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전율 돋는 러시아 음악으로 ‘싹~’
무더위, 전율 돋는 러시아 음악으로 ‘싹~’
  • 황인옥
  • 승인 2013.06.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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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28일 기획공연 무소륵스키·차이콥스키
대구시향공연사진
대구시립교향악단 6월 기획 공연이 28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6월에 기획한 공연은 19세기 동시대를 살았던 러시아의 대표적인 두 작곡가인 무소륵스키와 차이콥스키다.

이 두 작곡가의 선정은 매서운 추위로 대변되는 북반구에 위치한 러시아의 이미지와 괴기스러운 무소륵스키 등의 청량감 있는 음악으로 다가올 한여름 무더위를 대비하자는 대구시향의 배려가 담겨있다.

무소륵스키는 근대 러시아가 낳은 가장 독창성이 풍부하고 야성적인 현실주의인 작곡가다. 서유럽의 낭만파 음악에서 벗어나 민족의 전통 선율과 리듬을 사용해 음악의 주체성을 찾자는 대표적인 국민음악파 중 1인이었다. 심도 깊은 우울함과 격렬한 정렬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추구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납량특집처럼 무시무시한 요괴와 마녀가 등장하는 교향시 ‘민둥산의 하룻밤’이 연주된다. 이 곡은 음력 6월 24일에 열리는 러시아의 ‘성 요한제’ 전야에 악마들이 지상으로 내려와 잔치를 벌인다는, 전설 속 어둠의 혼령들이 벌이는 지옥의 향연을 음악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무소륵스키가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편곡한 여러 버전들이 있지만, 이날 연주에는 무소륵스키 사후 관현악의 대가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원곡의 뛰어난 부분들만 뽑아내 재구성하고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을 더해 새롭게 편곡한 버전이 소개된다.

후반부에 이어지는 음악가는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다. 러시아 민족주의적 면모를 수렴하면서도, 본질적으로는 독일 낭만주의 전통에 기반을 둔 음악을 추구한 그는 국민악파 무소륵스키나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음악과는 차이를 보인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의 여섯 교향곡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교향곡 제5번’을 들려준다. 풍부한 선율미로 유난히 다른 장르의 음악에 많이 사용된 차이콥스키의 작품 중에서도 이 작품은 가요와 팝송에서 가장 많이 활용할 정도로 화려한 선율을 자랑한다. 온몸으로 통곡하는 듯 한 애절하면서도 달콤한 선율과 내적으로 침잠하는 철학적 깊이, 구성의 교묘함, 관현악의 현란한 묘기와 화려한 음색 등 이 곡의 가치는 끝이 없다.

이 밖에도 이번 연주에는 사무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도 무대에 오른다. 호국 보훈의 달 6월이 가기 전에 조국을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자는 의미가 담긴다.

무소륵스키와 차이콥스키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오케스트라만의 매력을 만끽하는 무대로 협연자 없이 연주된다.

공연은 오는 28일 오후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5~1만원. 예매(1588-7890·www.ticketlink.co.kr)/문의(053)606-6313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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