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한지로만 작품을 만들 뿐, 물감이나 붓의 터치는 사양한다.
1호 크기에 약 1백장의 한지가 소요될 만큼 규모면에서나 노동면에서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이 모든 작업들은 “인간의 그리움, 사랑의 형상화”를 위한 것이다.
소리를 미술로 담아내는 작가 사공우의 초대전이 10일부터 22일까지 수성아트피아와 서울 미화랑 공동기획으로 열린다.
작가는 영남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2007년까지 대구에서 활동을 하다 경기도 양평으로 둥지를 옮겨 작업하고 있다. 이번 대구 전시는 5년 만의 귀향이다.
작가가 작업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모티브는 ‘음표’. 작품은 음표가 그려진 수많은 한지를 잘라 촘촘히 세워 붙이고 상하좌우 고르게 힘을 주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렇게 제작된 형상은 명암의 실루엣이 보는 각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한다. 자유롭고 유연한 변화를 바라는 작가의 세상에 대한 바람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삶의 슬픔과 기쁨, 고뇌와 희망을 음표로 하나의 악보를 완성하듯 제작한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눈으로 형상을 감상하고, 손으로 입체감을 느끼고, 귀로 소리까지 듣는 오감 만족 전시로 기대된다. 053)668-1566.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