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는 그 유명한 명제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통해 세상의 중심을 신에서 인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는 ‘존재한다’라는 물리적인 사실을 자각하는 것만이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고, ‘나’는 신이 없어도 스스로 독립적이고 사고할 수 있는 주체이며 판단할 수 있는 존재라고 인식했다. 데카르트의 생각은 당시로서는 엉뚱하고, 삐딱하고 상식과 생각의 틀을 뒤흔드는 매우 진보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저항 또한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세상을 획기적으로 변동시켜 왔다는 점은 역사가 공감하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21세기 세상이 ‘생각’을 바라보는 태도는 어떤 것일까. 한마디로 21세기야말로 ‘생각’ 전성시대로 접어들었다. 지식기반 사회에서 ‘생각’을 수용하는 틀은 훨씬 세련되고 유연해졌고, 거기서부터 잉태된 기발한 생각들은 삶의 틀을 바꾸는 지렛대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생각’에 대한 문호를 활짝 열어 제친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책은 우리가 살아온 격변의 근현대사 반세기를 그려낸 민족대하소설이다. ‘모산’이라는 마을이 주인공이다. 이병호 일가는 일본인의 마름으로 재산을 착복했다가 광복 이후 그로부터 땅을 물려받아 신흥지주가 됐다. 모산 사람들은 일제에게 빼앗겼던 땅을 되찾을 새도 없이 졸부가 된 동족의 발밑에서 또다시 좌절의 삶을 살아야 했는데…

국내 최초로 관념의 풍수와 생활과학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인 인물로,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겸 대학원 응용전자학과 주임교수로 활동 중인 이문호가 40여 년간 몸담아온 자연과학 분야의 기초 위에 기존의 풍수이론을 설명하고 그간 개발한 전자 장비를 사용해 1만여 기의 음택에 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책은 똑똑한 아이가 보이는 극단적인 행동과 그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그러한 아이에게 자신의 타고난 격렬성을 안고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머리좋은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서다. 또한 사례연구와 역할극 시나리오를 활용해 부모와 교사가 어떻게 영재아이와 소통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수필은 작가마다 의미가 다르다. 첫번째 수필집을 낸 권동진 작가에게 수필은 가난이 가져다준 패배의식이 만들어 놓았던 원망과 증오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도구다. 책에는 힘들면 쉬어가고,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작가의 동요들이 오롯하게 담겨있다. 작가는 ‘한국수필’로 등단해 2014년에 ‘젊은 수필 2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 시대의 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기러기 부부 문제와 해외 입양아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간결체의 문장으로 형상화한 소설이다. 중년 부부의 위기와 불륜, 인간 존재의 원초적 고독과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만나는 일상의 우연들이 마치 잘 짜인 각본처럼 느닷없이 자신에게 닥칠 때 속절없이 무너지는 인간의 유약함을 보여준다.

신체운동과학자이자 근육생리학자인 저자가 맘껏 뛰놀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근력을 키우는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는 점을 과학 이론과 다양한 통계를 들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창의력, 기억력, 집중력 향상을 위한 하루 10분만 짬을 내어 집 안에서 간단하게 실시할 수 있는 ‘어린이 근력 트레이닝’ 방법을 제시한다.

모든 이야기가 내 이야기이고 가족과 이웃의 마음이다. 희로애락을 공유하며 티 나지 않게 마음의 손수건을 슬쩍 내민다. 때로는 독자에게 물음표를 던진다. 너나없이 팍팍한 삶에 주저앉지 말고 살아가야 할 이유가 또랑또랑한 눈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차마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상처도 보듬는다. 백승분의 수필의 중심은 사람이며 정서는 사람내음이다.

판서와 필기가 사라진 교실, 학생과 교사가 더 이상 칠판을 매개로 소통하지 않는 수업 등은 매체의 개발과 진화가 가져다 준 축복이다. 저자는 책에서 교실 안에서 칠판을 매개체로 한 교사와 학생 사이의 생생하고도 능동적인 수업참여와 수업내용을 되새기는 학생 스스로의 노트 정리를 강조한다. 전자매체는 소통의 부 재료로 족하다고 역설한다.

지난달 28일 지역에서 의미 있는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출판기념회의 주인공은 문화사회비평 무크지 ‘문화분권’이다. 책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전 경북외국어대 김용락 교수를 발행인으로, 지역이나 우리 문화계에서는 알 만한 사람들이 편집자문위원으로 선임돼 출판됐다. 원로 문학평론가 염무웅(영남대 명예 교수), 정지창 마당극 이론가(민예총 이사장), 김명인 시인(전 고려대 문창과 교수), 이하석 시인(전 영남일보 논설주간), 김준태 시인(전 광주 5.18 기념재단 이사장), 배창환 시인(경주여고 교사) 등이 그들이다. 책에 우선 눈길을 끄는 부문은 한국시단의 시인 36명의 시다. 원로, 중견과 신인을 아우르고 있다. 고은, 천양희, 이시영 등 원로급과 하종오, 나종영, 권진희 등 중견 시인, 그리고 박은주, 손미, 정훈교 등 신인들의 시 72편이 어우러져 있다. 시 이외에도 대구지역의 재야원로인 강창덕 선생의 인터뷰와 일대기 연재, 올해로 120주년을 맞이하는 갑오농민전쟁의 후손인 한명수..

세계적인 사업가이자 빈곤 퇴치 운동가인 폴 폴락과 맬 워윅이 함께 쓴 책으로 ‘가난은 비즈니스로만 해결할 수 있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바탕으로 한다. 저자들은 방대한 사례와 이론을 바탕으로 ‘어떻게 수십억 명을 내 비즈니스의 고객으로 삼을 것인가’, 포화 상태의 시장에서 미래의 기업은 어떻게 생존해야 할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 뒤에 가려져 있는 문제점들을 살펴보고, 한국이 행복하고 안전하며 경쟁력이 있는 나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과 체계를 안내한다. 국가통일, 국토통일, 민족통일, 문화통일로 신세기 인류문명을 주도해 나갈 통일한국으로서의 도약을 위해, 지향해야 할 다섯 가지 목표와 88가지의 액션플랜도 함께 담고 있다.

문재인의 대선 평가서인 이 책은 지난 18대 대선 이후 일 년만에 자기 성찰과 반성, 현 정부에 대한 비판까지 담고 있다. 문재인은 대선 이후 힘들었던 시간과 국민에 대한 미안함 또 박근혜 정부가 현재 행하고 있는 정치적 행보에 대한 평가를 냉정하게 토로하고 있다. 또 자신과 민주당에 대한 냉정한 평가로 향후 도전 과제와 시작을 알린다.

이 책은 항공분야의 가장 중요한 형상개발이라고 할 수 있는 에어포일 형상개발에 대해 자세히 수록한 책이다. 다양한 적용 방법과,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수식 활용, 그림과 도표를 통한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개요에서부터 결론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의도하고 있는 바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어 그 내용이 독자의 관심을 끌어당긴다.

사회적 약자 입장을 고려한 기후변화·에너지 대안정책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에서 기후변화·농업·에너지 문제를 협동조합의 가능성과 함께 탐색한 책을 냈다. 책은 기후변화로 위협 받고 있는 농업과 식량의 위기를 분석하고, 미래의 먹을거리와 에너지 문제에 있어 협동조합의 역할을 모색한다.

정조시대 규장각의 제학이었던 서명응은 시대적인 조류에서 태어난 학문의 선구자였다. 그의 학문은 서양과학에 대한 새로운 해석인 선천학으로 규정된다. 그는 소강절에서 주자로 이어지는 선천학에 대한 개념을 수용하며 자신만의 선천학을 확립했다. 책은 총 2부로 구성, 선천학의 체계와 철학적 특질, 선천학과 서양 과학 그 접점 및 비판을 담았다.

고구려 고분 벽화 속에는 고구려인의 삶과 예술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책은 조상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교과서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고구려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고구려의 전성기를 맞았던 5세기 초 수도인 국내성의 풍경과 장터의 모습 등 우리 조상들의 일상과 종교, 신화와 예술을 그대로 되살린다.

책은 청소년들의 선호도가 높은 직업을 선정해 통계자료, 법령, 학술적 분석 등을 통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한다. 사회복지의 의미를 관련 법률에 따라 설명함으로써 사회복지와 자선사업을 명확하게 구분해 알려준다. 사회복지사의 다양한 종와 그들의 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의 업무와 복지사들의 월급 체계를 정리했다.

20세기 서양 문화에서 가장 큰 변화는 불교의 정신문화가 서양의 과학문화에 스며든 것이다. 그 중에서도 법구경이 서양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불교 경전이다. 1870년 막스 뮬러에 의해 번역본이 출간되자 서양에서 부처에 대한 반향을 불러 왔고, 법구경으로 대변되는 불교의 정신은 20세기 서양 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법구경은 모두 423편의 부처님의 시로 엮은 경전이다. 20세기를 지나 21세기까지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시키며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이 책을 일러 사람들은 불교의 ‘시편’ 혹은 ‘잠언 시집’이라고 한다. 불교경전이지만 정서적 목마름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에게 종교를 떠나 음미해 볼 만한 ‘좋은 글’ 또는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글’로 활용 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책이 갖는 영적 깨달음의 메시지에 있다. 법구경의 뜻은 산스크리트어로는 ‘법’, ‘진리’라는 뜻이지만 원래는 ‘길’, ‘말씀’ 혹은 ‘시’라는 뜻이다. 종합하면 법구경은 ‘진리의 말씀’인 셈이다. 법구..

서양화가 이중섭은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우리나라에서 빈센트 반 고흐만큼 유명한 국민화가다. 하지만 그의 화려함은 여기까지다. 실제 그의 삶은 ‘천재’라는 타이틀을 획득하면서도 빈곤의 연속이었고, 가난 때문에 가족과 이별해야 할 만큼 불운했다. 가족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그림에 대한 끝없는 애착은 끝내 지켜지지 못하고 41세인 1956년에 정신병원의 어느 차가운 귀퉁이에서 쓸쓸하게 혼자 생을 마감했다. 인간 이중섭. 세상을 떠난 뒤 주위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를 꺼린 탓에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함부로 지어낸 일화들이 희화화돼 그를 대변하고 있다. 최근 그의 살아생전 소망과 끝없는 창작의 숨겨진 원천을 찾기 위한 ‘이중섭 바로보기’ 노력들이 감지되고 있다. 고산고정일이 신간 ‘이중섭’을 출간한 것 또한 그러한 기류 들 중 하나다. 그의 신간 출간 배경에 희화화된 이중섭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진실한 이중섭을 되짚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신이나 이성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