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위기 대응 능력을 키울 때다.
지금은 위기 대응 능력을 키울 때다.
  • 승인 2009.05.21 16: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57개국을 대상으로 경제위기 극복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중간수준인 29위를 기록해 안정적 국가로 꼽은 30위권 안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또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27위로 지난해 보다 4단계 올랐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위기극복 능력을 의문케 하는 수준이다. IMD의 이 같은 평가는 앞으로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해나가는데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지난 1.4분기 우리경제가 전기 대비 0.1% 성장으로 돌아서 경기추락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는데다 주식과 부동산시장까지 상승세를 보이면서 우리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선 게 아니냐하는 성급한 기대를 가지는 국민들이 많다.

그동안 한국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했던 외국 언론들도 최근엔 경제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들면서 마치 우리나라는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러나 경제지표 급락세가 다소 진정되고 자산 가격이 꿈틀거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으로 경기가 살아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아직 대부분의 실물경제 지표는 여전히 마이너스이고 특히 투자 소비 고용 등의 주요 지표의 경우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테파네 가렐리 IMD세계경쟁력센터 소장은 “최악의 상황이 끝나려면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의 수출대국들의 경제 실적이 좋아질 때”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일본은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5.2%를 기록할 정도로 어려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도 증시만 반짝일 뿐 수출을 비롯한 실물경제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대국의 경기부진은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부진으로 이어지는 등 우리경제의 미래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원화 환율까지 하향세로 돌아서 환율효과가 사라지게 되면 우리경제는 더블딥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 상황이다.

지금 우리는 자만할 때가 아니라 위기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때다. 무엇보다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을 서둘러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부실·우량기업의 옥석을 가려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면 시중의 800조원이 넘는 단기 부동자금도 투자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풍부한 유동자금의 선순환이 이뤄지게 되어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서비스 등 내수기반을 확충하고 노사관계 개선과 노동생산성 향상, 정부부문의 경쟁력 제고, 외국인 투자유치 등을 통해 위기극복의 능력을 높여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