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주먹스타 한자리 "복싱 살리자"
왕년의 주먹스타 한자리 "복싱 살리자"
  • 대구신문
  • 승인 2009.05.21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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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주먹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침체 일로를 걷는 한국 프로복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유제두와 장정구, 김태식, 문성길, 박종팔, 지인진 씨 등 세계 챔피언을 지냈던 스타 뿐 아니라 1970~80년대 링을 누볐던 김철호와 최창호, 황준석, 고생근, 이일복 등 30명의 전직 복서들이 20일 오후 서울 세종호텔에 모두 모였다.

또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스트로급 세계챔피언 박지현을 비롯해 현재 여자 세계챔피언을 벨트를 보유 중인 허은영, 김지영도 자리를 함께 했다.

호세 술레이만 세계복싱평의회(WBC) 회장이 초청한 오찬에 참석하기 위한 모임으로 역대 한국 챔피언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모인 것은 지난해 1월 뇌사 판정을 받고 세상을 떠난 고 최요삼 선수의 장례식 이후 1년이 넘었다.

공식 회동으로는 홍수환, 장정구, 백인철, 변정일 씨 등이 주축이 돼 2006년 12월 부천 삼손복싱체육관에서 한국 복싱 재건을 위한 첫 모임 이후 두 번째다.

오랜만에 모인 탓이 반가운 표정으로 서로에게 인사를 건넨 왕년의 스타들은 이 자리에서 국내 복싱의 부활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을 차지한 뒤 15차 방어전까지 성공했던 '짱구' 장정구(46)씨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프로모션 일을 하다 그만두고 현재 산업폐기물 관련 사업을 한다는 그는 "지금은 옛날과 상황이 많이 틀려 복싱 중계가 거의 없다"면서 "복싱이 자주 텔레비전에 중계돼야 선수들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대전료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젊은이들은 힘든 복싱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시대 흐름인 것 같다"면서도 "복싱이라는 한우물을 파고 목표를 세워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강한 정신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때 세계복싱협회(WBA)와 WBC 세계챔피언 벨트를 모두 허리에 찼던 문성길(46)씨도 "한국권투위원회가 복싱 발전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어떤 방향으로든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년간 체육관을 운영하다 지금은 개인 사업을 한다는 그는 또 "복서들이 목표 의식을 갖고 해야한다"면서 "대충해도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하면 안 된다. 큰 포부를 갖고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WBA 주니어 미들급 챔피언이었던 유제두(61)씨도 "올해 11월 제주도에서 WBC 총회가 열리는 데 이 기회를 잘 살려 침체한 한국 복싱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경제적인 상황이 나아지면서 젊은이들이 힘든 스포츠인 복싱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 데다 목표 의식도 약하고 취미 생활로 복싱하는 사람이 대다수여서 당분간 한국에서 세계챔피언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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