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백신 품귀…아이 둔 부모 ‘불안’
일본뇌염 백신 품귀…아이 둔 부모 ‘불안’
  • 김무진
  • 승인 2013.06.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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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상당수 보건소 접종 중단·제한

주민, 헛걸음 하거나 인근 병원 이용 불편
정부 방침에 따라 전국 지자체들이 만 12세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상당수 보건소가 일본뇌염 백신 부족으로 접종을 중단,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9일 대구지역 각 보건소에 따르면 현재 영·유아가 반드시 접종해야 하는 국가필수예방접종은 결핵(BCG), B형간염, DT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소아마비(폴리오), DTP 소아마비 혼합백신, MMR(홍역, 유향성이하선염, 풍진), 일본뇌염, 수두, 인플루엔자, 장티푸스, 뇌수막염(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등 총 11종으로 지역 보건소 및 각 지자체가 지정한 민간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뇌염 백신이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해당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당수 대구지역 보건소들이 예방접종을 중단, 주민들이 헛걸음을 하는 등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본뇌염은 최근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올 여름에도 유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 전염 가능성이 높은 영·유아들을 둔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18일 현재 대구 서구·달서구·수성구·달성군 등 4개 보건소는 지난달 말부터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 중 일본뇌염 접종을 중단했거나 현재 접종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보건소는 일본뇌염 백신 품절로 이달 10일부터, 달서구·수성구·달성군보건소는 지난달 말부터 각각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일본뇌염 접종을 중단했다.

이들 보건소들은 백신 품절에 따라 각각 조달요청 또는 수의계약을 통해 일본뇌염 백신 신청을 했으며, 백신 확보가 되는대로 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북구보건소의 경우에도 현재 일본뇌염 백신이 부족해 생후 36개월 이전 영·유아들만을 대상으로 제한 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며, 조달 요청을 통해 백신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반면 중구·동구·남구보건소의 경우에는 충분한 백신을 확보, 올 연말까지 접종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본뇌염 백신이 없는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자녀들의 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찾았다 그냥 돌아가거나 다시 보건소가 안내한 병·의원을 찾아 접종을 하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김 모(여·34·평리4동)씨는 “며칠 전 3살짜리 딸의 일본뇌염 백신 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방문했는데 백신이 없어서 또 다시 인근 병원으로 가서 접종을 하는 불편을 겪었다”며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일본뇌염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에서조차 백신이 없었다면 큰일날 뻔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동중 서구보건소 보건행정과장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일본뇌염 백신 조달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전국의 상당수 보건소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달 요청 및 수의계약 등을 통해 최대한 백신을 확보하는 하는 한편 지역 내 병의원으로 적극 주민들을 안내, 접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은 정부가 만 12세 미만 영유아 부모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예방접종을 높이고자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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