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깨우친 지금, 생애 가장 행복”
“글 깨우친 지금, 생애 가장 행복”
  • 남승현
  • 승인 2013.09.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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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문해과정 내일학교 졸업·입학식 가져

졸업생 최고령 78세

입학생 84세 최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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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대구명덕초에서 내일학교 제2회 졸업식과 제3회 입학식이 열렸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이 다시 돌아올까요. 재미있는 우리 학생들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박복란(75)할머니 등 아쉬움과 진학의 설레임을 담은 102명의 학생들이 지난 27일 대구명덕초등학교 명덕관에서 내일학교 제2회 졸업식과 제3회 입학식을 동시에 가졌다.

2013년 입학한 130명 중 102명의 졸업생과 2013년 8월 14일 단계 진입 진단평가를 거쳐 통과한 151명의 입학생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은 평생 가져보지 못했던 동창생과 선후배가 생기는 또 다른 날이었다.

이날 졸업과 입학을 하는 학생 중 최고령자는 졸업생의 경우 78세(3명), 입학생은 84세다.

학생들이 졸업을 준비하면서 써 보낸 행복했고 가슴 뿌듯하다는 감사의 손 편지는 100통에 달했다.

정영자(68)할머니는 “저는 글을 몰라서 살아오는 동안 무식을 가슴속에 묻고 살았다. 이제야 한글을 알게 됐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문해교육 백일장에 체험공모전에 출품해 최우수상도 받았고 102명 졸업생 중 정 할머니 등 92명의 학생은 중학교에 진학하게 됐다.

내일학교는 당초 2011년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설치를 목적으로 명덕초 1개교에서 시작했지만 열화와 같은 성원과 호응으로 달서구에 성서초, 달성군의 금포초 3개교로 확대 설치하고 입학생도 60명에서 150명으로 확대했다.

또 문해 중학과정도 개설돼 120명이 입학을 한다.

우동기 교육감은 “졸업생이 또박 또박 쓴 감사의 손 편지를 받았다.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다시 시작하는 학생의 맘”이라며 “10월 2일 대구제일중학교에서 중학과정을 개설하고 120명이 입학할 예정으로 우리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열의를 지속시켜 준 일이 무엇보다 가슴 뿌듯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졸업생들은 2012년 9월 입학해 주3회 2시간 총 270여 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 졸업을 하게 됐다.

이들은 교실 수업 뿐 아니라, 1박2일의 수학여행 등 다양한 체험학습 시간도 가졌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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