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대구 달서구의회 김철의 기획행정위원장
<와이드인터뷰> 대구 달서구의회 김철의 기획행정위원장
  • 이지영
  • 승인 2009.05.1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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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불편 도와주다 구의원 돼"
직접 찾아가 구민 이야기 듣는 구정활동 실천
"날씨가 제법 더운데 창문을 좀 열까요."

인터뷰를 위해 가벼운 인사를 건넨 기자에게 김철의 대구 달서구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에어컨 바람이 아닌 시원한 자연 바람을 권했다.

“이 더위에 사무실 앉아 에어컨을 켜는 건 어째 주민들에게 죄송스러워서….”

기초의원이라면 으레 각종 지역의 행사에 내빈으로 참석, 얼굴만 잠깐 보이고 사라지는 의원만 생각했던 기자에서 김 위원장의 인사는 궁금증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사실 김 위원장은 이미 주민들 사이에서는 ‘발로 뛰는 의원’으로 소문이 나있다. 그러나 위원장은 ‘원래 성격이 남 일에 참견을 잘해서’라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저는 이상하게 집밖에만 나가면 패인 인도나 가로수에 가린 가로등, 불법 주차된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학생들만 보여요. 안 봤다면 모를까 주민들이 불편하고 위험한데 그냥 넘어 갈 수는 없잖아요.”

처음으로 거슬러 가 구의원이 된 연을 물었더니 역시나 ‘참견(?)’때문이었다.

도로에 홈이 나 있는 것을 보면 구청에 전화를 하고 혹시라도 주민들 간 싸움이 일어나면 뛰어가 두 팔 걷고 말리기를 수차례.

누가 상을 주는 일도 아니었고 자랑하겠다고 하는 일도 아니었지만 그저 주민들을 도와주고 싶었던 것이다.

“동네 이곳저곳 일에 참견하고 나서는 모습을 본 와이프가 ‘차라리 구의원에 출마해보라’고 제안을 했어요. 생각해보니 의원이 돼 제대로 한번 구민들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출마를 선언했죠.”

물론 김 위원장에게도 실패는 있었다. 그러나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에 그는 지난 2006년 다시 기초의원에 도전, 그해 여름부터 본격적인 의원으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 의원이 되고 ‘본리동발전협의회’를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각 학교장, 방범대장, 노인회장, 지구대장 등 관변단체장들을 한자리에 모시고 식사부터 한 끼 했어요. 그러는 자리가 한번 두 번 이어지면서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서로가 서로를 돕게 된 거죠.”

김 위원장 덕분인지 본동의 관변단체장은 유대관계가 잘 형성돼 있다. 학교장들은 방범대에 학생들의 치안을 부탁했고 지역 대학교는 고등학교를 방문해 보다 쉽게 학교를 알리고 있다.

아직도 시간이 나면 동으로 달려간다는 김 위원장의 의정활동을 꼽자면 열손가락이 부족하다.

우선 지난 2006년 8월 본동 해양어린이공원에 부족한 모래를 보충했다. 8월말에는 본동 자율방범대초소 옆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것을 보고 구청에 지원을 요청, 쓰레기를 모두 치웠다. 10월에는 노인정에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연료비로 고민하고 있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도시가스 관계자를 찾아가 ‘검토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가훈이 ‘정의롭게 살자’입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슈퍼맨의 ‘정의’가 아닌 그저 거짓 없고 진실 된 마음으로 구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먼저 손을 내미는 그런 의원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김 위원장은 ‘너무 좋은 의원으로 그리지 말라’고 당부하는 모습에 다시 한 번 그의 ‘소탈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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