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철천지원수가 되어버린 두 소년을 통해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서로지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나 다소 엉뚱하기까지 한 생각들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지면서 웃음을 유발한다. 동화라는 이유로 아이들의 상처를 금방 멀쩡하게 만들지 않고, 충분히 아파할 수 있는 시간을 묘사함으로써 더 굳건하게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다.

전체 어린이집의 94퍼센트를 차지하는 민간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과연 아이를 믿고 맏겨도 좋을까. 책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책에는 17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해온 전직 원장이 어린이집의 ‘불편한 진실’을 폭로하며 민간어린이집의 신뢰에 선을 긋는다. 온갖 불법과 편법으로 돈을 빼돌리고 부정을 저지르는 어린이집의 행태를 고발한다.

인터넷. 현대인의 삶의 패턴뿐만 아니라 사고의 방향까지 바꿔놓고 있는 이 시대 최고의 기술이자 문화다. 하지만 어느 분야나 흑과 백은 공존하기 마련. 인터넷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획기적인 변화 못지않은 폐해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폐해는 인터넷 플랫폼이 포르노, 스팸, 바이러스, 취약한 보안 등으로 오염되며 소수 게이트키퍼의 손에 맡겨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멈춰야 하고, 어떻게 하면 멈출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인터넷이 가지는 폐해를 들여다보며, 새로운 생성적 모델을 제시한다. 그는 그동안 주변에만 머물렀던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토론을 수면위로 끌어올리는 한편, 인터넷의 부정적인 현실을 통해 인터넷과 인터넷을 존재하게 만든 컴퓨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바람직한 성장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첫 질문으로 ‘인터넷의 미래는 어두운가?’, ‘긍정적인 미래는 발견할 수 없는가?’를 던지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멈추지 않는다면 분명 어두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창의성이 돈이 되는 세상이다. 창의성 넘치는 사람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창의성,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현대사회에서 요구하는 덕목인 창의성, 즉 시대를 꿰뚫는 남다른 생각을 길러주는 길라잡이다. 자유로운 상상력, 멋진 아이디어, 돈이 되는 생각 등 창의력을 높여주는 비법들에 대한 실전 메뉴얼이 생생하게 실려 있다. 갖가지 생각법과 생각 도구의 사용법을 총 망라하고, 잘나가는 사람들이 써먹는 아이디어에이션의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이 책이 기존의 발상법이나 창의성 관련 책들과 다른 점이라면 아이디어를 현실에 적용하는 방법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의 실전 사례도 다양하게 곁들이고 있고, 아이디어를 터뜨리는 비법부터 그것의 구현 방법 및 성공 사례까지 아우른다.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의 주인공인 나카무라 슈지의 사례가 특히 눈에 띈다. 대학 졸업 후 지역의 중소기업에 입사한 그가 입사 10년째 되던 해 남이 아무..

“꽤 높은 자리 하나를 맡아 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밤새 고민했다”면서도 “소설가는 소설을 쓰지 못하면 명분을 잃는다.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작가로 남고 싶어 고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그에게서 천상 소설가 일 수 밖에 없는 숙명 같은 것이 묻어났다. 만 75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맑은 피부톤과 건강한 얼굴을 한 그에게서 거장이 갖는 여유와 편안함도 감지됐다. 그는 대하소설 ‘객주’의 저자 김주영 작가다. 지난해 소설 ‘객주’ 완결편인 10권을 29년 만에 출간하고, 올해 6월에는 청송에 객주문학관을 개관하며 역사소설 ‘객주’ 바람을 재점화한 그가 최근 대구를 찾았다. 보부상의 삶을 재현한 북춤마당극 ‘ 보부상이야기’ 공연을 관람하기 위한 대구 나들이였다. 지역의 국악인들이 만든 이 마당극은 그의 소설 ‘객주’를 모티브로 하고 청송에 있는 ‘객주문학관’에서 공연 하는 등 그와 인연이 깊은 작품이다. 김 작가의 대표작은 역사소설 ‘객주’다. 1979년 6월 1일자 서울신문...

시인 정훈교는 초등학교 시절 일기만 써 가면 선생님께 야단을 맞았다. 그의 일기장에는 일기 대신 한 편의 시가 대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씨앗부터 달랐던 시인 정훈교의 초등학교 5학년적 일기장에 쓴 ‘눈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시는 그의 첫 시집 첫 장을 장식하고 있다. 김광석 벽화거리에 ‘시인보호구역’이란 집필실을 두고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인 정훈교의 첫 시집 ‘또 하나의 입술’ 2쇄가 최근 출간됐다. 이번 2쇄 발간은 지난 8월 1쇄 매진에 따른 것이다. 1쇄 인쇄 2개월 만의 일이다. 시가 읽히지 않는 무력한 시대에 시집의 2쇄 인쇄는 귀하게 다가온다. 이 때문에 시인은 스스로를 “운 좋은 사나이”로 평한다. 그의 첫 시집 출간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김광석 벽화거리에서 기거하며 느꼈던 계절의 변화와 삶의 단상들을 시로 엮어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서울에 있는 시인동네 기획위원(문학의 전당)이 그의 시를 보고 시집을 제의해 출간하게 됐다. 지역의 시인들이 대개 자비를 들여...

국제P.E.N((Poets, Playwrights, Editors, Essayists & Novelists) 대구지역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3회 국제P.E.N. 아카데미문학상 수상자로 올 봄에 제3시집 ‘반추(反芻)’를 출간한 손수여(사진) 시인이 결정됐다. 수상자인 손 시인은 ‘해동문학’, ‘한국시학’, ‘시세계’지로 등단한 시인이자 수필가로 중견문인이다. ‘국어어휘론 연구방법’을 비롯한 두 권과 공저 6종 등 학술서를 펴낸 학덕을 겸비한 국어학자이기도 하다. 수상심사 대상작인 그의 시집 ‘반추’ 속 시편들은 섬세한 감각과 세련된 언어가 융합되어 이미지와 이미지의 극적 대비의 수사적 표현기교가 신선한 감동으로 이어지고, 미사어구나 지루한 꾸밈없이 깨끗한 시행 속에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있는 메시지의 시적 감동이 황홀하게 배어 있다는 평을 받았다. 손 시인은 “큰 상을 받는다는 기쁨보다 이 상의 참 뜻을 되새겨 반추하면서, 시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내면을 갈고 다듬어 영혼이 맑고 영..

우리 시대 비판 이론의 떠오르는 별들 중 하나인 브루노 보스틸스. 공산주의적 사유의 부활을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그가 갖다 댄 프리즘은 ‘사변적 좌익주의’이다. 책에는 그가 이와 같은 문제들에 관해 로베르토 에스뽀지또와 알베르토 모레이라스와 더불어 논쟁하면서, 볼리비아의 부통령이자 사상가인 알바로 가르씨아 리네라의 작업을 이해하기 위한 긴요한 설명을 제공한다.

책에는 베르그손, 깡길렘, 시몽동, 들뢰즈라는 네 명의 철학자들을 생명과 생성이라는 키워드로 엮는 독창적인 관점이 실려있다. 1부에서는 신다윈주의 및 고생물학자 굴드의 이론과 비교하면서 베르그손의 진화 이해에서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통찰이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2부와 3부는 그의 ‘생명철학’과 ‘생성철학’이 이후 어떻게 분기해 후대의 철학자들에게 계승되고 있는지를 살핀다

진정한 행복은 고통이 없는 상태다. 고통이 없는 것이 유지가 되면 그것이 행복한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바라지만 누구나 고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고통은 분명 해결할 수 있는 고통들이다. 문제는 고통이 어디서 왔느냐는 원인이다. 고통의 원인을 알면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부자의 수수께기를 풀어내는 부동산풍수를 통해 행복이 이르는 길을 안내한다.

원내수석부대표 1년의 기록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원내수석부대표직을 맡아 활동해왔던 윤상현 의원이 그 1년여의 기간의 일을 정리했다. 이 책에는 원내 통합, 야권의 대선불복, 국정원 댓글 사건, NLL대화록 진위 파문 등 굵직한 이슈들 사이에서 집권 초기의 혼란을 수습하고 대통령의 원칙과 신뢰의 국정철학을 안착시키기 위한 실무자의 고민과 노력이 담겨있다.

우리민족의 감춰진 역사 속에서 신화를 통해 민족의 진정한 뿌리는 무엇인가를 찾는다. ‘우리 한(칸)민족의 뿌리는 성서 속의 카인(칸)이며, 수메르인’이라 주장하는 이 책은 고대 문명사회를 겪었던 그리스, 인도, 이집트,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신화의 내용을 역사적인 사실과 대비해 분석하고 진정한 우리 한민족의 뿌리는 무엇인가를 찾는 내용이 담겨있다.

책은 선거철이면 화살처럼 쏟아지는 “경상도, 도대체 왜 그러냐?”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경상도 토박이 김수박 작가의 대답으로 이어진다. 작가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버무려낸 작가의 1980년대 유년 시절, 먹고살기에 바빴던 경상도의 풍경이 그려진다. 그는 오랜 반목의 뿌리를 더듬으며 지역감정을 부인하지도, 과장하지도 않는다.

이 책은 삶을 성찰이라는 화두로 걸러낸 저자의 회개와 반성과 다짐이 담긴 첫 수필집이다. 저자가 살아오면서 보거나 느꼈던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내면서 잊고 지내기 쉬운 우리들의 관계망의 꼬인 부분들을 풀어 단정하게 매듭지으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책 속 이야기를 읽노라면 소소한 일상을 새롭게 꾸려나갈 힘을 얻게 된다.

김인숙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유년을 회상하는 어른, 떠나온 곳으로 고개를 돌리는 철새, 꽃이 된 씨앗 등 눈에 보이는 현재 정황을 그것을 가능하게 한 오랜 경험 내용과 더불어 포착하고 서술한다. 그의 시들은 그 지점으로부터 서둘지 않고 그렇다고 머뭇거리지도 않는, 여유 있으되 또한 단단한 이야기의 형상으로 구축된다. 씹으면 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온다.

전원책 변호사. 변호사보다 텔레비젼 정치토론 프로그램에 패널로 등장해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에 대해 신랄하게 꼬집는 모습에 더 익숙한 인물이다. 보수 논객이지만 비교적 설득력 있는 논리를 펼쳐 진보주의자들에게도 인정받는 대한민국 대표 보수논객이다. 그런 그가 한국 민주주의의 허구를 꿰뚫는 통찰 ‘전원책의 신군주론’을 출간했다. 책은 2012년부터 매일 오전 1시 자신의 SNS에 올렸던 정치에 대한 단상을 새롭게 엮은 책이다. 그는 책 서두에서 정치인을 세 부류로 나눈다. 거짓을 일삼는 천박한 자, 무지한 자, 천박하면서도 무지한 자 등이다. 어떤 부류에 속하든 그가 바라보는 정치인은 모두가 3류다. 이 분류는 그가 바라보는 우리 정치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이처럼 그가 책에서 한국 민주주의를 진단하는 핵심은 3류 정치와 우리가 선출한 대표가 우리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는 민주주의에 대한 허구다. 한 국가의 정치수준은 국민의 수준과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 정치의 암울한 현실 또한 이와..

윤두서(1668~1715). 한평생 은둔한 채 선비의 삶을 살았지만 늘 깨어있는 맑은 정신으로 자신의 학문과 사상을 실천하며 살아온 강인한 인물이다. 강렬한 눈매와 기품서린 수염. 한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게 하는 그의 자화상은 그의 세계관을 오롯이 담고 있다. 책 ‘윤두서’는 시대를 앞서간 선비화가 윤두서의 삶과 예술을 그의 작품과 함께 소개하는 나무숲출판사의 ‘어린이미술관’ 시리즈다. 명문가였던 혜남 윤씨 집안의 종손인 윤두서는 많은 혜택을 누리며 유년기를 보냈지만 당쟁이 극심한 혼란기에 주목받는 집안의 종손이라는 멍울에 갇혀 벼슬길을 포기하고 은둔한 선비의 길을 택한 학자이자 예술가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실용적인 학문을 닦았으며, 글과 글씨와 그림으로 세상을 향한 자신의 포부와 답답한 마음을 표출했다. 그의 미술 작품들은 조선 후기 회화의 새로운 기반이 될 정도로 뛰어났다. 책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의 ‘자화상’과 예리한 관찰을 통해 생동감 있게 그린 인물화, 노동을 귀..

지난 1일은 ‘시(詩)의 날’이었다. 1908년 11월 1일 최남선 시인이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 시로 일컬어지는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소년’지에 발표한 것을 기념해, 지난 1987년 시의 날이 지정됐다. 한 세기가 지난 현대 시는 처음 그것이 나왔을 때와 같이 기성의 것에 변화와 충격을 주며 진화해가고 있다. 올해 초 신춘문예 시 당선작인 심지현 시인의 ‘갈라진 교육’의 시작은 이렇다. ‘오빠 내가 화장실 가다가 들었거든, 내일 아줌마가 우릴 갖다 버릴 거래. 그 전에 아줌마를 찢어발기자. 우리가 죽인 토끼들 옆에 무덤 정도는 만들어 줄 생각이야’ 산문처럼 쓰여진 이것이 시인가 싶을 정도로 낯설고 적나라한 단어들이 불편했다는 이들과 단어 속에 담겨진 날선 젊은 에너지가 묘한 중독성이 있다는 의견 등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젊은 시인의 시가 불편했던 한 사람으로서 시의 현재를 조금이라도 엿보고 싶은 마음에 대구 지역의 시쓰기 수업 등으로 내공을 쌓아, 갓 등단한 젊은 시인을 만..

선승 관응(觀應) 스님은 한국 불교 최고의 포교사이자 대강백으로 불경 뿐만 아니라 유학과 신학문, 철학에 능통하고 유식학의 체계를 세운 교계의 거봉이다. 이 책은 관응스님 열반 10주년을 맞아 속세에서 중부(仲父)와 조카의 혈연과 은사이자 상좌의 법연으로 키워져 스님을 평생 시봉한 덕해스님이 소년시절 속세의 중부, 출가 후 은사스님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최복현 시인이 ‘어린왕자’를 접한 후 30여 년간 수없이 나누었던 어린왕자와의 대화를 엮은 것이다. 어린왕자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삶과 사랑, 우정, 미움, 질투, 그리고 죽음에 대해 저자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필치로 하나하나씩 알려준다. 그리고 그 길을 찾기 위해 어린왕자와 같은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인 시인이 어린왕자와 동행하면서 안내자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