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첫 PS 출전…혹독한 신고식
류현진, 첫 PS 출전…혹독한 신고식
  • 승인 2013.10.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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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 3이닝 4실점
다저스 2승째…챔피언십시리즈 진출 1승 남아
희생플라이날리는류현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이 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2회말 공격에서 희생플라이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선발 등판해 타점까지 기록했지만 불안한 투구로 3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6피안타 볼넷 하나로 4실점하고 팀이 6-4로 앞선 3회말 타석 때 대타 마이클 영과 교체됐다.

류현진은 이날 등판으로 김병현, 최희섭, 박찬호, 추신수(신시내티 레즈)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경기를 뛰었다. 투수 중에서는 김병현, 박찬호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선발 등판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빅리그 데뷔 첫해 바로 포스트시즌까지 경험하게 된 류현진은 0-2로 뒤진 2회말 첫 타석에서 역전의 발판이 되는 첫 타점도 올렸다.

하지만 빠른 볼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정규시즌 14승(8패) 투수답지 않은 밋밋한 투구로 애틀랜타 타선에 뭇매를 맞았다.

수비에서도 두 차례나 아쉬운 장면을 보여 조기 강판을 자초한 면이 있다. 3이닝은 정규시즌을 포함해 류현진의 올해 등판 경기에서 최소 투구 이닝이다.

류현진은 이날 68개의 공을 던졌고 이중 스트라이크는 43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 94마일(약 151㎞)이 찍혔다.

4년 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라 1988년 이후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다저스는 타선 폭발로 애틀랜타를 13-6으로 대파했다. 원정에서 1승씩 나눠 가진 뒤 홈으로 돌아온 다저스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

다저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리키 놀라스코, 애틀랜타는 프레디 가르시아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날도 제구력 난조로 1회에 고전하는 징크스는 되풀이됐다.

류현진은 1사 후 저스틴 업튼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프레디 프리먼을 좌익수 뜬 공으로 잡아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에번 개티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먼저 점수를 빼앗겼다.

이어 브라이언 매캔을 볼넷으로 내보내고서 크리스 존슨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얻어맞아 추가 실점했다.

류현진은 2회 수비에서 삼자범퇴로 막고 타석에서는 역전의 발판이 되는 값진 타점을 올리며 안정을 찾는 것처럼 보였다.

2회 1사 만루 상황에서 방망이를 든 류현진은 1볼-0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0㎞ 직구를 밀어쳐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만회점을 뽑은 다저스는 계속된 2사 1,3루 기회에서 칼 크로퍼드의 우월 석 점 홈런이 터져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류현진의 아쉬운 수비도 애틀랜타의 추격을 거들었다.

류현진은 3회초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매캔의 1루 땅볼 때 1루수 애드리안 곤살레스가 먼저 2루에 던져 1루 주자를 잡은 뒤 공은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류현진에게 돌아왔다. 하지만 공을 잡은 류현진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한 점을 빼앗기고 타자 주자도 살려줬다.

이어 1사 1,3루에서 크리스 존슨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잡은 류현진이 3루 주자를 잡겠다고 뒤늦게 홈으로 송구하는 바람에 아웃카운트는 늘리지 못하고 동점만 허용했다.

그나마 후속타자 안드렐톤 시몬스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 처리하며 이닝을 끝낸 것은 다행이었다.

다저스는 3회말 첫 타자 핸리 라미레스의 2루타에 이은 곤살레스의 좌전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야수 송구 실책으로 푸이그가 2루까지 진루한 뒤 슈마커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했다. 다시 A.J.엘리스의 안타로 2사 1,2루 찬스가 이어지며 류현진 타석이 되자 다저스 벤치에서는 대타 마이클 영을 내세웠다.

4회 수비부터 크리스 카푸아노를 마운드에 올린 다저스는 4회말 라미레스의 중견수 쪽 3루타, 푸이그의 중전 안타로 한 점씩 보탠 뒤 유리베의 우월 2점 홈런포까지 터져 10-4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8회에는 2사 후 연속 3안타로 3득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3이닝을 책임진 카푸아노에 이어 J.P. 하월(1⅓이닝), 로날드 벨리사리오(⅔이닝), 파코 로드리게스(⅔이닝), 켄리 얀선(⅓이닝)을 차례로 등판시켰다.

로드리게스가 9회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이미 기운 승부에 영향은 주지 못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아픈 곳은 전혀 없지만 많이 긴장해 해서는 안 되는 플레이를 다 보여줬다”며 “다음에 선발 기회가 온다면 오늘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만년 하위팀’ 피츠버그 파이리츠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피츠버그가 1회 말론 버드의 2타점 좌전 안타로 기선을 잡았지만 세인트루이스가 5회 2사 2, 3루에서 카를로스 벨트란의 중전 안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피츠버그가 6회 러셀 마틴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달아나자 세인트루이스는 8회 벨트란의 포스트시즌 통산 16번째 홈런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결국 피츠버그는 8회말 1사 1, 2루에서 페드로 알바레스와 러셀 마틴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 5-3 두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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