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이승엽 ‘솔로포’
2위 넥센과 0.5게임차
여름에 강했던 사자군단(삼성 라이온즈)이 올해는 무더위에 영 맥을 못추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 들어 승률이 5할대 밑으로 뚝 떨어지면서 어느새 선두 지키기에도 힘이 붙인다. 불과 반경기차의 불안한 단독 선두다. 한 경기만 더 삐긋하면 정점에서 내려와야 되는 처지에 놓였다.
프로야구 삼성은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SK와의 시즌 7차전에서 3-9로 완패했다. 이날 패패로 삼성은 40승2무27패로 단독선두는 지켰지만 2위 넥센에 시즌 41승 고지를 뺏긴데다 0.5게임차로 바짝 추격당했다. 올 시즌 SK전 맞대결에서도 3승4패로 밀렸다.
기대했던 외국인 선발투수 릭 밴덴헐크는 여전히 믿을 주지 못해 불안감을 드리웠다. 벤덴헐크는 이날 4이닝 8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시즌 5패(3승)째를 당했다.
벤덴헐크는 최근 몇 차례 등판과 마찬가지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지 못하고 매 이닝 위기를 자초한데다 상대 도루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삼성은 다른 외국인투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벤덴헐크의 부진까지 겹쳐 선발진의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불펜 마저도 부진했다. 삼성은 이날 선발 밴덴 헐크에 이어 신용운, 권혁, 김희걸, 이동걸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SK 타선을 막지 못했다.
삼성 중심타자 최형우와 이승엽은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3번타자로 나선 1-8로 뒤진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윤길현의 2구째를 공략해 비거리 115m짜리 우월 솔로포를 쳤다. 시즌 15호. 홈런 공동선두 SK 최정과 넥센 박병호(이상 17개)를 2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어 이승엽의 랑데뷔 홈런이 이어졌다. 이승엽은 다음타석에서 SK 전유수를 상대로 비거리 120m짜리 우월 솔로포를 통타했다. 시즌 9호. 통산 354호째. 이승엽은 올 시즌 홈런 1개만 더 치면 9년 연속 두자릿 수 홈런을 달성하게 됐다.
1회초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으로 1점을 헌납한 삼성은 곧바로 1회말 SK선발 김광현의 볼넷과 폭투 등으로 안타없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삼성은 선발 밴덴헐크가 4실점을 더 한 뒤 5회 아웃 카운트 하나도 못잡고 마운드를 내려 가는 바람에 사실상 초반 승부가 갈렸다.
이후 3점을 더 내준 삼성은 7회말 최형우와 이승엽의 랑데뷔 솔로포로 5점차(3-8)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후속타가 더 나오지 않아 더 이상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넥센은 목동 홈에서 선발 브래든 나이트의 7이닝 무실점 쾌투에 힘입어 롯데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지난 5일 목동 LG전에 이어 4연승을 기록했다.
넥센은 41승1무29패를 기록하며 선두 삼성을 0.5게임차로 추격했다. 반면 롯데(36승2무30패)는 2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대전 원정에서 선발 노경은이 8이닝 무실점 역투와 4번타자 최준석이 2안타 3타점을 터뜨린 데 힘입어 한화에 5-0 완승했다. 36승32패2무가 된 6위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는 5위 KIA(35승342패2무)에 반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한화는 20승47패1무로 다시 승률 2할대(0.299) 최하위로 떨어졌다. LG는 잠실구장에서 10회말 이진영의 끝내기로 NC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