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야외음악당의 드넓은 잔디광장에 재즈 악기의 제왕인 트럼펫 연주가 울려 퍼지면 묵직한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열정의 재즈와 정열의 여름이 조우하는 이 묵직한 감동은 대구국제재즈페스티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5년 연속 객석 점유율(유로포함) 80%가 보여준 대구시민들의 대구국제재즈페스티벌(조직위원장 강주열)에 대한 호응을 올해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2013 제6회 대구국제재즈페스티벌(DIJF)’이 20일부터 22일까지 저녁 7시~10시까지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올해는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위해 무료관람으로 기획되며, 국내외 뮤지션은 물론이고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의 최고 팀이 함께 하며 수준 높은 대회를 꾸린다. 강주열 대구국제재즈축제 조직위원장은 “DIJF는 국내외를 떠나 알려진 뮤지션과 알려져야 할 뮤지션의 조화를 통해 국내뮤지션의 해외진출과 음악시장의 경재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번 축제는 소외된 계층과 다문..

부드러움과 강함의 공존을 주제로한 전시가 수성아트피아에서 나란히 열린다. 강한 소재인 석재를 이용해 나무의 유연한 움직임을 잡아내는 방준호의 조각전과 유연한 섬유를 활용한 조형미술을 소개하는 대구섬유미술가회 회원들의 전시가 막바지 피서를 문화로 즐길려는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방준호 조각전 무자비한 바람이 삼켜버릴 듯한 맹렬한 기세로 덤벼들고 있다. 하지만 조각가 방준호 작가의 나무들은 바람의 기세를 오히려 즐기기라도 하는듯 움직임에 경쾌함이 묻어난다. 휘어질지언정 결단코 부러지지는 않는다는 강렬한 기개마저 감지된다. 작가는 고단한 삶일지언정 희망의 끈을 놓지않는 생명의 강인함을 ‘구부러진 나무’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다. 바람에 쓰러져 가는 나무를 소재로 즐겨 표현해온 조각가 방준호의 전시회가 수성아트피아 야외광장과 대전시실인 호반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당당한 기개의 나무 대신 구부러지고 쓰러지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나무 형상으로 관람..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재환)이 2013년도 제3기 예술아카데미 회원을 모집한다. 모집기간 오는 26일~10월 4일까지며, 수업은 9월 30일에 개강해 12월 20일까지 총 12주 동안 주 1회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번 학기는 총 10개 강좌로 구성되며, 바리톤 이인철의 ‘오페라&가곡 교실’, 색소폰(기초/초급) 기타(기초/초급) 해금(기초/초급) 등으로 구성된 악기교실, 사진교실과 청소년 연극놀이(A, B반)가 개설된다. 수강료는 강좌별 12주 과정에 5만원~9만원선이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artcenter.daegu.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053) 606-6345·606-6340 황인옥기자

작가 초년생들의 매력이라면 기성 작가들에게 만날 수 없는 톡톡 튀는 개성과 혁신성에 있다. 확고한 예술세계로 인정받고 있는 기성 작가들이나 대형 전시관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주목하는 것도 그들의 풋풋하고 거침없는 도전과 용기를 엿보기 위함이다. 갤러리 분도가 매해 한 차례씩 20대 작가 프로모션전을 갖는 방향도 초년 작가들의 개성과 진정성을 지원하고 격려하기 위함이다. 주제는 카코포니(cacophony)다. 현대 음악에서 의도적으로 배치되는 불협화음을 의미하는 이 주제는 신진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들이 하나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서로 부딪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은유한다. 갤러리분도의 아홉 번째 프로모션전인 이번 전시에는 권세진, 박초록, 안민, 장들 등 네 명의 젊은 작가들이 존재와 조형예술에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 앞에 각기 독장적인 방법으로 풀어내는 평면회화와 설치 오브제, 미디어 영상 작업 등을 만날 수 있다. 권세진은 그가 몇 년간 살아오던 자취방에서 이사 나오던 날을..

북유럽은 먼 거리만큼이나 한국인에게는 여전히 낯선 지역이다. 동화작가 안데르센과 아름다운 자연풍경이 북유럽을 떠올리는 대표적인 이미지들이다. 여전히 먼 지역인 북유럽을 알리기 위한 전시가 열린다. 대백프라자가 북유럽의 아름다운 풍경과 일상들을 소개하는 북유럽대전을 특별기획으로 15일부터 25일까지 대백프라자 11층과 12층의 특별전시장에서 여는 것. 전시는 덴마크의 코펜하겐의 풍경과 일상생활을 담아낸 조정빈의 사진전인 ‘코펜하겐 -행복이 머문자리’와 북유럽 특유의 모던한 터치와 따스한 감성을 느껴볼 수 있는 ‘노르딕 일러스트전’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조정빈은 북유럽 최대의 항구도시이며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로 유명한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의 일상을 렌즈에 담아낸 작품으로 전국적으로 순회전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와세다대학교 국제교양학부 재학 중에 코펜하겐으로 교환학생을 떠난 지난 1년간의 유학생활을 카메라에 담아낸 생생한 북유럽의 모습을 소개한다. 청춘의 순수한 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과 일반가정의 어린이들이 어우러져 ‘연주자’라는 공통의 꿈을 만들어 간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현실로 펼쳐지는 곳은 수성아트피아가 운영하는 ‘꿈의 오케스트라’다. 수성아트피아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거점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대구지역 초등학교 3~5학생 45명을 대상으로 ‘대구신세계청소년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음악교육을 진행해왔다. 25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리는 ‘꿈의 오케스트라-대구신세계청소년오케스트라’ 공연은 이들이 처음으로 배운 기량을 뽐내는 무대로 소개된다. 연주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베이스 등의 현악기군과 플루트, 클라리넷 등의 목관악기, 트럼펫, 트럼본 등의 금관악기로 구성된다. 45명의 단원들은 이날 무대에서 매주 2회씩 지난 4개월 동안 연습과 교육으로 향상된 기량과 첫 무대를 앞두고 진행한 2박..

자신만의 감각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면서도 상업적인 갤러리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는 B커뮤니케이션의 ‘RUN+8’전의 네 번째 전시회 작가는 김대희다. 이번 전시는 영남대학교 학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김대희의 작업은 집과 관계된다. 집을 짓는 부속 재료인 벽돌과 건축업자들이 지어 놓은 도심 속 고층 아파트들을 집요하게 파고 있다. ‘그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 이전에, 그의 편안하면서도 예쁜 집 작품들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부의 상징이자 신분 그 자체로서의 집이 갖는 상징성을 떠올릴 때 그의 집들은 차라리 어린아이처럼 아기자기 귀엽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집은 목적 그 자체이고 사람들은 그 목적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한다. 하지만 집 자체가 행복이 될 수는 없다. 집 속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의 주체가 돼야 한다”라며 집의 본래적 가치를 언급했다. 부의 상징으로서의 집이 아닌 ‘즐거운 나의 집’..

대구미술관의 ‘대구미술의 사색(思索/四色)’전 2부 전시가 지난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두 달간 이어지고 있다. ‘대구미술의 사색’展은 대구미술사에서 면면히 이어오고 있는 대구미술의 독특한 정신들을 탐색하고,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대구의 중견작가들 가운데 대구미술관의 전시에 아직 소개되지 않았던 지역의 개성있는 작가들을 새롭게 등장시키기 위한 의도로 기획됐다. 1부 전시는 지난 5월 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진행됐다. 2부 전시에서는 6명의 작가의 작품 약 30점이 ‘자연’, ‘인간’, ‘표현’, ‘구축’의 4개 범주로 나누어 소개된다. 참가작가는 김성수·김희수·노중기·문상직·박휘봉·송광익 등이다. 목가적인 심상풍경을 추구, 양떼가 무리지어 노니는 모습을 섬세하고 부드러운 묘사로 재현하는 문상직 작가의 회화와 인간을 주제로 탐구하는 김희수 작가의 신구상적인 회화, 박휘봉 작가의 철 용접조각, 한지를 사용한 송광익 작가를 만날 수 있다. 또 구축적인 오브제 작업, 추상표현주의..

올가을 가요계에 싱어송라이터 대전이 펼쳐진다. 신승훈, 윤상, 이승환, 토이(유희열), 이적, 루시드폴, 바비킴, 윤건 등 1990년대부터 현재를 아우른 대중음악계 대표 싱어송라이터들이 올가을 발매를 목표로 새 앨범을 대거 준비 중인 것. 이들의 가세는 올해 가요계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승훈은 오는 9~10월께 새 미니앨범을 선보인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3연작 미니앨범 시리즈인 ‘쓰리 웨이브스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의 완결판이다. 이는 1990년대부터 발라드로 대표된 신승훈이 음악적인 변화를 시도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2008년 첫 번째 앨범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 2009년 두 번째 앨범 ‘러브 어 클락(Love o’ clock)‘에 이은 마지막 앨범이다. 윤상도 오는 10~11월께 출시할 새 앨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6집 ’그땐 몰랐던 일들‘과 20...

“고모역을 가요 ‘비 내리는 고모령’의 향수와 서민들의 애환이 살아 있는 가요박물관으로 만들고, 지역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켜 전국적인 컨텐츠로 키울 것입니다.” 지난 12일 대구 수성구 고모동에 위치한 지금은 폐쇄된 간이역인 고모역에서 만난 설준원(58)씨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지난해 6월 코레일에서 공모한 ‘간이역 위탁운영을 위한 국민제안 공모전’에서 설준원 전 수성문화원 이사가 제안한 ‘고모역 활성화를 위한 위탁운영 방안’이 대상을 수상하고, 코레일과 3년 위탁운영 계약을 맺었다. 설씨는 대상 수상 이후 고모역문화관 관장직을 맡아 고모역의 환골탈태에 힘을 쏟고 있다. 대상작으로 선정된 설 관장의 응모작에는 △ 고모령가요박물관 추진 △사용하고 있지 않은 승강육교를 전시 갤러리공간으로 개발 △피난선로에 폐열차 10량 확보 후 가요체험관, 어린이 기차여행놀이관, 추억의 수학여행체험관 등의 운영 등 고모역을 대구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설..

대구미술광장에서 운영하는 창작스튜디오 제5기 입주 작가들의 입주 기간 동안의 창작 결과물을 소개하는 전시가 (재)대구시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 전시장에서 13일부터 18일까지 대구미술협회와 (재)대구시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 공동주최로 열린다. 대구미술광장은 폐교된 가창용계초등학교를 대구미술협회가 임대해 3개 전시실과 1개의 아트샵 등의 공간으로 2000년 개관했다. 2009년부터는 젊은 작가들에게 작업 공간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그들의 창작의지를 고취하는데 목적을 두고 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4기(25여명)의 작가가 배출했다. 이번 전시는 5기 입주작가전으로 열린다. 그동안은 대구미술광장에서 입주 작가 한 명씩 작품을 전시하는 릴레이전으로 펼쳐왔다. 릴레이전은 대구미술광장 전시장의 좁은 공간이 갖는 제약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양아트센터 전시실에서 5기 입주작가 모두의 작품을 한 눈에 소개하는 전시로 기획된다. 전시는 김문선(계명대..

풍광 좋은 대구의 명산인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방짜유기박물관이 ‘2013 하반기 야외공연’을 9월 8일부터 10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 대구방짜유기박물관(소장 최재근) 야외공연장에서 펼친다. 이 공연은 팔공산에 나들이 나온 연인들과 가족단위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자연과 박물관의 전시와 좋은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련된다. 이 기획 공연에는 질과 양 모두 충족하는 다채로운 구성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첫 공연이 펼쳐질 9월 8일에는 ‘꿈꾸는 씨어터’가 출연해 사물놀이와 판소리의 만남인 ‘판소-락’을 선보이고, 9월 28일에는 대구시립예술단 금관5중주와 대구시립합창단이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어 10월 6일에는 ‘로스 안데스’ 초청 힐링콘서트 ‘영혼을 맑게 하는 아름다운 음악’이 준비되고, 10월 12일에는 대구시립국악단의 ‘신명을 노래하다’를 선보인다. 또 10월 20일에는 극단 ‘한울림’이 준비한 어린이 뮤지컬 ‘효성 깊은 호랑이’로 어..

(사)대구음악협회(회장 최승욱)가 전국 최고의 성악가를 선발하는 대구성악콩쿠르를 개최한다. 올해로 31회 째를 맞는 대구성악콩쿠르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콩쿠르로, 제1회 콩쿠르에서 바리톤 고성현이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소프라노 김인혜, 최윤희, 이화영, 김상은, 베이스 연광철 등 비중 있는 성악가들을 배출하는 등 위상을 자랑했다. 하지만 일부 국내대회에 주어졌던 병역혜택이 사라지고 상금 규모가 낮아짐에 따라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고 하강국면을 거쳐왔다. (사)대구음악협회(회장 최승욱)와 동일문화장학재단(이사장 오순택)은 지난해부터 대구성악콩쿠르의 위상을 재점화해 다시 한번 전국 최고의 성악 콩쿠르로 격상시키는 데 뜻을 모으고 공동주최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최고규모의 상금과 함께 국내 대회로는 최초로 본선 경연을 오케스트라 반주의 연주회 형식으로 치러왔다. 상금도 대폭 늘려, 대상(1명) 1천500만원, 최우수상(2명) 500만원, 우수상(2명) 100만원, 장려상(3..

국내 미술품 대표 경매회사 (주)A-옥션이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올 여름 미술품 경매시장을 달군다. 이번 기획경매에는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 총 170점이 출품된다. 추정가 총액은 2억 2천여만원이다. 최근 ‘나치개헌’과 위안부망언’등 도를 넘은 일본 극우세력의 제국주의 망령의 그림자가 되살아나는 가운데, 68주년을 맞는 광복절에 맞춰 백범 김구 선생의 유묵인 ‘휘호’(종이에 먹, 101 x 27.5 cm, 1940, 추정가 800만원~1,500만원)가 이번 경매시장에 나온다. 이 휘호는 1940년 10월 한국광복군 창설을 기념하고 의지를 다지기 위해 동지였던 이용하(李龍夏)선생에게(운허스님 1892~1980)에게 써준 것이다. 이 작품의 경매가는 600만원에 시작한다. 경매 작품 중 동양화 부문에서는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주는 남농 허건의 ‘산수 6곡 일지 병풍’(종이에 수묵담채, 100 x 248 cm, 시작가 800만원, 추정가 900만원~1,600만원)이 인상적이다...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제주의 푸른 밤을 합창으로 적신다.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2013 제주국제관악제’에 초청받아 12일부터 14일까지 총 3회의 공연을 펼친다. 제주국제관악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사)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로, 올해로 18회를 맞이한다. ‘섬, 그 바람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70회 이상의 공연과 28개국에서 온 3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이번 축제에서 제주한라소년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선다. 12일 천지연야외공연장과 14일 제주도문예회관에서 홍콩청소년심포니밴드의 반주로 전래동요 ‘두꺼비, 들강달강 접속곡’과 Don Besig의 ‘아직도 내겐 음악이 있네’를 들려주고, 13일에는 독일 지그마링엔 크라이스버청소년관악단의 반주로 박창순의 ‘우리의 노래합창’을 노래한다.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이재준 예술감독은 “국제규모의 음악제에 초청받아 국내·외 음악단체와 교류..

여름 속 겨울을 즐기는 ‘雪! 雪! 雪!’전이 열린다. 겨울 풍경을 감상하며 여름 폭염을 날려보자는 취지다. 전시에는 김정기, 김종언, 김윤종, 노태웅, 박병구, 손문익, 김면수, 김성균, 김성향, 노인식, 박희욱 등의 작가가 참여한다. 김정기 작가는 이번 전시에 회화적인 순수성이 돋보이는 화폭을 선보인다. 강렬한 색채와 붓질로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김종언 작가는 언뜻 보면 어둠속에서 삶에 대한 측은한 연민이 느껴진다. 하지만 꺼져 가는 불빛들 사이로 삶의 역동을 전한다. 김종언 작가는 눈이 온 시골풍경, 도시의 작은골목, 오래된 역과 철길, 도시의 가로등을 주로 표현하고, 김윤종 작가는 시간과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다양한 구름의 형태와 단조로운듯 하면서도 절제된 미묘한 색감을 통해 서정적 분위기를 선사한다. 또 노태웅 작가는 우리 주변의 일상적 풍경이 주는 정겨움, 혹은 고요함 속에 깃들어 있는 아늑한 풍경의 세계를 독특한 질감 속에 드러내고 박병구 작가는 몽환적이고..

대구예총(회장 문무학)과 경북예총(회장 이병국)은 14일 오후 7시 30분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대구의 예술인과 경북의 예술인들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예술로 하나 되는 대구경북 예술대축제’를 펼친다. 올해로 첫회째를 여는 이 대축제는 향후 정기 행사로 열리게 될 예정이다. ◇예술로 하나되는 대구경북 대구예총이 경북예총과 분리된 것은 1981년의 일이다.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예총경북지부’에서 ‘한국예총대구직할시지부’로 분리됐다. 이는 비단 예총의 행보만은 아니었다. 대구와 경북이 각각의 권역으로 분리되면서 두 지역에 속한 모든 분야가 독자노선을 걸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대구경북의 통합을 넘어 영남을 하나로 묶는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한 담론이 언론과 정치권에서 시작되고 있다. 아직은 논의 단계지만 대구경북의 통합으로 영남권의 부흥을 재점화 하겠다는 인식은 두 지역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대구예총과 경북예총이 예술대축제를 마련한 것도 이와 무관치..

1970년대 대구는 현대미술의 창작열기로 뜨거웠던 미술사적인 역사성을 품고 있다. 지금까지도 면면히 이어져 대구현대미술의 정체성을 이루고 있다. 대구 현대미술이 갖는 역사성과 대한민국현대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지위를 가늠하는 전시가 나란히 열리고 있다. 당대 대구 현대미술의 흐름과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권위와 열정의 전시로 마련된다.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대중의 안부를 묻다’展 한국현대미술에서 대구미술이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시기는 1974~1979년. 이강소, 최병소, 박현기 등 대구지역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 주축이 된 ‘대구현대미술제’가 전위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며 5회에 걸쳐 열렸다. 낙동강변 강정은 세 번째 ‘대구현대미술제’에서 획기적인 이벤트가 일어났던 기념비적인 장소로, 당시 우리나라 최초로 하루(1977년 5월 1일)동안 200명에 가까운 작가들이 참여한 집단이벤트를 펼쳤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과거 대구현대미술제의 가치를..

엄격한 규율, 뼈를 깎는 헌신, 흐트러짐 없는 품격은 조선 반가의 여성이 갖춰야 할 덕목이었다. 남자들의 그림자로 표면적으로는 고요한 삶을 살았지만, 보이지 않는 내조자로서의 무거운 숙명은 치열하고 처연했다. 그런 그들의 일생은 한(恨)으로 점철돼 역사로 남았다. 조선 반가 여인들의 삶을 시대를 거슬러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이 용인 영덕동 조선시대의 무덤에서 출토된 복식류 50여점과 18점의 명기(明器)를 비롯한 비교자료 30여점을 공개하는 특별전인 ‘조선 반가의 여인, 용인에 잠들다’전을 내달 29일까지 열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이 출토된 영덕동 무덤은 후손이 확인되지 않은 무연고 여성의 무덤으로 2005년 발굴됐다. 무덤의 주인공은 키가 155cm 정도의 여성이라고 추정될 뿐 신원을 알 수 있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고, 출토된 복식류와 부장품으로 묘주의 신분과 활동시기를 추정하고 있다. 출토된 복식들의 목판깃, 품이 넒은 저고리..

(재)아양아트센터는(관장 김형국) 오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야외공연장에서 ‘2013 야외공연산책’을 진행한다. 이 야외공연은 풀벌레 소리와 지역 최고 성악가 및 예술가 등 자연과 예술의 어우러짐으로 대구의 폭염을 낭만으로 물들이는 프리콘서트다. 먼저 오는 10일에는 멀티앙상블의 ‘한 여름밤의 싱싱콘서트’로 찾아간다. 멀티앙상블팀은 수준 높은 연주로 정기적인 공연을 펼치고 있는 지역 클래식 전문 연주팀이다. 이날 공연에는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1번과 드보르작 현악 4중주 12번 등을 연주한다. 이어지는 17일에는 극단 처용의 ‘연극 - 아빠들의 소꿉 놀이’가 따뜻한 사랑과 가족애를 전한다. 이 연극은 창작 희극작품으로 직장에서 해고당한 남편들의 아내 속이기와 아내들은 남편들의 해고사실에 대해 속아주는 에피소드를 통해 따뜻한 사랑과 가족애를 형상화한 휴머니즘적 작품이다. 농염한 연기, 재치 넘치는 대본, 잘 짜여진 구성 등은 김일우, 조정웅, 이우람, 박지수, 김은진,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