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해야 할 일…칭찬이 부끄럽네요”
“당연히 해야 할 일…칭찬이 부끄럽네요”
  • 강성규
  • 승인 2013.06.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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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막은 대학생 장우현씨

동부署, 용감한 시민상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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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칭찬해 주니 부끄럽습니다.”

쓰레기 투기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70대 노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던 50대 남성을 맨 몸으로 막아 살인을 막은 20대 대학생이 화제를 낳고 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지난 28일 장우현(21)씨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하고 포상금을 지급했다.(사진)

장씨는 지난 14일 대구 동구 자신이 살고 있는 A아파트에서 H(56)씨가 자신의 화단에 쓰레기를 버렸다는 이유로 B(75)씨를 주먹과 발, 둔기까지 사용해 심하게 폭행하자 H씨를 필사적으로 막았다.

경찰에 따르면 CCTV분석 결과, H씨가 휘두른 폭력이 단순 폭행으로 볼 수 없을 정도라고 판단해 ‘살인 미수’혐의를 적용했다.

만약 장씨가 온 몸을 던져 그를 막지 않았다면 훨씬 큰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현재 군대를 제대하고 영진전문대학이 재학 중인 장씨는 “피의자가 워낙 심하게 폭력을 행사해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것 같다”며 “대구에서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 것 같아 안타까운데 하루 빨리 ‘고담대구’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동부서는 장 씨의 인적상황을 확인할 수 없어 현장 CCTV 사진과 사연을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SNS에 올렸다.

이 게시물은 누리꾼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내며 주인공을 찾기 위한 제보가 잇따르는 가운데 장씨의 지인과 친형이 신원을 확인해주면서 밝혀졌다.

누리꾼들은 ‘요즘 같은 세상에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불의에 맞서고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는 게 당연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등의 게시글을 남기며 모처럼 전해진 훈훈한 소식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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