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때문에?…내년 地選 열기 실종
폭염 때문에?…내년 地選 열기 실종
  • 이창재
  • 승인 2013.08.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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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가, 광역단체장 도전할 인사들 윤곽 ‘안갯속’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정가가 의외로 조용하다.

내년 6·4 지방선거가 10개월 여 남았지만 선거 열기가 폭염속에 묻혀 버린 채 후보예정자들의 물밑 행보마저 실종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등 지방선거 열기를 달아오르게 할 광역단체장에 도전할 지역정치권 인사들의 윤곽이 오리무중 상태가 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달아나고 있다.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3선 연임에 도전하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철옹성이 지방선거를 밀어버렸다는 우스개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들은 지방선거 열기 실종의 원인과 관련, 지역 정치권의 역량과 경쟁력이 타지역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년의 관료 출신 시도지사 시대를 벗어나 새로운 신성장 동력과 지역 발전 청사진을 그려낼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 출신 인사들의 과감한 도전이 이어지지 못한데 따른 아쉬움이 담긴 분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재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지역 국회의원은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출마 후보자로 물망에 오른 인사들은 재선의 조원진 의원을 제외하곤 한결같이 손사래를 흔들고 있다. 출마선언을 하기엔 이르다는 분위기 탓도 있지만 김 시장을 긴장시킬 수 있는 4선의 이한구 의원(수성갑)과 3선의 유승민 의원(동구 을)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의 최근 행보도 물밑 잠행에 있을 뿐 출마선언이 이어지지 않아 현 김범일 시장과의 새누리당 공천 경선 구도를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경북은 더 하다.

전국 시장도지사를 상대로 한 경쟁력 여론조사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김관용 도지사의 아성에 지역 국회의원들은 아예 3선 연임을 인정하는 듯한 분위기다. 4선 의원인 이병석 국회부의장(포항 북)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잘하고 있다는 말로 지지표현을 한데 이어 이철우 도당위원장(김천)은 김 지사 불출마 시 도지사 출마를 공언한 상태다.

이 같은 기류는 대구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에 대한 시정 수행 평가에서 과반이 넘는 응답자가 잘한다는 평을 내린 반면 3선 연임에는 그보다 많은 응답자가 반대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에 지역정치권이 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반증이다.

중앙정치권의 중심에 서있지 못하고 부산경남정치권에 밀리고 있는 지역정치권의 현 주소.

지역 한 정치평론가는 “부산의 경우 비록 3선연임으로 허남식 부산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4선의 서병수 의원과 김세연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들의 출마선언이 줄을 이으면서 정치권 등 각 분야 전문경륜가들의 도전이 거세 일찌감치 부산 미래를 이끌 시장 적임자를 선별할 수 있는 기회를 유권자들에게 주고 있다”며 “대구경북은 3선 연임의 두터운 벽을 뚫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나오지 않아 다소 미래가 어둡다”고 말했다.

이창재기자 kingcj12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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