 테너 김동원, 소프라노 이정아,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바리톤 홍순포 등 최고의 성악가가 포진해 있어요. 여기에 경산시립합창단과 김죽엽무용단...

‘컬러풀 도시 대구’ 가 화려한 색의 향연에 빠진다. TBC가 주최하고 대구시가 후원하는 2013 대구국제바디페인팅페스티벌이 두류공원내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양일간 열린다. 컬러풀 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이번 대회는 세계 정상급 바디페인팅 아티스트들과 모델들이 자국의 명예를 놓고 펼치는 불꽃 튀는 경연과 화려한 이벤트로 구성된다. 첫날인 31일의 바디페인팅과 환타지메이크업 부문에서 펼치는 ‘2013 DIBF Awards’를 시작으로, 둘째 날의 수상자들의 작품 발표와 시상식, 그리고 화려한 이벤트가 장식한다. 올해 6회째를 맞는 대구국제바디페인팅 페스티벌은 작년 6만5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대구를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 중에 있다. 모델의 신체를 캔버스로 활용하는 파격적인 예술세계에 대한 관람객들의 호기심과 무료 체험프로그램인 페이스페인팅과 네일아트, 헤나 등과 대구장배 국민생활체육 보디빌딩&뷰티바디 선발대회 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가 관람객을 사로잡는 요..

육면체 박스가 캔버스로 활용되고 있다. 작가들은 ‘박스’를 내부와 외부 공간, 개인의 내면과 외면 등 철저히 분할된 막힌 벽의 공간으로 인식하면서도 안과 밖의 소통을 서로 그리워하는 모호한 경계의 공간으로 주목한다. ‘박스’를 모티브로 한 전시장에는 각자 기억상자 속에 감춰 두었던 과거, 현재, 미래의 일상들을 상자 내부와 외부 혹은 그 모두를 아우르며 펼쳐 보이고 있다. 공간과 공간, 나와 너, 기억과 기억 등, 관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싣고 있다. 단절과 연속이 계속되는 우리 삶의 모습도 또한 감지되고 있다. 13명의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 자신의 벽을 허물어 볼 수 있는 이 전시는 2호선 범어역 지하 범어아트스트리트에 내에 있는 프로젝트 B 갤러리의 초대전이다. 초대팀은 프로젝트 그룹 라이브 월(Live Wall), 주제는‘The BOX’ 전이다. 참여작가는 백미혜 박지현 권기태 김윤경 김윤희 문지영 박상민 손춘익 이경원 이재경 정채윤 최원정 한경희 등. 이들..

아침·저녁 풀섶에서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를 가장 닮은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자연의 소리에 가장 가까운 국악이 무엇보다 으뜸으로 떠오른다.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경조)이 정기연주회로 초가을의 감성을 담은 ‘가을의 길목에서’를 내달 6일 오후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주회는 전통국악과 국악관현악에 가야금병창, 궁중무용, 해금협주곡 등으로 가을의 초입에 어울리는 풍성한 무대로 꾸며진다. 이번 공연의 백미는 국악관현악 ‘창구 만들기’(작곡 유은선). 이 곡은 관악기의 소리를 하늘의 소리로, 현악기의 소리를 땅의 소리로 표현하며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가슴 속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곡인데, 이날 공연에는 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안무 채한숙)의 창작무의 몸짓으로 관현악과 함께 어우러진다. 국악관현악의 ‘달구벌의 축제’(작곡 백규진)도 눈에 띈다. 대구시립국악단의 위촉곡인 이 곡은 대구의 옛 명칭인 달구벌을 다시 불러내 대구의 전통적인..

세계가 찬사를 보낸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의 이력은 화려하다. 천재적인 재능, 거장의 테크닉, 음악적 감수성 등의 역량을 갖추고 일찍부터 세계 무대를 석권해왔다. 11세에 미국 미시건주 국제음악캠프 콩쿨 1위, 초등학교 졸업 후 줄리어드 음대 예비학교 장학생 선발, 14세 때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콩쿨 사상 최연소 1위, 삼성문화재단 후원자 선정, 한국인 최초 뉴욕 필 종신 정단원 입단 등이 그의 대표적인 이력들이다. 각종 대회의 석권과 함께 세계 유명 공연장에서의 연주 또한 짱짱하다. 뉴욕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워싱턴 케네디센터, 로스엔젤레스 월트디즈니홀, 도쿄 오페라시티콘서트홀, 런든 위그모어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 그랜드홀, 체코 프라하 드보르자크홀 등 세계 유명 공연장에서 370여 차례의 연주회를 가졌다. 한국 무대에 대한 애정 또한 적지 않아서 때마다 국내 순회 연주를 펼치며 국내 관객과의 만남을 가져왔다. 2013년 그의 국내 순회 연주의 대구 파트너는 수성아트피..

사)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신길, 이하 축제조직위)가 주최한 ‘제4회 전국 아마추어 성악 콩쿠르’에서 김정훈(37, 바리톤)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 24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4회 전국 아마추어 성악 콩쿠르’에서 김씨는 이탈리아 가곡 ‘오, 사랑하는 나의 님’으로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서는 조르다노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중 유명 아리아인 ‘조국의 적인가?’를 개성 있게 소화하며 대상을 거머쥐었다. 대상 수상자 김정훈씨는 전남 여수에서 아마추어팀인 ‘아르스노바 남성합창단’의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직장인이다. 성악 애호가로서 큰 무대에서 자신을 평가해보고자 참가했다는 김씨는 “나에게 있어 음악은 생활의 활력소,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펼쳐 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폐막콘서트 무대에서 쟁쟁한 성악가들과 함께, 그것도 솔리스트로 설 수 있다니 영광”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상에 이은 △최우수상은 테너 김창섭(43) △우수..

조각가 안규철에게는 조각을 ‘만든다’는 표현보다 ‘쓴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 모른다. 계간지 미술 기자를 지내며 글 잘쓰기로 명성이 자자했던 그의 이력이 조각이나 회화 작품들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꾼인 그가 발표하는 작품마다에는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이야기들로 풍요롭다. 대구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봉산문화회관의 기억공작소 전시실에도 예외없이 그가 작품 속에 심어 놓은 이야기들의 수선거림이 넘친다. ◇이야기 쓰는 조각가 안규철 A4용지 크기의 캔버스 200개를 하나의 캔버스로 삼아 ‘들끓는 바다의 풍경’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그리고는 사진을 찍어 둔다. 각각의 캔버스에 번호를 매기고는 광주로 달려가 광주 시내 각처의 후미진 곳에 그림을 하나씩 놓고 온다. 그리고는 얼마 후 광주 일간지에 버려진 그림을 찾는다는 광고를 낸다. 광고를 본 광주 시민들이 찾아서 보내 준 그림은 모두 27점. 작가는 이 27점의 그림을 처음 위치했던 지점에 배치한다. 돌아오지 않는 173곳..

가톨릭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등의 4인방이 모여 ‘신앙의 빛’이라는 주제로 가톨릭 성화전을 연다. 전시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펼쳐진다. 주인공은 김도율 신부, 김선애 수녀, 김종숙, 류지헌 등 4명. 전시에 담긴 의미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신앙의 해’(2012년 10월 11일~2013년 11월 24일)선포를 기념하기 위함이다. 서로 다른 삶과 다양한 개성을 지닌 작가들이 자신의 삶 안에서 체험한 신앙을 작품으로 표현한 작품이 전시의 주를 이룬다. ‘자유로운 영혼’을 화두로 작업 중인 김도율 신부는 결코 ‘자유롭지 못한 인간’, 그러나 ‘자유를 향해 방향 지워진 인간’의 모습을 새의 형상을 빌어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김선애 수녀는 하느님이 창조한 자연을 통해 생명의 모습과 신비, 영속성을 드러낸다. 우리 마음 속의 ‘하느님 나라’를 자연의 모습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너무 당연해서, 또는 너무 작고 미약해서 그저 넘겨버릴 수 있는,..

한국의 절제되고 격조있는 춤사위가 전통과 현대가 살아 숨쉬는 터키의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을 휘감는다. 대구시립무용단은 오는 31일 개막하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의 특별행사 공연에 대구시를 대표해 참가한다. 다양하고 우수한 지역문화를 소개하고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열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행사에는 대구시립무용단을 비롯해 모두 16개 지역의 경상북도 및 광역자치단체, 경상북도 시·군 공연단이 참가한다. 대구시립무용단은 내달 1일부터 6일까지 아야 소피아 성당 앞 광장무대와 술탄아흐멧 광장 야외무대 등 4곳에서 총 11회의 야외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에서는 2011년 멕시코 ‘릴라 로페스 국제현대무용축제’에서 선보였던 ‘청산별곡’(사진)을 30분으로 축약·재구성한 버전으로 공연한다. 이날 공연할 ‘청산별곡’은 우리 선조들이 가졌던 삶에 대한 관조적 태도를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 풀어낸 작품이다. 대구시립무용단은 이번 공연에서 비움과 공존, 절제를 강..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올 하반기 무대를 꾸밀 신규단원을 모집한다. 이번 모집에는 음악적 재능을 겸비한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대구지역 거주 학생이면 누구나 응모가능하다. 전형방법은 1차 실기와 2차 면접으로 이뤄지며, 초등학생 지정곡으로 ‘꿀벌의 여행(이순형 곡)’, ‘푸른산 푸른들(진동주 곡), ‘아기염소(이순형 곡)’, ‘하늘나라동화(이강산 곡)’, ‘섬마을(계훈복 곡)’ 중 한 곡을 선택 할 수 있다. 중·고등학생은 자유곡 1곡 선택 가능하다 접수기간은 내달 9일~13일까지며, 소정의 응시원서 1부와 학교장 추천서 1부를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사무실(대구문화예술회관 예련관 內)에 직접 접수 하거나 우편(대구광역시 달서구 공원순환로 201)접수 가능하다. 실기 및 면접전형 일정은 내달 14일 오전 10시에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진행된다. 053)606-6311. 황인옥기자

가을을 재촉하는 반가운 비가 곱게도 내리던 지난 23일, 백산 김부기 선생을 찾았다. ‘글씨와 사람은 닮는다’는 공식을 비껴가지 않는 듯, 단아하면서도 확고한 소신의 소유자인 그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꼿꼿하면서도 자유가 넘치는 그의 글씨와 단아한 그의 인상이 쌍둥이 처럼 닮아 있었다. 백산(白山) 김부기 선생을 찾은 이유는 교사와 신앙인, 서예가의 삶을 숙명으로 알고 평생을 살아온 그가 오는 31일 대구효신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2년 6개월 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며 특별한 전시를 연다고 해서였다. 오는 27일부터 9월1일까지 아양아트센터에서 ‘백산 김부기 성경말씀 서예’전을 정년퇴임 기념전으로 여는 것이다. “더 열심히 못한 것과 부족했던 것만 떠오른다”며 정년 퇴임을 앞두고 소회를 밝히는 그의 두 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는 김 작가가 대구북성교회 시무장로로 종교생활을 하면서 감명 받았던 성경말씀을 제작한 작품 39점이 소개된다. “성경말씀은 영원한 베스트셀러이지요..

국내 최초의 피아노 유입지인 사문진 나루터(현재의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소재, 화원유원지)에서 달성군 개청 100년을 기념하는 ‘100대 피아노콘서트’가 열린다. 달성문화재단은 이에 앞서 100대의 피아노를 연주할 100인의 연주자들 중 일부를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모집된 70여명의 응시자들이 지난 24일 1차 오디션을 마쳤다. 100대 피아노 주인공을 꿈꾸는 이번 오디션의 지원자는 대구와 서울, 부산,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렸고, 지원자의 부류도 음악도를 꿈꾸는 학생들, 주부, 피아노 전공자 등으로 다양했다. 달성문화재단 김채한 대표이사는 “장차 우리나라 음악계의 중심이 될 젊고 열정 넘치는 음악도들에게 이런 뜻 깊은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매우 보람되게 생각한다” 면서 “오디션을 통해 수준 높은 연주를 펼치는 값진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공연에서의 협연을 통해 한층..

봉산문화회관의 기획공연인 ‘JAZZ&STORY 시리즈’의 6번째 주제는 ‘재즈와 탱고의 만남’이다. 초대 연주팀은 아코디언 연주자 정태호, 피아니스트 박영기, 베이시스트 황정규, 드러머 정승원으로 구성된 탱고·재즈 프로젝트 그룹 ‘라 벤타나(La Ventana·사진)’다. 2006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 팀은 LIG 아트 홀 ‘클럽 에반스 데이’, 한강 클럽 페스티벌 NEXT Floor 08, 제6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LIG 아트 홀 ‘인디 콘서트’,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예술의전당 ‘재즈페스타’, ‘서울재즈페스티벌’ 등 다양한 페스티벌과 무대에서 연주를 선보여 왔다. 2008년 첫 앨범 ‘Como El Tango, Como El Jazz’를 발표한 이후, 2010년 두 번째 앨범 ‘Nostalgia And The Delicate Woman’을 연이어 발표하며 한국대중음악상 재즈&크로스오버 음반상을 받았다. 최근 3년만에 찾아온 3집 ‘Orquesta Ventan..

수성아트피아에서 여덟 번째 개인전을 여는 도예가 조현주는 도예의 조형성과 실용성의 접목으로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원과 원기둥, 원뿔 등의 원을 중심으로 하는 기하학적 형태를 소재로 생성, 정진, 신성함 등의 상징적 의미의 돌아본다. 작가는 이러한 조형이 갖는 심미적인 측면을 통해 관객들과의 교류와 소통을 시도하며, 유용한 가치로서의 도자기의 실용성도 함께 표현한다. 조형적 공간미를 실생활에 접목시켜 제작한 작가의 백자 작품 30여점을 만날 수 있는 전시는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린다. 053)668-1566.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최근 류현민 작가의 마음을 훔친 것은 ‘수평’. 전시장에는 불완전성, 덧없음, 도전과 실패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영상과 설치, 사진이라는 표현방식으로 ‘수평’과 조합을 이루고 있다. 팽팽한 균형을 유지한 채 서로 다른 지점을 향해 끝없이 달려가는 작가의 ‘수평’들은 “불완전한 인간의 완전을 향한 무한 도전과 무한 실패, 그러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초월에 대한 갈망의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류현민 작가가 ‘수평’을 모티브로 했다면 정지현 작가의 전시실은 170cmx10m 등의 대작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걷거나 멀리 떨어지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아야 하나의 작품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방대한 크기다. “변해가는 존재의 단면을 부각해 관념과 개념 속에 갖혀 있는 인간의 허상을 꼬집는데 대작이 유용했다”는 것이 작가의 변(辨)이다. 이번 전시에 새롭게 시도된 대작 시리즈의 소재는 주로 마르거나 썩기 직전의 브로콜린이나 버섯 등의 채소다. 버려져 있거나 무관심 속에 말라가고 있..

인문과 예술, 예술과 과학, 인문과 과학 등 여러 사물간의 소통을 ‘통섭’이라고 정의한다면, 백천(白川) 서상언(58)씨는 21세기의 가장 핫(HOT)한 트랜드인 ‘통섭형 인간형’으로 꼽을 만하다. 고등학교 음악교사로 30여년을 재직하며 서예와 문인화에도 일가를 만들어가고 있고, 침체일로의 (사)한국서예협회 대구시지회의 지회장을 맡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1인 2역도 모자라 1인 3,4역을 마다하지 않으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왔다. “지금은 음악 선생과 문인화 작가라는 직함 둘 다 자연스러워요. 제게는 음악과 미술의 무게 추가 다르지 않아요. 서예협회 지회장은 지금 제게 주어진 소명 같은 것이죠.” 어린 제자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서예와 문인화로 영혼을 밝히는 탓일까. 얼굴은 맑았고, 입술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얼굴에 행복감이 묻어난다고 덕담을 건네자 “오히려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문인화는 인격과 인품이 담기는 도(道)의 예술이에요. 단순한 듯 하지만 음미할수록..

경제현상을 문화에 적용 가능할까. 손수민 작가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현상을,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현상을 설명하는 경제용어를 문화 현상으로 치환하는 독특함을 발휘해 오고 있다. 소재는 중첩된 병뚜껑이 주로 차용된다. 작가는 “이미지와 언어들로 이루어진 정보나 문화의 손쉬운 접근 즉, 문화적 인플레이션 현상이 과연 평등한 삶이 되고 있나”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현대 사회의 특징인 문화 인플레이션이 감정이나 지성에는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가져다 주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작가는 사물의 본래적 모습을 낯섦과 다름과 연결시키는 초현실적인 기법을 통해 독설과 반전을 거침없이 오가며 주장을 펼친다. 꽃으로 비유되어 나타나는 아름다움을 그 이면에 감추어지는 상대적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식이다. 그는 “움베르토 에코의 ‘미의 역사’와 ‘추의 역사’에서 그가 말하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시대적인 가치의 순간적 정의라는 언급을 연상하게 한다. 나는...

대구 공연예술의 랜드마크가 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개관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 공연을 펼친다. 공연은 오는 27일부터 내달 7일 사이에 3일에 걸쳐 열리며, 야외콘서트와 해설이 있는 발레, 오페라 갈라콘서트 등으로 구성된다. ◇‘오페라 도시 대구의 랜드마크’ 세계 속의 오페라 도시를 꿈꾸며 대구오페라가 꾸준하게 성장해 온 배경에는 오페라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있었다. 2003년 8월 7일 창작오페라 ‘목화’ 로 개관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 극예술 중심의 특성화 된 공연으로 전문극장으로서의 차별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다. 특히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개관은 아시아최초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개최할 기반이 됐고, 대구가 한국오페라의 구심점으로 성장하는 버팀목이 됐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10년간 지역의 풍부한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양질의 공연을 제작하고 기획해 왔고, 국내·외 우수극장 및 유명축제와의 교류를 통해 우수한 대구오페라의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고 대구..

대구베누스토오케스트라(이하 대구베누스토·사진)는 내달 8일 오전 10시 우봉아트홀(경일여고內) 대공연장에서 ‘대구·고베 우호협력도시 체결기념 대구베누스토·고베엘리제샤인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교류음악회’를 위한 협연자 오디션을 진행한다. 대구베누스토 오케스트라는 지역에서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민간 오케스트라며, 일본 고베일리제샤인 오케스트 역시 고베에서 활동하는 민간오케스트로 이 두 오케스트라의 이번 교류는 지역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민간차원의 교류가 된다. 음악회 일정은 내년 8월 중이 될 예정이다. 모집대상은 전국 초·중·고·대학생 재학생 및 일반인으로 해외여행에 제한이 없는 자이며, 모집부문은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피아노 부문이다. 최종 선발자 1인은 일본 고베 시에서의 교류음악회의 협연기회가 주어지며, 행사일정 중 항공비와 숙박비 및 소정의 체류비를 제공받는다. 또한 심사결과에 따라 3명의 우수연주자를 선정 2014년 9월에 있을 대구공연의 협연기회가 주어진다. 전형곡목은 오..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재환)은 오는 24일 저녁 8시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관 앞에서 ‘하하호호(夏夏好好) 콘서트’를 연다. 이 행사는 다양한 음악장르의 야외 공연을 감상하며 무더운 여름밤의 낭만을 즐기기 위한 공연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박재환 관장은 “이번 공연은 시민문화서비스 차원으로 마련한다. 이날 선보일 경쾌한 음악을 통해 시민들이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었으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공연은 대구시립예술단 금관5중주단과 성악중창팀 ‘프리소울 앙상블’, 플루트·오카리나 연주팀 뮤직앙상블 ‘소리나무’가 출연해 흑인 영가 ‘Amazing Grace’, 안드레아 보첼리의 ‘Time to say goodbye’ 등 귀에 익숙한 다채로운 음악으로 구성된다.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