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인성교육
<대구논단>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인성교육
  • 승인 2009.05.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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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곤 (전 부산외대 겸임교수)

최근에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것은 자녀를 둔 무모로서는 여간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학교폭력은 옛날에도 있었겠지만 오늘날처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지는 않았다. 그럼 왜 이렇게 학교폭력이 점점 심각해지는 것일까?

필자가 생각하기에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자연을 쉽게 대할 수가 있었고 언제나 친구를 만날 수가 있었으며, 또한 친구가 없으면 놀기가 심심할 정도로 장남감도 부족하고 텔레비전이나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에 친구는 그 만큼 소중한 것이었다.

그리고 집에서 나가면 흙과 농촌의 자연환경을 마음껏 만끽할 수가 있어서 보다 열린 마음을 소유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발전과 산업화로 인하여 단독주택은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바뀌었고, 가난할 적에는 도둑맞을 것도 없어 대문을 열어놓거나 아예 대문조차 없어서 이웃 간에 자주 드나들며, 서로의 마음을 터놓기도 하여 마음의 벽이 자리할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이웃사촌 이었던 것이다.

또한, 먹는 것과 입는 것은 부족하고 잠자리가 불편했을지라도 우리들의 마음은 여유와 평화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먹을 것이 있으면 이웃을 초대해서 함께 나누어 먹었고,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곤 하였다.

한마디로 말하면 옛날에는 이웃이 없으면 살기가 힘든 시대였다. 자기부모와 이웃어른들이 이렇게 해서 이웃 간의 우정을 돈독히 쌓아나가는 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이웃과 친구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으며, 몸소 체험을 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맨주먹으로 싸우다가도 코피만 나면 싸움을 멈추고 서로 화해하고 다시 친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대도시의 주택은 온통 아파트 단지로, 도로는 아스팔트로 뒤덮여 있으며, 삭막하고 딱딱한 느낌이 반복되는 생활에 의해 우리의 아이들은 어느 사이엔가 마음의 벽이 생기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친구가 없어도 텔레비전을 보면서 혼자서 지내기도 하며, 컴퓨터게임과 넘쳐나는 장난감으로 인해 굳이 친구가 없어도 혼자 놀 수가 있게 되어 친구의 소중함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또한,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린 채, 청소년들이 마음에 벽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벽에는 방과 방 사이를 나누어 놓은 벽, 교실과 교실 사이를 가로막아 놓은 벽처럼 상대에게 방해를 하지 않는 유익한 벽도 있지만 있어서는 안 될 벽 결코 허물어 버려야 할 벽, 그것은 마음속의 벽인 것이다.

필자도 고등학교 3학년 때 키가 제일 큰 학생이 키 작은 친구들을 얕잡아보는 것을 참지 못해 내가 한 대 맞을 각오를 하고 그 키 큰 친구를 향해 먼저 한 대를 때려버렸다. 그 후 그 친구는 더 이상 싸움을 걸지 않았고 나도 그 정도에서 말았으며, 그 뒤로는 키 작은 친구들을 얕잡아보는 일도 없어졌다.

한편, 학교폭력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과 학교 폭력 추방운동도 펼치고 있지만 마음의 벽을 허물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자녀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녀들에게 사랑으로 이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사람은 자연과 이웃이 더불어서 살아간다는 것을 깊이 깨닫도록 할 때 학교 폭력은 근절될 것이다.

선생님들은 청소년사이에 마음의 벽을 없애 주고, 결손 가정이나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을 잘 보살펴 주고, 인성교육 위주로 참된 인간을 육성해 나가야 한다.

이렇게 인성교육이 잘되게 되면, 왕따와 폭행을 당하는 친구들도 용기를 가지고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이 학교 폭력을 추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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