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과 자신감 …잠재된 끼·열정 터뜨리다
떨림과 자신감 …잠재된 끼·열정 터뜨리다
  • 김기원
  • 승인 2013.09.1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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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꿈꾸는 초보 연기자들의 첫 무대
지난 13, 14일 오후 7시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 뮤지컬 배우 발굴 워크숍 발표회가 열렸다.

이 발표회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일반인들이 교육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이자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엿보는 무대였다. 발표 작품은 2013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대상작 ‘사랑 꽃’의 파트 1. ‘목련’이다.

이날 발표회 참가자는 모두 11명. 6주간의 짧은 교육을 마치고 서는 초보 연기자들의 첫 무대가 시작되자 첫 떨림은 자신감과 박진감으로 채워져 갔고, 치열하게 배우고 연습하며 훌쩍 자란 기량은 프로 못지 않았다.

‘뮤지컬 도시 대구’의 지역 배우로 새롭게 이름을 올리게 될 이들의 첫 도전기가 궁금해 발표회장을 찾았다.
/news/photo/first/201309/img_108464_1.jpg"/news/photo/first/201309/img_108464_1.jpg"
봉산문화회관과 맥 씨어터 주관으로 열리는 /news/photo/first/201309/img_108464_1.jpg'뮤지컬 배우 발굴 워크숍 발표회/news/photo/first/201309/img_108464_1.jpg'에 참가한 배우들(좌 최용욱,중앙 류한빈, 우 손호석)
◇최용옥 /news/photo/first/201309/img_108464_1.jpg"뮤지컬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news/photo/first/201309/img_108464_1.jpg"

최용욱(28·대학생)씨를 처음 본 순간 “마스크가 딱 뮤지컬 배우”라며 덕담을 건넸다. 시원시원한 선 굵은 외모와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영락없는 뮤지컬 배우였다.

깨알 칭찬에 멋쩍은 미소를 날리는 그는 20살부터 가수를 꿈꾸며 서울에서 음악을 공부하다 늦은 나이게 대학에 진학해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음악을 공부하던 잠재된 끼가 연극 무대로 이끈 것이 연기의 시작이 됐다. 지난해 극단 한울림 단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에게 이번 워크숍은 “물 만난 고기”와 다름없어 보였다. 교육 기간 동안 연습과 교육으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지만, 매일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을 만큼 하루하루가 즐거움의 연속이었다고 귀뜸했다. “가수를 꿈꿨던 사람으로서 뮤지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웠다”는 것이 그가 이번 워크숍에 참여한 배경이다.

이번 무대를 계기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졸업 후의 진로도 뮤지컬 배우로 굳히겠다고 했다. 그만큼 그에게 이번 워크숍은 강렬하게 다가 온 듯 보였다. “가수가 단순히 노래만 한다면, 뮤지컬 배우는 주어진 다양한 상황들을 즐기며 노래를 할 수 있어 더 큰 감정적인 만족감이 있다. 또 다양한 나를 무대에서 표출할 수 있어 매력 있다”며 “앞으로 정식 무대에 서서 가족이나 지인들로부터 인정받고 싶다”는 소감에서 첫 출발하는 신인의 기대감이 넘쳐 흘렀다.

◇류한빈 /news/photo/first/201309/img_108464_1.jpg"봉산과 맥 씨어터와의 만남은 행운/news/photo/first/201309/img_108464_1.jpg"

류한빈(23·대학생)씨는 대학에서 수의과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다. 지난 6주 동안 딱딱한 수의학 공부와 감성적인 뮤지컬 배우를 오가며 부조화에서 조화를 길어 올리고 있는 주인공이다.

그녀는 이날 공연에서 ‘어린 목련’역을 맡아 자신감 넘치는 무대를 펼쳐 보였다. 중학교 시절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중·고등학교 시기의 합창부 경험이 자연스럽게 뮤지컬로 이끌었다고 한다.

“박자와 음에 정직해야 하는 합창에 익숙해 있어 이번 교육 과정에서 지적을 받았다. 뮤지컬은 감성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이번 교육이 두려움을 깨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신감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뮤지컬을 하면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작년에 극단 ‘돼지’에서 6개월 동안 연습과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성적이 더 잘 나왔다”며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반일들을 대상으로 하는 뮤지컬 교육 프로그램 중에서 봉산과 맥 씨어터를 선택한 이유로 “맥 씨어터는 작곡가 안무가 극작가 등의 전문가를 갖추고 있고, 워크숍 기간 동안 봉산문화회관이라는 좋은 시설과 무대를 경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또 기존배우들 한명씩 저희를 최선을 다해 지도해 주시고 잘 하면 딤프 등의 큰 무대에도 설 수 있어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호석 /news/photo/first/201309/img_108464_1.jpg"다양한 무대에 서고싶다/news/photo/first/201309/img_108464_1.jpg"

손호석(36·프리랜서 배우)씨는 드립커피 제조 관련업을 하며 프리랜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30대 후반의 참가자다. 묵직한 마스크에서 연륜이 묻어나는, 이번 참가자 중 고(高) 연령군에 속한다.

“봉산과 맥 씨어터의 좋은 창작뮤지컬 제작 시스템에 끌려 참가하게 됐다”며 “워크숍 발표회를 통해 무대에 서는 것은 모르고 왔는데 작품까지 올린다고 하니 놀랍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발표 무대가 전부는 아니다”며 “참가자들이 배역을 정하고 은근히 경쟁하고,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동료들의 격려를 받으며 배우고 연습하는 교육 과정들도 발표 무대 못지않게 즐겁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지난 6주를 회상했다.

그는 이번 발표회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건달인 계동식이라는 선 굵은 배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처음 극을 이끌며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이라 제가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자처했다. 나이 어린 친구들에게 배역을 양보하는 의미도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지금까지 연극 극단에서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는 그는 “뮤지컬 배우가 대부분 20대와 30대로 연령이 낮아서 높은 연령대에서 제 역할이 있을 것 같다. 대구와 경북 등의 지자체에서 제작하는 실경 뮤지컬 등의 비롯해 다양한 무대에 설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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