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맞아 오만원권 품귀현상
추석맞아 오만원권 품귀현상
  • 강선일
  • 승인 2013.09.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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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과세 강화…자산가들 현금 보관 인기

韓銀, 시중 회수 유도…발행액 크게 줄여

일부 은행은 개인별 한도 정해 교환 권유
추석 명절을 맞아 오만원권이 말그대로 ‘귀하신 몸’이 되고 있다. 일부 은행 지점에선 개인별 한도를 정해 교환해주거나, 아예 다른 은행이나 지점에서 교환을 권유할 정도다.

오만원권이 자금 추적이 쉬운 10만원권 수표를 대신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과세 강화 및 저금리 기조로 인해 현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산가의 금고나 지하경제로 숨어 들고 있다는 설이 나도는 등 소리없이 사라지고 있어서다.

17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대구·경북지역에 풀린 화폐발행액은 6천121억원으로 작년 이맘때보다 403억원(7.0%) 늘었다. 이 중 오만원권 발행액은 2천147억원(35.1%)으로 2011년 2천299억원, 지난해 2천634억원에 비해 각각 152억원, 487억원이나 감소했다. 대신 만원권 발행액은 3천667억원(59.9%)으로 2011년 3천83억원, 지난해 2천816억원보다 각각 584억원, 851억원 늘었다.

이처럼 오만원권 발행액이 줄어든 것은 2009년부터 발행돼 2010년 30.3%, 2011년 44.0%, 지난해 48.2%, 올 8월 현재 30.9%에 불과한 회수율에 따라 시중에 유통되는 오만원권이 상당할 것이란 한은의 추정 등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추석을 맞아 오만원권을 찾는 고객들에겐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은행 등 지역 일부 은행지점에선 개인별 일정 한도를 정해 교환해 주거나, 다른 은행 또는 지점에서의 교환을 권유하는 실정이다.

실제 한은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오만원권 순발행액(발행액에서 환수액을 뺀 수치)은 4조4천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1조5천억원이나 늘었지만, 환수액은 100만원 발행에 30만원에 그칠 정도로 저조하다. 오만원권이 많이 풀렸지만, 한은으로 돌아오는 규모는 상당히 적다는 의미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10만원권 수표를 대신하고, 만원권보다 보관 등이 편리한 오만원권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수요가 너무 가파른데다 환수율이 크게 저조하다는 점 등에서 이례적이란 것이 금융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세수를 늘리기 위해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겠다며 과세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저금리 기조 및 대내외 경기불안 등과 맞물려 현금 선호도가 급증하며, 오만원권이 지하경제 등으로 조용히 숨어들고 있어서란 주장을 하고 있다.

한은 대경본부 관계자는 “현금에는 꼬리표가 없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오만원권이)지하경제로 숨어든다’ 말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면서 “지역 은행권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오만원권을 과도하게 지급하지 말아 달라고 협조를 요청한 상태고, 오만원권 회수 캠페인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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