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는 9일 지난해 카타르 프로축구 알 사일랴로 임대 했던 김기희의 계약이 지난 6월말로 만료됨에 따라 전북현대로 현금+중앙수비수 김영찬(20)을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적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런던 올림픽 대표팀으로 활약한 김기희는 지난해 9월 9개월 임대 계약으로 카타르 리그의 알 사일랴로 이적했다가 최근 팀에 복귀,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최종예선전에 대표팀으로 차출됐다. 김기희는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서 4분 출전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후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6월에 치른 3차례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 출전했다.
김기희의 전북 현대 이적은 구단 재정이 취약한 대구FC가 그의 높아진 몸값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대구FC는 김기희의 알 사일랴 임대로 약 10억원의 수익을 얻어 구단 재정에 일정부분 숨통을 틔웠었다. 따라서 이번 전북 이적으로 상당금액의 현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대구FC는 소속 선수였던 이근호를 지난 2011년 울산 현대에 트레이드하면서 역대 가장 많은 15억원의 이적료를 받았다.
대구FC로 이적하는 김영찬은 189cm의 장신 중앙수비수로 장래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갈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후 올해 전북 현대에 입단한 김영찬은 그동안 U-17 및 U-18, U-19세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았고, 아시아 챔피언십 예선과 발렌시아컵에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쳤었다.
대구FC 관계자는 “김기희의 이적은 구단 재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동안 해외와 국내 이적 등을 놓고 고민하다 선수 본인과 최종 조율을 거쳐 전북현대로 이적을 결정했다”며 “이번 트레이드로 구단 재정에 큰 도움이 됐다. 새로 받는 선수 역시 장래성이 큰 것으로 평가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